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은 리모델링 중. [幻像 혹은 奇像] 2008/04/13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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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중인 다다익선,2008년 4월/사진출처=네이버블로거 'moca2007'

 

어제 과천 현대미술관에 갔더니 백남준의 '다다익선'에 가림막이 쳐져 있었다.

작품 자체가 미술관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다보니 가림막도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다른 작품이 설치될건가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봤더니 다다익선을 리모델링하는 중이라는군..

미술작품에 리모델링이라니.. 복도식을 계단식으로 바꾸는 아파트 리모델링도 아니고..

작품이 제작된 1988년 이후 20년간 사용된 내부전원과 고주파 동축케이블,영상 재생플레이어,영상 분배기 등을 교체하는 거란다. 하긴 내부 좀 교체한다고 바깥의 아우라가 손상되지는 않을테니..

백남준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실내에 전시해놓고 사람 눈길 끌며 돈들인 생색내기엔 이만한 것도 없지'라며 나름 생각했던 비디오아트의 장점이 하나 더 늘었다.

백남준, 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노래하는 사람 [幻像 혹은 奇像] 2008/04/13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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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보롭스키(Jonathan Borofsky)/1994/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현대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맴 처음 맞이하는 이 조형물은..

약간은 어설픈 자세와 위아래로 움직이는 턱. 나직한 노랫소리로 친숙함을 줍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넓은 잔디밭과 뒷산 등 배경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느낌이죠.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본건 9년 전 봄이었습니다.

대학 들어와 처음으로 '대쉬'했던 여자에게 차인 다음날, 4호선을 타고 현대미술관에 왔죠.

과천의 풍요로운 녹색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에서 전날 일을 잊고 싶었던 듯 합니다.

 

안개가 짙게 낀 오전이었는데..

미술관으로 통하는 둔덕을 오르면서 무슨 뜻인지 모를 노랫소리가 들리고

안개 너머로 조금씩 저 친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는 그때 기분때문인지 쓸쓸한듯 조금은 슬픈 느낌이었습니다.

괜찮다고.. 그렇게 슬퍼할 일만은 아닐거라고..

습기 짙은 공기 속에서 그는 이야기해주는 듯 했습니다. 한참동안 움직이는 턱을 바라보고 있었죠.

때문에 대학시절 첫사랑을 생각할 때면 그 시절 자주 부르던 노래와 함께 떠오르는 '미술작품'이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뿌연 대기는 사실 안개가 아니라 황사 아니였을까 싶기도 한데..

뭐 좋은대로 생각할렵니다.

듣기에 따라 아무렇게 내뱉는 콧노래로도, 음울한 웅얼거림으로 들릴 수도 있는 '노래하는 사람'의 노랫소리처럼요.

 

브롭스키는 흥국생명 앞에 있는 조형물로 유명한 'Hammering Man'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거인의 노랫소리는 작가 자신의 것이라고 하네요.

노래하는 사람, 국립현대미술관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