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無十日紅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2008/04/1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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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국회 옆 윤중로의 벚꽃이 거의 다 졌습니다. 초겨울 첫눈처럼 갑자기 만개한 꽃에 놀라고 즐거워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은 열흘을 못가더군요.

다음 사진은 4년전, '열린우리당 당선자 대회'때의 것입니다.

2004년 4월 19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는 152명의 당선자를 소개하는데만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사진 속의 인물 중 18대 국회에서 계속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근태 전 대표,신기남 이미경 의원 등은 낙선했습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죠.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이근식 의원은 당을 떠나 총선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만은 기대에 들떠 있었죠. 2006년 7월 정당팀에 배치되어 열린우리당이 망가질때부터 이쪽 진영을 출입해온 저로서는 '모두 이렇게 밝을 때도 있었구나' 이질감까지 느껴집니다. 다음은 당선자대회 당시를 전하는 한국경제신문의 기사.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당선자 1백52명은 19일 서울 효창공원내 백범기념관에서 총선 후 첫 상견례를 갖고 “새 정치 실천”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당선자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승리를 자축하는 등 지난 15일 밤의 “감격”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정동영 의장은 인사말에서 “해방후 최초로 민주개혁세력이 진정한 ”세력“으로서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국민들은 4.19 혁명으로 이루지 못했던 꿈과 한을 열린우리당의 당선자들이 이뤄내도록 명령하고 있다”고 분발을 당부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16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탄핵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야당을 거듭 압박하고 “당선자들이 자부심은 갖되 민심을 두려운 마음으로 떠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역별로 당선자들이 소개되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35명이나 되는 경기지역 당선자들이 무대에 가득차도록 올라서는 등 지역별 당선자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오르자 김원기 고문과 정 의장 등 당 지도부는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으며 반갑게 맞았다.

당선자 대회는 백범김구 선생의 '양심건국'이라는 대형 휘호를 배경으로 진행됐습니다. 문희상 전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번쩍 들고 있네요./사진=오마이뉴스

이계안 한명숙 당선자를 소개하는 대목에선 “탄핵주역인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을 꺾었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나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울지역 당선자를 대표해서 인사말을 한 이계안 당선자는 “선거때는 ”동작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서울지역 당선자 모두 서울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광주 충북 전북 제주 등 지역구 전부를 “싹쓸이”한 당선자들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부산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당선자와 경남지역의 강길부 김맹곤 최철국 당선자는 행사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는 “특별대접”과 함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 앞에 선 조경태 당선자는 “지역주의의 벽이 아직도 높음을 실감했다”며 “오늘은 혼자이지만 다음 총선에선 부산에서 더 많은 당선자들과 함께 올라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국립 4.19묘지,국립현충원,백범 묘지 등을 참배하고 결의를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당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등 체제정비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대선과 총선 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보수의 시대가 개막됐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17대 총선의 결과에 '보수가 다시 집권하려면 다다음 세대쯤에나 가야할 것'이라며 엄살을 떨던게 불과 4년 전입니다.

해야할 일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고 권력은 짧습니다. 단순한 변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의 뜻'이라고 하는 여론의 풍향이 바뀌는 시간은 더 짧습니다. 집권세력은 여기에 흔들리지 않을 능력을 키우든지, 그게 힘들다면 상대정파에 자신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진정성과 겸허함을 가져야 할 겁니다.

전임 정부의 주요정책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4년 전 기사를 읽으며 드는 생각입니다.

총선, 열린우리당, 화무십일홍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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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 에스 | 2008/04/16 17:31 | DEL | REPLY

노경목 기자 재미난 발상의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권불 10년 화무십일홍이고 인간만사 새옹지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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