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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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공항,황당한 열손가락 지문 채취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미국 국토안보부가 미국의 모든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열 손가락 지문 채취를 전면 시행한 18일,공교롭게도 첫 '경험'을 겪었다.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입국 절차를 받으려는 찰나 그 황당한 시스템을 보게 된 것이다.

 

먼저 여권을 제출하자 늘 그렇듯 무표정한 얼굴의 출입국 관리원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내 가슴께 있는 단말기 비슷한 것에 손가락을 대라고 눈짓을 했다. 다음엔 역시 아무 말 없이 네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똑같은 행동을 하도록 했다. 오른손이 끝나자 다음엔 왼손...안경을 벗은 채로 사진 촬영까지 마치자 온몸을 발가 벗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환승을 위해 보안 검색을 통과할 때 역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신발을 벗도록 했는데 그 흔한 슬리퍼 하나 없다. 인천공항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승객들이 수화물을 들고 지나갈 때 RFID 단말기 비슷한 걸로 수화물 표를 찍어 승객이 올바른 곳으로 왔는지를 체크하는데 조금만 지체하면 'we need to move'라고 외치며 재촉하기 일쑤다.

 

예전에도 미국 출장을 가야 할 때면 그 복잡하고 치욕스런 출입국 절차 때문에 꺼림직했었는데 이제 그 느낌이 더할 것 같다.

 

옛적 한나라 유방이 진나라의 수도 함양에 항우보다 앞서 입성했을 때의 일이다. 그가 함양의 촌로들과 유지들을 모아 놓고 처음으로 행한 일은 '석줄로만 남은 법'을 시행한 것이다. 진의 치하에 있는 모든 백성들을 치밀한 올가미에 옭아매듯 복잡하고 엄정했던 진나라의 법을 폐지하고 단 세 가지 법만 남겨 놓은 것.

 

오바마 취임이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미국을 진나라에 비유하는 것은 무리한 일일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바마의 의지와 달리 미국은 세계를 향해 스스로가 폐쇄적인 사회임을,두려움에 떨고 있는 공룡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가 이같은 모순을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그가 주장하는 변화라는 게 미국 밖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지 두고 볼 일이다.

 

 

 

 

 

 

 

 

 

 

 

 

미국, 오바마
posted at 2009/01/19 00:09: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김구라씨가 씹는 캐릭터로 수억원 버는 시대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유통업계를 3년 정도 출입한 덕분에 그쪽 지인들과 아직 연이 닿는다. 며칠 전에 지인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방송인 김구라씨 연소득이 얼마나 될까가 화제에 올랐다. 최근 그의 이름을 딴 상품(오징어류의 술 안주인데 상품명에 '씹는다'는 표현이 들어간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김국진씨가 한창 주가를 올릴 무렵,'국진이빵'이란 게 등장한 것과 비슷하다.정확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딴 상표는 김국진씨 이후 김구라씨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김구라씨가 이 상품으로 매월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은 대략 1000만원을 웃돈다고 한다. 이 상품 하나로만 연봉 1억2000만원을 거뜬히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세금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드라마 한 편 출연하는데 수억원을 받는 스타급 연예인과 비교하면 김구라씨가 받는 돈이 그렇게 커 보이진 않는다.게다가 따지고 보면,김구라씨가 얼마를 벌든 사실 우리에게 뭔 상관이 있겠는가? 

 

궁금한 것은 딴 데 있다. '김구라씨의 '씹는 캐릭터'가 뜨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가 성공 가도를 달리고 사회가 이를 수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흔한 답변이 될 수 있겠으나 김구라씨의 성공은 우리 사회가 원하는 두 가지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란 게 내 생각이다. 첫번째는 금기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김구라씨의 화법은 늘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있다. 뒤통수가 아니란 얘기다. 김구라씨가 라디오DJ로 '음지'에서 주가를 날리던 시절보다는 약해졌지만 그는 연예인의 치부를 공격하는데 간접화법을 사용하지 않았다.그의 화법은 여러모로 웹을 종횡무진하는 블로거들을 닮았다. 그들은 대통령을 비롯 권력,금기,권위 등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공격하고 비판한다.

 

김구라씨의 이름을 딴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군가를 뭔가를 씹고 싶어하는 요즘 세태도 그의 성공에 한몫하고 있다.도덕 교과서같은 얘기가 될 수 있겠지만 내게 생긴 문제를 나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서 찾는 일이 너무나 당연치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얘기다.미국발 금융 위기 등 개인으로선 예측하기도 감당하기도 힘든 외부 변수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사회가 커질수록 외부 환경은 개인의 삶을 옭아매고,그 안에 있는 개인들은 늘 불만에 차 있기 마련이다.

 

현상은 이럴진대 왜 이런 현상이 생겼는지에 대해선 영 개운치가 않다. 따지고 보면 김구라씨의 화법은 악플과 비평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악플러들처럼 익명에 기댄 살인자는 아니다.그렇다고 명징한 근거로 칼을 잡은 비평가도 아니다. 그의 말은 소비되지만 남는 게 없다.

 

때로 가벼움이라는 것은 무거움에 짓눌린 이들에겐 욕구 해소의 통로가 된다.힘든 일을 당할수록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일을 찾듯이 말이다.하지만 가벼움에만 익숙한 이들에게 김구라씨의 직접화법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말이 지나치게 가볍게 소비되는 시대,경박함이 당연히 여겨지는 시대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라면 서글퍼진다.

 

 

 

 

 

 

 

블로그
posted at 2008/12/26 18:11: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구글 임원이 인천공항에서 버티기 한 사연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지식경제부 주최,코트라 주관으로 외국투자기업 초청 포럼이 열렸습니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100겨 개 기업을 초청한 행사인데 지경부를 이를 언론에 알리는 과정에서 해프닝 하나가 발생했습니다.

 

행사가 있기 직전 지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구글이 1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첫페이지엔 G사로 했지만 뒤쪽에 보니까 구글이라고 돼 있고,지경부에도 물어보니 구글이 맞다고 해서 언론은 '구글 1000만달러 투자'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투자 양해각서를 맺으러 한국에 온 구글 임원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놓고 행사장으로 오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사연인 즉,지경부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얘기해 이에 대한 항의라고 하더군요. 참 구글이라는 기업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혹시 지경부가 투자 유치 실적을 부풀린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더군요.

 

이번주초에 지난주에 있었던 제주도 포럼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지경부에 다시 물어봤습니다. 구글과 맺은 양해각서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투자한다'는 딱 한 문구만 들어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3개월 전에만 통보하면 언제든 파기할 수 있는 구속력 없는 MOU였습니다. 1000만달러 등 구체적인 금액은 전혀 없었습니다.

 

구글 임원이 항의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자기들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방법 등에 관해선 전혀 얘기한 적이 없는데 지경부가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는 것이지요.

 

사실 작년까지만해도 외투기업 초청 포럼은 단순한 사교의 장이었다고 합니다. 외국 기업 임원들 불러다가 인사도 하고 덕담도 하고 관광도 하는 그런 행사 말이죠. 그러다 올해는 뭔가 건설적인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투자 유치도 해보자고 지경부와 코트라가 밑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이 생겼던 듯 합니다. 실제로 100여 기업 가운데 투자의향을 밝힌 곳은 구글을 포함해 단 두 곳뿐이었습니다.

구글
posted at 2008/10/02 10:38: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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