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하는 사람 [幻像 혹은 奇像] | 2008/04/13 11:2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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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보롭스키(Jonathan Borofsky)/199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현대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맴 처음 맞이하는 이 조형물은..
약간은 어설픈 자세와 위아래로 움직이는 턱. 나직한 노랫소리로 친숙함을 줍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넓은 잔디밭과 뒷산 등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느낌이죠.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본건 9년 전 봄이었습니다.
대학 들어와 처음으로 '대쉬'했던 여자에게 차인 다음날, 4호선을 타고 현대미술관에 왔죠.
과천의 풍요로운 녹색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에서 전날 일을 잊고 싶었던 듯 합니다.
안개가 짙게 낀 오전이었는데..
미술관으로 통하는 둔덕을 오르면서 무슨 뜻인지 모를 노랫소리가 들리고
안개 너머로 조금씩 저 친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는 그때 기분때문인지 쓸쓸한듯 조금은 슬픈 느낌이었습니다.

괜찮다고.. 그렇게 슬퍼할 일만은 아닐거라고..
습기 짙은 공기 속에서 그는 이야기해주는 듯 했습니다. 한참동안 움직이는 턱을 바라보고 있었죠.
때문에 대학시절 첫사랑을 생각할 때면 그 시절 자주 부르던 노래와 함께 떠오르는 '미술작품'이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뿌연 대기는 사실 안개가 아니라 황사 아니였을까 싶기도 한데..
뭐 좋은대로 생각할렵니다.
듣기에 따라 아무렇게 내뱉는 콧노래로도, 음울한 웅얼거림으로 들릴 수도 있는 '노래하는 사람'의 노랫소리처럼요.
브롭스키는 흥국생명 앞에 있는 조형물로 유명한 'Hammering Man'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거인의 노랫소리는 작가 자신의 것이라고 하네요.
노래하는 사람, 국립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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