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시장의 망둥어?! [보습 대일 땅을 위하여] 2009/05/31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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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어를 아시나요?

특이한 생김새에 갯벌에 주로 사는 어류입니다. 썰물 때는 진흙만 남은 갯벌에서 여기 저기 점프를 하며 이틀까지 견딜 수 있는 특이한 물고기죠. 새만금 개발 당시에는 환경단체들이 '망둥어를 지켜달라'는 슬로건을 내밀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기자가 갑자기 무슨 망둥어 이야기냐구요? 저도 이렇게 생뚱맞은 이야기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들었답니다. 강남 일대 상가시장을 취재하던 중 상가분양 경력만 10년이라는 한 상가분양 대행사 직원을 통해서였죠.

그 직원은 "상가분양을 하다보면 꼭 망둥어 같은 손님이 있다"고 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망둥어의 다른 특징을 보면 좀 이해하기 쉽습니다. 망둥어는 낚기 쉬운 걸로도 꽤 유명하답니다. 물가 가까이 사는데다 대나무 낚시대에 아무 미끼를 띄워도 잘 낚인다고 하네요.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낚는 재미가 쏠쏠 하다는 거죠. 망둥어는 또 낚았다가 다시 풀어줘도 기어이 자기가 낚인 미끼를 다시 무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속된 말로 "입이 십창이 나더라도 낚이고 또 낚인다"고 하더군요.

그 직원은 상가시장에도 이렇게 망둥어 같은 손님이 있다고 했습니다. 테마상가니 근린상가니 요란한 팡파레에 홀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씩 날리고도 정신을 못차리는 경우가 있다는군요. 한번 큰 피해를 보고도 "누가 상가 임대수익으로 월 몇백만원을 번다더라"는 말을 듣거나, 점심 때 밥먹으러 갔다가 마케팅을 '세게'하는 상가가 있으면 어김없이 미끼를 문다는 거지요. 특히 '안되는' 상가에 투자하는 손님들은 이같이 망둥어 같은 분들이 많다는데 분양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식 이상으로 끊기 힘든게 상가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특히 상가투자는 LTV DTI같은 대출 규제가 없고 주택에 비해 분양대금이 적다보니 불과 3,4000만원의 실투자금으로 2,3억원의 물건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네요. 부동산의 하방경직성을 떠올리며 떨어져도 손해는 안보지 않겠나면서 덥썩 물지만 수익이 안나면 매입가의 반의 반토막은 물론 10%대까지 가격이 떨어지는게 상가이다보니 야금야금 자산을 갉아먹기 일쑤랍니다.

개인적으로도 상가에 투자한 경험이 있지만 상가는 주택 이상으로 공을 들이고 연구를 해야 실패를 하지 않는 상품인 거 같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장점 이상으로 리스크도 크구요. 독자 여러분은 이같은 점을 충분히 감안해서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다음은 상가 투자의 위험성과 관련해 제가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51912501

상가, 투자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노무현의 추억2 [R군의 일상] 2009/05/26 2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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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이맘때였나.. 청와대를 출입하던 이심기 선배가 기자입력기에 대략 이런 내용의 보고를 올렸다.

'군 지휘관들과 만난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이 연합에 올라왔습니다. 노 대통령의 사진이 참 좋습니다. 지면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진이 올라왔길래!? 찾아보고는 '에이 특별한 건 아닌거 같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선배가 워낙 사진이 좋다길래 사진파일함에 담아뒀던 기억이다.

열린우리당은 신나게 분열하고 있고 이명박 대세론이 힘을 받던 시절. 그만큼 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나 짜증은 높아가던 시절이었다. 진보든 보수든 '저 인간 언제 그만두나'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하던 때고.

그런 때에 이심기 선배의 이같은 보고를 보고 생뚱맞아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취재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듯했다.

결국 사진은 지면에 실리지 않았고. 노 대통령에 대한 이심기 선배의 호의가 물질화되지 못한데에 나 또한 조금 섭섭했던 기억이다.

노무현과 참여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10%를 왔더갔다 하던 시절. 조사결과를 보며 항상 '나는 10% 안에 드네'라고 신기해했지만. 지금에 와서 드높은 추모열기는 약간 당혹스럽기도 하다. '국개론'이라더니.. 그때는 인간으로서의 노무현과 대통령직의 한계에 대해서 까맣게 잊었다는 말인가..

 

'역사'에 판단을 맡기는 건 아니더라도 좀 더 시간이 지나야 명확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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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추억 [R군의 일상] 2009/05/24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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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기자는 군대에 있었다. 말년 병장으로서 후임병들에게 기호 2번을 찍어야할 이유를 '역설'했고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소대원 전원이 노무현 민주당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5년 전 노 대통령에 표를 던졌던 지지자로서, 그리고 참여정부 5년간 노 대통령과 많이 치고받은 인쇄매체 종사자로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정권 출범 초기부터 彼我를 구분한 노 대통령에 ‘상대편’으로 분류된 언론들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란 말을 헤드라인으로 뽑았고 노 대통령은 기자실 통폐합으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대응을 들고 맞섰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매체의 이야기는 ‘기득권의 주장’으로 간주했고 이쪽 역시 청와대는 물론 참여정부가 내놓는 정책이면 한번 걸러 듣게 됐다. 부동산값 상승이 노동자의 생계와 기업의 사업부지 확보의 목줄을 움켜쥐는 상황에서 강남 거주 은퇴자를 예로 들며 종합부동산세를 공격했던 것은, 돌이켜보면 지나치게 한가했거나 ‘노무현’에 대한 미움이 강했던 탓이 아닐까. 지금에 와 반성해 본다.

 5년간 지겹게 계속됐던 편가르기와 갈등의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입장이 아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라면,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도 국민으로 섬겨야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좀 더 통 크게 생각할 수는 없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대통령직 인수위를 출입하던 지난해 2월. 한 잡지의 부탁을 받고 쓴 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퇴임을 맞이해 소감을 800자 정도의 짧은 글로 정리해달라는 이야기였다.

 

그 분의 서거를 맞이해 '죽음'이라는 시점 이전에 내가 그 분을 바라봤던 시각은 어땠을까. 찾다보니 나온 글이다. 하지만 '자연의 한부분'이라는 죽음을 소거하더라도 그 분을 바라보난 나의 시각은 여전히 정리되지 못했고 불안정하다는 느낌이다.

 

'역사의 평가'를 이야기했는데.. 왜 우리는 역사로 하여금 말하게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동시대인의 평가에 인색하고 어려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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