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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 10년 우정 금 간 사연.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2009/02/16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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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10년지기를 갈라놓다.'

한나라당 A의원실의 B보좌관과 민주당 C의원실의 D보좌관 사이의 일이다. 이들은 대학시절 선후배 사이로 만나 10년 넘게 우정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이들의 우정에 금이 가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현인택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였다.

9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D보좌관은 의원을 따라 공격수로, B보좌관은 현 장관을 도와 야당의 공세를 맡는 역할로 '출전'하게 됐다. D보좌관은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의원을 도와 이런 저런 자료를 준비했고 정부측에서 서 있던 B보좌관은 신청받은 자료를 건네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청문회가 가까워 올수록 현 장관의 '티'가 너무 많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 끈질기게 현 장관의 뒤를 캐며 관계 부처에 자료를 요구하는 D보좌관에게 B보좌관은 조금만 살살 해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의원 눈치를 봐야하는 D보좌관은 오히려 공세 수위를 높여 나갔고 둘은 전화를 통해 수시로 언쟁을 벌이는 사이가 됐다. 이렇게 악화되던 둘의 관계는 B보좌관이 D보좌관을 찾아가 다른 국회 관계자들이 있는 앞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멱살까지 잡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종말을 고하게 됐다.

어쨌든 D보좌관의 도움으로 C의원은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해 현 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B보좌관 덕분인지 다른 야당의원들은 전반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현 장관은 별 탈 없이 장관에 임명됐다.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 등 여야가 맞서는 현장에서는 의외로 개인간의 친소관계가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유일하게 내각에 들어가 있는 전재희 복지부 장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살살' 대하는 것도 '동료의원'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복지위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전했다.

 

이외에 평소에는 '전투력' 있던 야당 의원이 유독 어떤 사안에 대해 약한 모습을 보이면 십중팔구 공격받는 쪽에 의원과 친분이 있는 인사가 있으리라는게 정설이다.

 

현역 의원의 입각이 내각에 도움이 되는 또다른 측면이다.

현인택, 보좌관, 인사청문회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