한국경제신문 유승호 기자입니다. 취재 현장 안팎의 재미난 얘기와 변두리 무면허 축구 해설가의 관전평, 그 외 세상사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차 부사장이 일본으로 간 까닭은... [이 바닥]

현대자동차 홍보실이 아주 껄끄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기자들한테 일본 판매실적 알려주는 건데요.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현대차는 2000년에 일본에 판매법인을 세우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현대차가 공개는 안 하지만 어쨌든 제가 갖고 있는 데이터 상으로는 2004년에 2528대를 팔았고 그 다음부터는 점점 판매량이 줄어들어서 작년에는 1500대도 못 팔았습니다.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들의 판매량이 7000~8000대 되니까 비교가 될까요.

 

그런데 얼마 전에 일본 판매법인장으로 부사장이 갔습니다.

기아자동차 기획실장이던 최순철 부사장이 현대차 일본 판매법인장으로 갔는데요.

지금까지 일본 판매법인장은 직급이 이사였단 말이죠.

현대차 직제상 부사장은 이사보다 세 계단이나 높은 건데요.

 

1년에 1500대도 못 파는 '민망한 곳'에다가 부사장을 보낸 것은... 가늠하기 쉽지 않네요.

이제 좀 잘 해 보겠다는 건지 아니면 시쳇말로 물먹인 건지...

현대차 해외법인 중에 법인장이 부사장씩이나 되는 곳은 많지가 않거든요.

게다가 기아차가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요직에 있던 사람을 그쪽으로 보냈으니 말이죠.

 

두번째 경우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싶지만 첫번째 경우라면 일본이 그렇게 공을 들일 필요가 있는 곳인가 하는 생각은 드는군요.

 

그렇게 해서 생긴 빈 자리에는 현대차의 구매 분야를 맡던 정연국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옮겨갔습니다.

아무래도 기아차가 진행하고 있는 원가 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구매 전문가가 그 일을 총괄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어차피 원가 혁신이라는 게 대부분은 연구ㆍ개발이랑 구매 쪽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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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01/24 18:39: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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