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의 축지법,허경영의 축지법.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2008/04/22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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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입장 차이로 민주노동당과 갈라선 진보신당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이 다음 동영상으로 논란이 뜨겁습니다.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는 노래는 북한이 김정일 출생 55주년을 맞아 '명작 창작의 해'로 지정한 1997년 만들어진 것인만큼 이 '뮤직비디오'는 2000년을 전후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래를 불렀다는 '왕재산경음악단'은 김일성의 혁명전적지 평안도 왕재봉에서 명명된 음악단으로 '보천보경음악단'과 함께 북한 경음악단의 양대 산맥이라는군요.

 이 동영상은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와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국내에 유포돼, 네티즌들에게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그 수하들의 우스운 사진과 함께 포스팅돼 '혼자 보기 아깝다' '정말 웃긴다' 등의 댓글이 달리죠.

 웹상에서는 1년 전부터 게시되던 동영상이 갑자기 진보신당 홈페이지에서 논란을 낳게 된 건 진보신당의 한 지지자가 지난 17일 당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이 동영상을 소개하며 '민노당의 자주돌이(친북성향인 자주파를 비꼬는 말)들은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비꼬면서부터입니다.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과 갈라선지는 벌써 두 달 가까이 됐지만 진보신당 게시판에는 민노당 지지자들이 일부 몰려와 논쟁적인 글을 올리면서 감정싸움이 계속되고 있죠.

 그런데 이 논쟁이 재미있습니다. 진보신당 지지자들이 '장군님의 축지법과 허경영의 축지법 중 어떤 게 더 세냐'고 꼬집으면 는 일부 친북성향의 네티즌들은 '축지법은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하던 김 주석(김일성)에 대한 민중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색을 하고 옹호하기도 합니다.

 '민노당에 들어가면 축지법 가르쳐 주나','웹사이트에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오는게 진보신당의 수준'이라며 서로를 공격하기도 하지요.

 뽀글머리 '장군님'이 정말 대를 이어 축지법을 할 수 있는지는 차치하고라도, 논쟁이 격화될수록 양당 수준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축지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 허경영씨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같은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유포되는 건 문제가 없을까요? 통일부에 문의해봤더니 "해당 동영상의 이적성에 대한 판단은 검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국내 반입단계에서 통일부가 막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해외 서버에서 바로 다운로드하는 사례가 많아 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검찰에 고발할지는 고민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북한체제의 우월성보다는 경직성을 보여주는 동영상으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만큼 처벌하는 게 오히려 우스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김정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축지법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불사조가 된 철새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2008/04/16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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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의리'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순간적인 선택으로 자신의 정치 인생을 망친 정치인들을 몇몇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철새'라는 오명이 끝까지 따라다니죠..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 의원이 된 이인제 의원도 그 중 하나입니다. 다음은 작성은 했으나 지면에는 실리지 못한 기사입니다.

 

'철새에서 불사조로?'
4·9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을 탈당하며 5번째 탈당기록을 남겼던 이인제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돼 5선 의원이 됐다.잦은 당적변경으로 매번 들고나온 ‘간판’도 달랐다.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진출한 이후 14대에서는 민주자유당,16대에서는 새천년민주당,17대에서는 자민련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당선과정 역시 녹록치 않았다.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정치적 색깔에 차이가 있는 새천년민주당의 후보로 나서 ‘철새논란’에 휩쌓였던 16대 총선을 시작으로,17대 총선에서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받으면서 선거를 치러 양승숙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5000여표 차로 신승했다.통합민주당 공천에 처음부터 배제되는 ‘아픔’을 딛고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 안에 득표율 10% 이상 후보자만 5명이 나오는 혼전 끝에 전국 최저 득표율(27.7%)로 살아남았다.이쯤되면 ‘철새가 아니라 불사조’라는 이야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불사조’는 어디로 날아갈까.통합민주당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정세균 의원)며 이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이다.충청권의 맹주로 자리메김한 선진자유당으로 가기에도 이회창 총재 및 심대평 대표와의 악연이 부담이다.측근은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겠다며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이 의원이 16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하겠다고 했을때, 주변의 지인들은 모두 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우리 역시 때때로 순간의 감정에 휩쌓여 큰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일 때도 있죠. 정치부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집착하는 자신을 보며 '이게 뭐하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극(小劇)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이인제, 철새, 정치인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花無十日紅 ['당신이 가져야 할 섬(汝矣島)'에서] 2008/04/16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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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국회 옆 윤중로의 벚꽃이 거의 다 졌습니다. 초겨울 첫눈처럼 갑자기 만개한 꽃에 놀라고 즐거워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은 열흘을 못가더군요.

