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국회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 2007/04/10 18:2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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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아마 '정책이 만들어지고 입안되는 입법부'의 이미지보다는 '정치인들이 파벌을 이뤄 싸우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국회를 맡게 됐다고 하면 "왜 의원들은 맨날 싸우느냐", "의원들이 고자세로 사람을 대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선지 국민들이 갈수록 정치에 무관심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듯 합니다.
솔직히 정치부에 오기 전에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사는 동네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누군지도 모를만큼 정치에 무관심했구요.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국회로 출근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산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활동을 의욕적으로 하는 국회의원들도 봤고
오전부터 상임위 회의를 열어 다음주 새벽까지 법안심사에 매달리는 의원들도 봤습니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제는 여당이 아니지만 열린우리당은 국정을 맡은 책임을 지기 위해 정치적 양보를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한나라당 역시 야당이라 불리한 상황에서 정책적 대안을 내기 위해 노력하더군요.
덕분에 정치하면 '치고받는 싸움'을 먼저 떠올렸던 저도 정치판 이전에 입법부로서의 국회에 대해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게된 건 국회란 우리가 조금 염증을 느낀다고 무관심해서는 안될 곳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본회의를 통과한 분양가상한제와 원가공개 관련 법안을 봅시다. 이같은 내용은 몇개월 전만 하더라도 일부 시민단체의 비현실적 주장으로 비쳤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은평뉴타운 분양으로 촉발된 강북권 집값상승이 민심의 여당 비판으로 이어졌고 의원들은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책을 주도해 법안까지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학계와 언론에서 반시장적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우리나라가 대의제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이상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국회의 이런 정책적 기능은 참여정부에 들어와 강화된 후 더욱 커지고 있죠.
정치판과 그곳에서 펼쳐지는 놀음에 관심이 없더라도 국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너 여(汝)자에 어조사 의(矣)자를 쓰는 여의도는
조선시대에 농지로서 가치가 없다보니 '너나 가져라'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矣의 용법인데요.
한문 지식이 짧아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한 矣에는 '가져라'라는 의미가 없습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거시기하라' 정도의 의미라고 할까요?
(어디까지나 현대중국어 용법을 근거로 해석한 것이므로 틀린 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보면 여의(汝矣)는 '당신이 거시기 해!'정도의 의미일 수 있겠지요.
저는 그 '거시기'에 좀 더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너나 가져라'가 아니라 '당신이 가져야할'이라는 뜻으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당신이 가져야할', '당신이 관심 가져야할' 섬 여의도, 국회.
그리고 그 국회에서 진행되는 정책심의 및 생산과정에 대해 지면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이 공간을 빌려 풀어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핏 상반되는 주제로 보일 수 있지만 국가간 경쟁시대에 분리해 생각할 수 없게된 정치와 경제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여의도, 국회,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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