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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아우디의 루퍼트 슈타들러 회장이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프리미엄 소형차 아우디 A3가 곧 한국에 상륙합니다.

 

7월부터 체인지된 모델이 독일에서 판매되고요.

10월이면 국내 판매가 시작될 텐데요.

그에 앞서서 지난달 말 독일에서 이 차를 시승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우디 A3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 그리고 살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 먼저 만나 보시죠.

 

 

전체적인 스타일링에서 민첩하고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단단해 보이는 '아우디스러움'이 묻어나는데 해치백 스타일인 A3에서는 그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봤을 때는 파란색과 빨간색 모델이 특히 예뻐 보였는데 아쉽게도 제가 갖고 있는 사진은 은색 뿐이네요.

오래 가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은색이 낫기야 낫죠.

 

 

먼저 헤드램프인데요.

가장 특징적인 점은 LED램프입니다.

사진에 나오는 오른쪽 램프를 기준으로 해서 보자면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ㄱ'자 형태로 LED램프가 들어가 있는데요.

'주간조명' 모드로 해 놓으면 낮에도 LED램프에 하얗게 불이 들어옵니다.

그냥 봤을 때도 그렇지만 특히 앞서가는 차에서 백미러로 봤을 때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전체적인 형태도 아우디의 다른 모델에 비해서 훨씬 역동적이고 날카로운 느낌이고요.

쓸데없이 길게 만들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밋밋한 직사각형도 아닌 것이 스포티 그 자체라고 하겠습니다.

 

 

라디에이터그릴이랑 같이 잡은 사진입니다.

격자형 그릴은 다른 아우디 모델과 큰 차이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운전석인데요.

스티어링휠의 그립감은 두툼하고 묵직합니다.

독일 차의 일반적인 특징이죠.

스티어링휠의 그립감만으로도 이놈 좀 달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다른 아우디하고는 차이를 보이는데요.

송풍구가 모니터 위에 둥근 형태로 들어가 있는 것이 '소형차스러움'을 표현하고 있고요.

전체적으로 고급감은 좀 덜할지 몰라도 간결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아우디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모니터와 계기반 디자인도 다른 아우디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계기반이랑 센터페시아 부분을 좀더 키워서 한번씩 더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계기반인데요.

변속기 상태랑 온도, 연료탱크 상태, 연비 이런 것들이 하얀 글씨로 표시됐죠.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아우디 모델은 이게 빨간색으로 나오는데요.

솔직히 좀 별로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 점에서는 지금 보고 있는 A3가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센터페시아에서 기어박스, 핸드브레이크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운전석 팔걸이 부분인데요.

팔걸이를 비롯해서 사실 그야말로 디테일한 부분의 디자인에서는 도요타라든가 일본 차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우디가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앉아 본 느낌, 착좌감이라고 하죠.

한마디로 단단합니다.

고속으로 달리거나 급커브길을 돌 때는 엉덩이가 적당히 들썩거리기도 하는 것이 끝내줍니다.

물론 한국 차나 일본 차 같은 푹신한 느낌 좋아하는 사람들은 승차감이 안 좋다고 표현하겠죠.

 

 

이번에는 트렁크 한번 열어 보겠습니다.

트렁크 사진이 여러 개 있는데 이 사진을 집어넣은 이유는요.

저 바구니처럼 생긴 것 때문입니다.

 

양쪽 끝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어서 손잡이처럼 돼 있죠.

만약에 트렁크에 있는 물건을 통째로 들어서 어디다 옮겨 놓으려고 할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바구니처럼 돼 있는 부분을 뒤집어서 평평하게 해 놓고 쓸 수도 있고요.

 

저렇게 해 놓으니까 트렁크가 좀 좁아 보이기도 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동급에서 비교했을 때 절대로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해치백이니만큼 짐을 많이 실어야 할 때는 뒷좌석을 접어서 적재공간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공간 활용성 면에서 큰 장점이고요.

 

차량 안팎의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 두고 이제 엔진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번에 타 봤던 모델은 1.4 가솔린, 2.0 디젤, 2.0 가솔린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요.

이 중 한국에 들어올 모델은 2.0 가솔린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라인업이 확대될 여지는 있고요.

 

시승 코스는 뮌헨공항에서 출발해서 뮌헨 외곽의 160km 정도 되는 코스를 시계 방향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요.

동화 속 풍경 같은 경치를 자랑하는 독일의 시골 마을과 고속도로가 적당히 섞여 있는 코스를 세 가지 차종을 번갈아 타면서 달렸습니다.

 

엔진의 힘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선 제원상으로 이야기하자면 2.0 가솔린, 2.0TFSI 모델이라고 하면 되겠죠.

이 모델은 최고출력이 200마력, 최대토크가 28.6kgㆍm, 제로백이 6.9초니까 엔진 스트레스는 전혀 없고요.

1.4 가솔린 모델은 이게 정말 1.4l급인가 할 정도로 가속력이 탁월했죠.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시속 100km 아래로는 거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았는데요.

주변의 다른 차들도 그 정도 속도로는 달리고 있어서인지 앞서가는 차를 추월하려면 시속 130km 정도는 올려야 했습니다.

천천히 달리는 차, 천천히 달리는 차라고 해도 시속 120km는 내는 차들인데요.

아무튼 천천히 달리는 차들은 알아서 1차선을 비켜 주는 친절한 교통문화 덕분에 마음껏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것은 그렇게 빠른 속도에서도 그 작은 차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데요.

시속 100km일 때나 150km일 때나 200km를 넘어갈 때나 그저 앞만 보고 흔들림 없이 달려나가는 모습이란.

시속 160~180km가 그렇게 우습게 느껴진 적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한번 찍기도 힘든 속도죠.

곳곳에 깔린 단속 카메라와 시속 80km로 1차선을 달려가는 굳은 의지의 소유자들 때문에.  

 

그래도 배기량에서 딸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건지 시속 200km부터는 그 이하 속도에 비해서 가속이 쉽지 않았습니다.

근데 뭐 평생 운전해 봐야 그 정도 속도로 달릴 일이 몇번이나 있겠습니까.

연비는 2.0 가솔린이 리터당 14km 정도 된다고 하는데 독일 기준이니까 한국에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겠죠.

 

차 자체만 놓고 보자면 아우디 A3는 일단 한국에 들어오기만 하면 천하통일할 차라고 봅니다.

일단 경쟁자가 없고요.

A3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BMW가 급히 1시리즈를 9월에 들여오기로 하기는 한 것 같은데 디자인과 성능에서 A3가 못할 건 없습니다.

 

단 하나 걸리는 문제가 가격인데요.

독일에서 최하위 트림이 2만300유로 정도라고 하더군요.

환율 그대로 환산하면 32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인데 거기다 이것저것 옵션 붙이고 하면 4000만원 안쪽으로 맞추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물론 A3보다 상위 모델인 A4하고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A3의 가격을 어떻게 하든 3000만원대로 맞추기는 해야겠죠.

거기다 가격 측면에서 공격적인 정책, 예를 들면 A3를 미친 척하고 3000만원에 판다든가 하는 플레이를 하기에는 아우디보다 BMW가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아우디의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