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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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닌텐도 발언이 아쉬운 이유 [박기자의 IT통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는 닌텐도 게임기같은 것을 왜 못 만드나"고 말해 다각도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조소와 냉소를 보내고 있고,언론 역시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이긴 하겠지만 비판의 근간에는 "대통령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듯 합니다.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난 다음,사실 저는 비판보다는 공감을 더 많이 한 편입니다. 닌텐도 게임을 해 본 이들이라면 "왜 우리가 일본산을 쓰는 거지? IT에선 우리가 강국인데 말이야.우리는 이런 거 못 만드나?" 라는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겁니다. MB는 이같은 일반적인 궁금증을 대변한 것에 불과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긴 해도 아쉬운 점은 남습니다.MB의 게임 산업 및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해서입니다.

 

사실 게임기 산업은 선진국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산업입니다.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비디오 게임은 줄곧 성장해 왔습니다. 예컨대 한 가정의 아버지가 컴퓨터와 게임기 중 어느 것을 살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답이 금방 나옵니다. 미국에선 집에 컴퓨터 몇 대쯤(안방에 하나,부모님용 노트북 한대씩) 있을 테니 당연히 아이를 위해 게임기를 살 겁니다.반대로 인도네시아에선 용도가 더 많은 컴퓨터를 살 게 자명한 이치입니다.게임기는 사치인 셈이지요.

 

이런 이유로 게임기를 기업도 한정돼 있습니다.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일본의 닌텐도와 소니 등 이 '빅 3'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것이지요.게임기뿐만 아니라 게임이라는 콘텐츠 산업 역시 이들 선진국에선 거의 미키마우스의 나이와 궤를 같이 할 겁니다.

 

1980년대 전자산업이 막 부흥할 무렵,한국에서 게임기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빨리 컬러TV를 만들어야 했고,1976년 IBM이 한국에 첫 슈퍼컴퓨터를 들여왔을 때 느꼈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빨리 컴퓨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수요가 컸고,세계 시장 역시 날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삼성,LG같은 대기업들은 바로 이 분야에 특화해 나갔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미 게임기 산업의 경쟁 구도는 골리앗들의 싸움이 돼 버렸습니다.혹자는 삼성전자가 아니면 게임기 시장에 진입할 만한 기업은 국내에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게임기 산업에 진출할까요? 대답은 가능성 제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빅 3'를 따라잡기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별로 없을 겁니다.

 

다행히 한국은 온라인 게임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게임기보단 컴퓨터를 먼저 사줬던 우리 경험이 낳은 산물입니다. 앞으로 우리와 비슷한 발전 경로를 걷고 있는 개발 도상국가에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은 아주 밝은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비교 우위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닌텐도를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MB의 발언을 계기로 온라인 게임을 보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닌텐도, MB
posted at 2009/02/06 10:01:00 댓글(0) l 트랙백(1) l 스크랩
발렌타인데이 초콜릿,와인에 빠지다 [우리가 만난 와인]

다가오는 14일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요즘에는 그 구분도 모호해지는 것 같긴 합니다만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지요.

‘초콜릿 제조업체의 상술이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지만 어쨋든 낭만있는 날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연애에 서투른 남녀들에게는 호감가는 이성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기도 하고요.

초콜릿만 줘도 되지만 편지나 꽃을 함께 주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것마저 식상한 이들을 위해 황금장미,수제초콜릿 등의 상품들이 등장하기도 했지요.

올해도 조금은 다른 선물을 준비한다면 초콜릿과 함께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어떨까요.초콜릿과 와인은 치즈+와인과 함께 말 그대로 찰떡궁합.달콤한 아이스와인이나 로제와인과 특히 잘 어울립니다.
먼저 아이스와인은 기본적으로 비쌉니다.용량(375ml)이 일반 제품의 절반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제일 저렴한 것이 3만원정도 하지요.이것도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마트 가격입니다.레스토랑은 말할 것도 없죠.

아이스와인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혹은 와인숍을 가서 가장 저렴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물론 독일이 오리지날이고 캐나다 아이스와인이 그 아성에 도전하는 등 옥석을 가릴 수도 있지만 아이스와인의 특징이 엄청나게 단 것이기 때문에 막말로 아무거나 드셔도 맛은 달콤합니다.이름있는 와인은 10만원이 훌쩍 넘어가 부담이 큽니다.

