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大馬不死? [보습 대일 땅을 위하여] 2009/07/05 22: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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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블 세븐의 집값 급등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서도.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는 역시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아닐까 합니다. 송도와 청라, 두 지역이 신규분양에 성공하며 강남권 재건축을 중심으로 조금씩 온기가 돌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본격적으로 덮여 놓았죠.

요즘도 건설사 관계자나 업계 전문가들을 만나면 송도와 청라는 항상 화두에 오르곤 합니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곳에 분양되고 있음에도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는 원인과 그 지역의 미래가치에 대한 것이죠.

머리를 맞대 생각해보지만 답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분명히 최근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분양 호조에는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송도를 놓고 보면 최근 게일을 통한 외자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업무지구 역시 소수 중소기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유치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거리가 꽤 멀어 서울 출퇴근을 위한 배드타운으로는 입지가 절대 불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들어 세 번 정도 내려가봤는데 오갈때마다 일부러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봤습니다만. 전철의 경우 급행을 타더라도 강남역에서 전철 이동시간만 한시간 반 이상 걸리더군요.) 외국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나 외환반입 자율화 등 경쟁국가에서 제공하는 혜택에 비해 규제완화가 덜 되어 있는데다 100층 이상 대규모 업무시설이 2015년 전까지 3개 이상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서울과도 제한된 업무공간 수요를 놓고 경쟁해야 합니다.

청라 역시 현재로는 업무지구 유치가 순조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서울 접근성이 송도나 영종보다는 낫지만 예정되어 있는 전철역과 가장 가까이 있는 단지도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입니다. 서울이 가깝다지만 직선거리로만 따지면 '악명 높은'(?) 검단신도시나 김포신도시보다도 멀리 있지요. 두 신도시로 교통망이 어떻게 개선되느냐에 따라 양쪽의 입지가 역전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10년 후가 답답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죠. 오래 볼 것도 없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와지는 내년부터가 걱정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크게 걱정할게 없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송도와 청라, 영종을 잇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덩치' 때문에 말 그대로 '대마불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실제 2020년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17만 채의 아파트가 입주합니다. 크게 많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는 판교의 6배에 달하는 크기입니다. 판교 이후 경기권에 공급된 신도시 분양물량보다 많은 것이죠.

이만한 물량을 지으면서 정부가 어떻게든 이 지역에 수요진작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으리라는게 대마불사의 근거입니다. 말이 17만채지 4인 가구로 계산하면 68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민원을 모른척 할 수 없다는 것이죠.

꼭 17만 세대가 입주하지 않더라도 그 이전에 수요진작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2020년까지 분양이 진행되는 동안 중간에라도 이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거나 집값 하락을 경험한다면 이후 공급이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 택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실수요를 돌릴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분양 중간 중간에 수요 진작을 위해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 수요진작책으로는 교육이나 의료와 관련된 규제를 파격적으로 완화하는게 꼽힙니다. 어차피 대기업이나 글로벌 금융기업 등의 업무시설 유치는 서울과 경쟁에서 '쨉'이 안되는만큼 교육과 의료를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에서만큼은 외국에 대폭 개방해 내국인들의 주거 메리트도 높인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제일 확실하면서 유일한 해결책 같습니다.

다만 교육과 의료시장 개방은 그것이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국내에 반발이 심한 게 사실이죠. 그때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민들은 여의도로 몇 차례나 상경투쟁을 해야할 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송도, 청라, 인천 경제자유구역, 주택시장 전망 댓글(4) l 트랙백(0) l 스크랩
상가시장의 망둥어?! [보습 대일 땅을 위하여] 2009/05/31 18: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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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둥어를 아시나요?

특이한 생김새에 갯벌에 주로 사는 어류입니다. 썰물 때는 진흙만 남은 갯벌에서 여기 저기 점프를 하며 이틀까지 견딜 수 있는 특이한 물고기죠. 새만금 개발 당시에는 환경단체들이 '망둥어를 지켜달라'는 슬로건을 내밀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기자가 갑자기 무슨 망둥어 이야기냐구요? 저도 이렇게 생뚱맞은 이야기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들었답니다. 강남 일대 상가시장을 취재하던 중 상가분양 경력만 10년이라는 한 상가분양 대행사 직원을 통해서였죠.

