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멘토 모리 [幻像 혹은 奇像] | 2008/09/10 19:3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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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 <길 없는 길>을 보면 유럽 어딘가에 있다는 유서깊은 '침묵 수도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수도원 안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 것도 금지돼 있는데 유일하게 인삿말로 허용된 것이 한 문장,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시오'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죽음이 닥치고 이 세상에 언젠가는 종말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흔히 잊고 살지만 죽음을 기억해 회개하고 천국에 이르는 길을 항상 준비하라는 이야기인데..
근대 이전의 서양 미술에서는 여러 알레고리로, 혹은 직접적인 말로 그림 구석구석에 살아 있었던 이야기다.
많은 이에게는 영화 '여고괴담2'의 테마로 기억날 듯도 한데.. 퀴어 색채가 강했던 그 영화에서 왜 이 단어가 주제어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뽀글머리 장군님의 사망설이 잠시 나돌았다.
관련 내용이 처음 포착됐던 아침부터 국정원이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저녁 5시 즈음까지 10시간 남짓 이 단어가 머리를 멤돌았다.
황장엽은 "북한에 핵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김정일 사후가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문제다. 전쟁의 가능성을 항상 상정해야할 것"이라고 했다는데..
우리가 하루하루 당연한 듯이 살아가는 이 일상은 기실 얼마나 상처받고 부서지기 쉬운지.. 그리고 일상이라는 내용물이 담긴 삶이라는 그릇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그래서 죽음은 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던 하루다.
메멘토 모리, 김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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