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가계부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2008/05/06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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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달부터 4년간 국회는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지겠죠. 새로 국회의원이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게 '돈'입니다.

 

1년간 의원들은 연봉 1억3000만원에 국회 지원금 4500만원을 받게 되죠. 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다 쓰냐구요? 개별 의원들의 가계부를 뜯어보면 또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수도권 A의원의 지난해 지출내역입니다.


◆후원금수입=1억1000만원
출판기념회수입=4718만원
◆지출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4300만원
후원회 사무실 임대료=3317만원
사무실 운영 경상비=4105만원
의정보고서(2회)=4108만원
의원 차량 유지비=810만원
의원 사무실 운영비=952만원
기타=642만원
합계=1억8234만원

지역구 사무실과 후원회 임대료 만으로 7500만원을 지출했는데요. 건물 임대료가 높은 서울에서는 후원회는 차치하고 지역구 사무실 임대료만으로 연간 5000만원을 지출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2500만원 적자가 났는데 만약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더라면 적자 규모가 더 커졌겠지요. 출판기념회를 통한 도서판매수입은 공식 후원금에 들어가지 않아 선관위의 후원금 제한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각종 출판기념회가 잇따르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사무실 임대료가 싼 농촌지역 의원들은 어떨까요? 다음은 전북지역 B의원의 지출내역.

 

◆후원금수입=1억4200만원
◆지출
지역구 사무실 임대료=1600만원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2344만원
의정보고서(1회)=3052만원
차량 대여 및 유지비=5127만원
의원 사무실 운영비=258만원
기타=577만원
합계=1억2958만원

 

예상했던 데로 사무실 임대료는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출규모는 별 차이가 없군요. 5127만원에 달하는 차량 대여 및 유지비가 문제입니다. 이 의원 보좌관은 "지역구가 서울에서 멀어 따로 승용차를 리스해야 하는데다 면적은 서울보다 넓은 지역구를 돌아다니다보니 돈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지난해 자료인데 총선을 치렀던 올해는 교통비가 더 많이 들었겠죠?

 

지금까지는 통상적인 지역구 활동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달리 돈이 들어가는 경우는 없을까요? 지난 총선 수도권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재선에 실패한 C의원의 가계부를 보시죠.

 

◆후원금수입=8700만원
◆지출
지역구 사무실 임대료=2200만원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1800만원
의정보고서(4회)=8200만원
의원 차량 유지비=400만원
의원 사무실 운영비=300만원
기타=600만원
합계=1억3500만원

 

한해동안 네 차례나 의정보고서를 내면서 8200만원을 썼습니다. 돈을 들여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보니 의원들은 보통 1년에 두차례 정도 의정보고서를 발간합니다. 이 의원의 경우는 지역구 기반이 약하다보니 특히나 의정보고서 발간에 많은 돈을 썼네요. 보통 한번 배포에 2000만~3000만원 정도 드는데 동영상을 담은 CD를 부록으로 첨부하면 3500만원까지 쏟아붓는 경우도 있답니다. 집에 배달된 의정보고서를 주의 깊게 살펴본 분이 적듯 의원들도 "돈은 가장 많이 들고 효과는 제일 없는 일"이라고 하는데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할까..

이 의원은 의정보고서에 공을 들인 끝에 결국 지난해 6500만원 규모의 적자가 났습니다. 관료 출신인데 결국 공무원 연금까지 일시불로 털어넣고 선거 후가 막막한 실정이라고 하네요.

국회의원, 정치후원금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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