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만 전달하기. [밑줄 그은 한마디] 2009/01/08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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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영세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셋방에서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 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일을 나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 현관문도 잠궈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문을 열었을때 다섯살 혜영양은 방바닥에 엎드린채 세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세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 등 가구류가 타다만 성냥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남 계룡면 금대2리에서 논 900평에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 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00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머니 이씨는 경찰에서 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 밖에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 놓고 나가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6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되어 있다.

 

정태춘의 노래, <우리들의 죽음> 중 앞쪽 독백.

어떤 의견도 담지 않고 팩트만 담담하게 전달하고 있지만 짚어내고자하는 사회적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등 정체불명의 취재원을 앞세워 사설인지 칼럼인지 모를 일부 기사들과 품격부터 다르다는 느낌이다.

게다가 리드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문장이 만연체로 구성돼 있으면서 뜻의 전달에 막힘이 없다. 기사는 단문으로 쓰는게 맞다지만 결국 요는 글을 얼마나 잘 다루는가다. 툭툭 끊어지는 단문은 글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기사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이 넘치는 작금의 시대적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들은 노래 속 기사가 귀에 들어왔다. 80년대 후반일듯한데 어느 매체 누가 쓴 기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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