다음 사진은 4년전, '열린우리당 당선자 대회'때의 것입니다.

2004년 4월 19일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선자대회에서는 152명의 당선자를 소개하는데만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사진 속의 인물 중 18대 국회에서 계속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김근태 전 대표,신기남 이미경 의원 등은 낙선했습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죠.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이근식 의원은 당을 떠나 총선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만은 기대에 들떠 있었죠. 2006년 7월 정당팀에 배치되어 열린우리당이 망가질때부터 이쪽 진영을 출입해온 저로서는 '모두 이렇게 밝을 때도 있었구나' 이질감까지 느껴집니다. 다음은 당선자대회 당시를 전하는 한국경제신문의 기사.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당선자 1백52명은 19일 서울 효창공원내 백범기념관에서 총선 후 첫 상견례를 갖고 “새 정치 실천”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당선자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승리를 자축하는 등 지난 15일 밤의 “감격”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정동영 의장은 인사말에서 “해방후 최초로 민주개혁세력이 진정한 ”세력“으로서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국민들은 4.19 혁명으로 이루지 못했던 꿈과 한을 열린우리당의 당선자들이 이뤄내도록 명령하고 있다”고 분발을 당부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16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탄핵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야당을 거듭 압박하고 “당선자들이 자부심은 갖되 민심을 두려운 마음으로 떠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역별로 당선자들이 소개되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35명이나 되는 경기지역 당선자들이 무대에 가득차도록 올라서는 등 지역별 당선자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오르자 김원기 고문과 정 의장 등 당 지도부는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으며 반갑게 맞았다.

당선자 대회는 백범김구 선생의 '양심건국'이라는 대형 휘호를 배경으로 진행됐습니다. 문희상 전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번쩍 들고 있네요./사진=오마이뉴스

이계안 한명숙 당선자를 소개하는 대목에선 “탄핵주역인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을 꺾었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나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울지역 당선자를 대표해서 인사말을 한 이계안 당선자는 “선거때는 ”동작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서울지역 당선자 모두 서울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광주 충북 전북 제주 등 지역구 전부를 “싹쓸이”한 당선자들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부산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당선자와 경남지역의 강길부 김맹곤 최철국 당선자는 행사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는 “특별대접”과 함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 앞에 선 조경태 당선자는 “지역주의의 벽이 아직도 높음을 실감했다”며 “오늘은 혼자이지만 다음 총선에선 부산에서 더 많은 당선자들과 함께 올라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국립 4.19묘지,국립현충원,백범 묘지 등을 참배하고 결의를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당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등 체제정비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대선과 총선 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보수의 시대가 개막됐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저는 믿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17대 총선의 결과에 '보수가 다시 집권하려면 다다음 세대쯤에나 가야할 것'이라며 엄살을 떨던게 불과 4년 전입니다.

해야할 일을 마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고 권력은 짧습니다. 단순한 변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의 뜻'이라고 하는 여론의 풍향이 바뀌는 시간은 더 짧습니다. 집권세력은 여기에 흔들리지 않을 능력을 키우든지, 그게 힘들다면 상대정파에 자신들이 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진정성과 겸허함을 가져야 할 겁니다.

전임 정부의 주요정책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이명박 정부의 모습을 보며, 그리고 4년 전 기사를 읽으며 드는 생각입니다.

총선, 열린우리당, 화무십일홍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