그 직원은 "상가분양을 하다보면 꼭 망둥어 같은 손님이 있다"고 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망둥어의 다른 특징을 보면 좀 이해하기 쉽습니다. 망둥어는 낚기 쉬운 걸로도 꽤 유명하답니다. 물가 가까이 사는데다 대나무 낚시대에 아무 미끼를 띄워도 잘 낚인다고 하네요. 별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낚는 재미가 쏠쏠 하다는 거죠. 망둥어는 또 낚았다가 다시 풀어줘도 기어이 자기가 낚인 미끼를 다시 무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속된 말로 "입이 십창이 나더라도 낚이고 또 낚인다"고 하더군요.

그 직원은 상가시장에도 이렇게 망둥어 같은 손님이 있다고 했습니다. 테마상가니 근린상가니 요란한 팡파레에 홀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몇 억씩 날리고도 정신을 못차리는 경우가 있다는군요. 한번 큰 피해를 보고도 "누가 상가 임대수익으로 월 몇백만원을 번다더라"는 말을 듣거나, 점심 때 밥먹으러 갔다가 마케팅을 '세게'하는 상가가 있으면 어김없이 미끼를 문다는 거지요. 특히 '안되는' 상가에 투자하는 손님들은 이같이 망둥어 같은 분들이 많다는데 분양하는 입장에서 보면 '주식 이상으로 끊기 힘든게 상가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특히 상가투자는 LTV DTI같은 대출 규제가 없고 주택에 비해 분양대금이 적다보니 불과 3,4000만원의 실투자금으로 2,3억원의 물건을 떠안는 경우가 많다네요. 부동산의 하방경직성을 떠올리며 떨어져도 손해는 안보지 않겠나면서 덥썩 물지만 수익이 안나면 매입가의 반의 반토막은 물론 10%대까지 가격이 떨어지는게 상가이다보니 야금야금 자산을 갉아먹기 일쑤랍니다.

개인적으로도 상가에 투자한 경험이 있지만 상가는 주택 이상으로 공을 들이고 연구를 해야 실패를 하지 않는 상품인 거 같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장점 이상으로 리스크도 크구요. 독자 여러분은 이같은 점을 충분히 감안해서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했으면 합니다.

다음은 상가 투자의 위험성과 관련해 제가 최근에 쓴 기사입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51912501

상가, 투자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규제완화가 오히려 강북엔 毒?! [보습 대일 땅을 위하여] 2009/05/07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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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에 출입하던 지난해 가을. 참여정부에서 마지막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의원과 점심을 같이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 의원은 보기에 따라서는 특이한 의견을 개진했다. 정부가 주택경기 고양을 위해 내놓으려는 양도세 완화가 오히려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도세를 완화하면 매수자가 늘어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양도세를 내리면 오히려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하향세인 부동산 시장에 들어올 사람은 없는 가운데 양도세 부담을 덜게 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물을 던지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는게 이 의원의 논리였다.

양도세 완화->시세차익 증가->매수세 증가->주택가격 상승이라는 '활황기 부동산 공식'에 익숙했던 기자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들리면서도 지금까지 부동산 불패 신화를 구축해온 대한민국에서 이 의원의 논리보다는 기존의 도식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한시적으로 폐지된 지난주, 기자는 시장을 돌며 이 의원의 이야기가 실제로 나타나는 것을 목격했다. 강북 일부 지역에서 다주택자들이 아파트와 재개발물건을 시세보다 싸게 내놓은 것이다. 정책발표에서 부동산시장 반영까지 통상 어느 정도 시차가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빨랐다.

법안이 재정위 조세소위를 통과한 다음날인 지난주 목요일, 벌써 노원 지역에서는 시세보다 2000만원 싸게 나온 소형 아파트 매물이 3건 정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장위뉴타운에서는 양도세 중과 폐지 관련 보도가 나온 그날 저녁에 한 다주택자가 전화를 걸어 3년 이상 들고 있던 소형 매물 3개를 내놨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3년 넘게 알고 있는 재개발조합장 출신의 한 지인도 미아동에서 재개발호재가 있는 물건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처분하겠다고 알려왔다.

규제완화 소식에 다주택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싼 가격에 강북지역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자가 취재를 한 20여개의 중개업소 중 80%정도는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했다.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는데다 다주택자가 내놓는 매물도 충분히 많지 않을 수 있어 양도세 완화가 시세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침체기의 시장에서는 우리가 호재로 알고 있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단면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부동산 시장, 강북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