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님, 빨리요!"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 2007/12/02 17: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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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말그대로 정치경험이 ‘일천’합니다.
일천이란 단어 자체에 가치평가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지만 8월말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불과 세달 남짓 흘렀으니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 합니다.
그렇다보니 기성 정치인들이라면 잘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데요. 정치경험의 부족으로 보이면서도 특유의 신선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식 선거전 이틀째인 지난달 28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날은 부천 지역을 돌았는데 아파트형 공장과 주민문화센터,정신지체 장애인 시설 등을 방문했습니다. 공식 선거전을 시작하고 일분, 일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이들 시설을 방문하는 건 크게 표에 도움될 게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자들이라도 많았다면 기사화라도 됐겠지만 그날 따라나선 중앙언론사 기자는 저까지 합쳐서 셋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기성 정치에 물든 기자들을 의아스럽게 한 대목이죠.

이런 ‘신선함’은 일정 수행 와중에도 계속됐습니다.
중소기업을 방문해서는 조그만 질문 하나하나에도 몇분씩 멈춰 서서 자세히 답하고 길 가다가 지나가는 행인 하나에도 걸음을 멈추더군요. 이 정도는 그냥 친절 정도로 이해할텐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되는 방과후 학교에 가더니 ‘표에는 도움될 게 없는’ 초등학생들고 20분 넘게 이야기하고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서는 인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의 중증 정신지체장애우들과 자신을 알아볼때까지 붙들고 인사하는 겁니다.
당연히 참모들 사이에서는 "후보님 시간이 없습니다" "후보님 빨리요"라고 보채는 소리가 터져나왔죠. 한 캠프 관계자는 "정치공학적으로는 전혀 도움될 게 없는데 성격상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신다"며 초조해했습니다. 결국 본격 유세가 시작된 상동시장에는 예정된 5시 10분보다 40분 늦게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선 후보로서 가장 아까운 시간을 소비하면서까지 한사람 한사람 진정으로 대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는 감동스러웠습니다.하지만 현실 정치인으로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고개를 젖게 되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날 일정은 지역 당에서 임의로 정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캠프 내에서 "대선 후보 일정을 시의원 선거 후보 일정같이 짰다"는 비판이 많았다더군요. 그래서 이후 지방 일정 등에는 복지시설이나 자치센터 등은 넣지 않게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준비 안된 선거 조직의 헤프닝일 수도 있겠네요. 문 후보의 진정성을 평가해주는 것과는 다른 문제겠지만요.
대통령선거, 문국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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