다음은 로제와인.로제와인은 예전에도 다룬 적이 있으니 조금 다른 것들로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뉴에이지 로제’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발렌틴 비안치’의 와인으로 자줏빛을 띤 붉은 컬러가 인상적입니다.라스베리 향과 함께 달콤한 과일 맛이 납니다.와인을 다 마신 후에는 레이블 뒤에 숨겨진 남미 여성의 초상화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칠레와인 ‘깔리떼라 리제르바 쉬라즈 로제’입니다.분홍빛으로 뉴에이지 로제보다는 색은 옅지만 라스베리는 물론 체리,산딸기와 같은 붉은 과일 향이 풍부합니다.산도는 약간 있는 편으로 초콜릿은 물론 야채 샐러드와 치즈와도 잘 어울립니다.보시는 바와 같이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동양적인 레이블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오스 레이트 하베스트 모스카토’.로버트 파커가 ‘차세대 캘리포니아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꼽은 ‘파소노블’에서 생산했습니다.복숭아,꿀,넥타 향이 나며 맛 또한 복숭아,살구를 느낄 수 있습니다.국내 가전제품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오스는 그리스 신화 새벽의 여신의 이름입니다.와이너리에서 완벽한 포도의 상태를 위해 새벽녘에 수확하기 때문에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하죠.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한 쪽의 의견일 뿐 오직 새벽녘에 포도의 상태가 최고조에 달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참고만 하세요.

 

 하나 더! 초콜릿 포장에 속아 이름없는 거 사지 마세요.먹는 것인 만큼 제품에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맛도 그렇고요.이름없이 매대에 널린 초콜릿들.. 맛 없습니다.. 당연히 선물받는 사람이 기분 좋을 순간은 받을 때만이며 먹을 때는 기분이...
이상입니다.그럼 초콜릿과 와인은 준비가 된 듯하군요.그럼 이젠 좋아하는 이성에게 편지 한 통 쓰세요.그리고 멋진 발렌타인데이가 되시길.


*화면에 와인 사진이 다 올라가질 않네요.그래서 사진 파일첨부 했으니 참고하세요.와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저에게(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메일 주세요.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와인아일랜드

 

발렌타인데이, 밸런타인, 초콜릿, 와인, 고백, , 로제, 아이스, 선물, 편지
posted at 2009/02/01 10:15: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미국공항,황당한 열손가락 지문 채취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미국 국토안보부가 미국의 모든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에게 열 손가락 지문 채취를 전면 시행한 18일,공교롭게도 첫 '경험'을 겪었다.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입국 절차를 받으려는 찰나 그 황당한 시스템을 보게 된 것이다.

 

먼저 여권을 제출하자 늘 그렇듯 무표정한 얼굴의 출입국 관리원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내 가슴께 있는 단말기 비슷한 것에 손가락을 대라고 눈짓을 했다. 다음엔 역시 아무 말 없이 네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똑같은 행동을 하도록 했다. 오른손이 끝나자 다음엔 왼손...안경을 벗은 채로 사진 촬영까지 마치자 온몸을 발가 벗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환승을 위해 보안 검색을 통과할 때 역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신발을 벗도록 했는데 그 흔한 슬리퍼 하나 없다. 인천공항과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승객들이 수화물을 들고 지나갈 때 RFID 단말기 비슷한 걸로 수화물 표를 찍어 승객이 올바른 곳으로 왔는지를 체크하는데 조금만 지체하면 'we need to move'라고 외치며 재촉하기 일쑤다.

 

예전에도 미국 출장을 가야 할 때면 그 복잡하고 치욕스런 출입국 절차 때문에 꺼림직했었는데 이제 그 느낌이 더할 것 같다.

 

옛적 한나라 유방이 진나라의 수도 함양에 항우보다 앞서 입성했을 때의 일이다. 그가 함양의 촌로들과 유지들을 모아 놓고 처음으로 행한 일은 '석줄로만 남은 법'을 시행한 것이다. 진의 치하에 있는 모든 백성들을 치밀한 올가미에 옭아매듯 복잡하고 엄정했던 진나라의 법을 폐지하고 단 세 가지 법만 남겨 놓은 것.

 

오바마 취임이란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미국을 진나라에 비유하는 것은 무리한 일일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바마의 의지와 달리 미국은 세계를 향해 스스로가 폐쇄적인 사회임을,두려움에 떨고 있는 공룡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마가 이같은 모순을 어떤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그가 주장하는 변화라는 게 미국 밖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지 두고 볼 일이다.

 

 

 

 

 

 

 

 

 

 

 

 

미국, 오바마
posted at 2009/01/19 00:09: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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