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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 메멘토 속 주인공이 혹시 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단기 기억 상실증 얘기인데요. 현대인들의 속성상 한가지 일을 진득하니 못하고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다보니까 생기는 일이겠지만 문제는 증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깜빡하고 기억이 날라가 버리는 순간을 전 네이버에 접속할 때 자주 느낍니다. 뭔가를 검색하려고 네이버에 들어가 놓고는 현란하게 번쩍거리는 광고들과 실시간 검색어들,눈길을 사로잡는 각종 연예담에 정신팔리고 마는 겁니다. '내가 지금 뭐 하려고 했지?'...'이거 두뇌 연식이 벌써 다 된건가?'라며 스스로를 질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단기 기억 상실이 꼭 제 잘못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포털 메인 페이지 한 가득 발라 놓은 광고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구글만 해도 얼마나 검색 포털이란 '본령'에 충실한가하는 대조도 하게 됩니다. 깔끔하게 아무것도 없이 검색창만 덩그러니 놓인 구글이 그렇게 착해 보일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검색 사이트들은 이런 얘기들을 하곤 합니다.자기들의 목적은 네티즌들에게 가장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요. 그래서 검색의 최종 단계는 검색어 입력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딱 원하는 답을 주는 것이라고요. 검색 엔진을 로봇 혹은 인공 지능에 비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구글이나 네이버나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가급적 많은 검색 결과를 나열해 줘야 광고 수익도 그만큼 늘 수 밖에 없으니까요. 비교적 정확한 검색 결과를 상단에 올릴 수는 있겠지만 이것도 어쩌면 애매모할 수 있습니다.만일 네티즌이 검색 결과 하나만 보고 문제를 해결해 버린다면 그 밑에 뜬 다른 검색 결과들은 무시할 테니까요.
무리한 비약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단기 기억 상실증의 원인을 찾다가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