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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자동차 가격에 대해서 비싸다, 너무 많이 올랐다,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요즘에 원자재 가격이 장난 아니게 올랐는데 아직도 자동차 가격이 그대로인 걸 보면서 맞네, 그 동안 폭리였네,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용이 가격을 결정하는 전부는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요소인 건 분명하니까 요즘 같은 때라면 자동차 가격이 오를 만한 이유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최근 분위기도 그런 방향으로 흐르고 있죠.

원자재 가격이 말도 못하게 올랐다는 것 외에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해서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이 파업을 한다고 하니 동정표도 얻을 수 있는 상황이고요.

요 며칠 사이 여러 신문에서 올린다, 올릴 것이다, 분위기도 잡아 줬습니다.

자, 그리고 자동차 회사들 스스로가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오늘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발표한 6월달 판매실적 얘기인데요.

원자재 가격 올랐다, 노조 파업한다, 차 가격 올려야 된다... 했는데 판매실적이 좋게 나오면 시쳇말로 '깽판' 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 입장에서는 실적이 좀 덜 나와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5개 사의 내수판매를 합친 게 작년 6월보다 7.2% 줄어든 것으로 나왔죠.

 

재미있는 것은, 소위 '밀어내기'라고 하죠.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월말에 자동차를 무더기로 팔아대는 것 말이죠.

그래서 자동차 월간 판매 실적을 분석해 보면 20일 이후에 판매량이 몰립니다.

이런 현상이 특히 심한 곳이 현대차랑 기아차인데요.

그런데 6월달엔 이 밀어내기란 걸 한 흔적이 안 보입니다.

 

현대차의 6월 실적을 분석해 보면요.

20일까지는 전달인 5월이랑 비교했을 때 판매량이 4.5% 줄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치 실적은 전달이랑 비교했을 때 12.5%가 줄었단 말이죠.

막판 10일 동안 페이스가 더 떨어졌다는 겁니다.

기아차도 비슷한데요.

20일까지 판매가 안 좋았는데 그 안 좋은 흐름이 끝까지 비슷하게 갔습니다.

차를 안 팔고 그냥 놔뒀다는 결론이 가능하고 그 노림수는 바로 가격 인상이라고 볼 수 있죠.

 

근데 차가 안 팔리는데 가격을 올린다는 거냐, 그럼 더 안 팔리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죠.

그런데 어차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면 판매가 잘 되는 상황에서 올리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안 되는 상황에서 올리겠다고 하는 게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데 유리하죠.

일단은 가격표 상의 가격은 올려놓은 다음에 할인 판매라든가 판촉을 강화해서 판매량을 단기적으로는 '똔똔' 하는 수준에서 가져가고 장기적으로, 상황이 좀 나아지고 나면, 판촉 안 해도 차가 좀 팔릴 상황이 되면, 올린 가격 갖고 돈 좀 벌자... 이런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원자재 가격 올랐다, 노조 파업한다, 판매도 안 된다, 그러니 가격 올린다고 욕하지 마라...

이제 발표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