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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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들 근황 [박기자의 IT통신]

얼마전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의 부친상이 있었습니다. 호상이 아닌지라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지요. 이재웅 창업자도 가족을 잃은 슬픔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 보였습니다. 이날 자리엔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그의 지인인 벤처 1세대(1.5세대라는 주장도 있음)들이 조문을 와 모처럼 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이들에 관한 얘기 몇 가지를 할까 합니다. 이재웅씨는 다음 최대주주라는 타이틀만 갖은 채 공식적으론 다음과 관련된 일에 모두 손을 뗐습니다. 회사 내부에서조차 조만간 다음을 매각하고 다른 사업을 모색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아마 이재웅씨처럼 도전에 익숙한 이들에겐 뭔가 새로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유전자가 있는 법이지요.

 

이재웅씨는 지난 9월 다보스포럼에 소풍벤처라는 유한회사 명함을 들고 나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이 소풍이란 회사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큐베이팅을 주로 하지 않을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유한회사인 만큼 회사 규모도 단촐하고요. 이재웅씨 본인은 소풍에 대해 "지인이 하는 회사일 뿐"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워낙 언론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이재웅씨 스타일상 소풍 역시 전면에 나서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해진 의장은 일본에서 검색 진출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장례식에서도 이해진 의장과 최휘영 사장간에 언제 일본에 진출하느냐를 놓고 재미있는 농담이 오갔다고 합니다. 이해진 의장 왈 "내년에 진출한다고 했던 건 음력으로 말한거였죠?", 최 사장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때 다시는 양치기 소년이 안되겠다며 연내 진출을 공언했던 것에 대한 우스갯 소리를 한 셈이지요.어쨌든 NHN의 신임 CFO가 얼마전 내년 2분기는 돼야 일본 검색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한 만큼 NHN은 다시 양치기 소년이 됐습니다.

 

김범수 사장은 얼마전 미국에서 철수해 분당 사무실에서 차기 사업을 열심히 구상중입니다. 그의 사무실에 찾아갔더니 "요즘 독서를 많이 한다"며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뭔가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고 싶어서가 첫째 이유고,경영 서적도 꽤 읽고 있는데 IT 벤처 투자를 하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말하더군요. 미국에서 실패한 이유를 애둘러 물었더니 "네트워킹 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이해진,김범수 커플에 관해 옛날 얘기 하나를 막간으로 할까 합니다. 사실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는 삼성SDS의 사내 벤처였지요.1997년이던가 이해진씨가 개발진들을 이끌고 회사에 3억원을 토해 낸 다음 독립해 네이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뛰쳐나온 지 1년도 안된 1998년 이해진씨는 자금 사정 때문에 네이버를 팔려고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합니다. 다행히 안 팔렸는데 그게 전화위복이 돼서 1999년 닷컴 열풍과 함께 네이버가 급부상했지요. 김범수 대표는 PC방하면서 후배들 데리고 게임 개발하며 한게임을 창업했는데 아바타라는 걸 만들어 팔며 대박을 쳤지요.첫날 매출이 5억원에 달했다고 하니 당시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셈이지요.

 

김정주 넥슨 의장은 한국에서 넥슨 사업을 도와주는 모양인데 역시 일본 증권 시장 상장 등 해외 진출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싶습니다.최근엔 넥슨 경영진 교체설까지 나오는 걸로 봐선 사정이 썩 좋지 않아 보입니다.

 

벤처 1세대들의 역할은 그들 스스로도 말하듯이 한국의 IT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일입니다.글로벌 진출이 과제라는 얘기지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이재웅, 이해진, 김범수, 김정주, IT, 벤처, 벤처1세대
posted at 2008/12/24 10:33:00 댓글(2) l 트랙백(0) l 스크랩
삼성의 한계 [박기자의 IT통신]

윤종의 삼성전자 고문의 오랜 고민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라는 화두다. 이휘영 한국IBM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IBM이 PC제조 회사에서 어떻게 IT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했는지를 설명하다 윤 고문도 IBM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더라"고 말이다.

 

사실 삼성으로선 노키아,애플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제품 생산(product)과 서비스를 병행,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제조 1등이란 타이틀이 늘 영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특히 애플의 모습은 삼성에게서 많은 시사점을 줬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이란 대 히트작을 선보이면서 여러 차원의 헤게모니 구도를 바꿔놨다. 흔히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통통신업체간의 관계는 통신업체 우위다. 하지만 아이폰이 'must have' 상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우위 관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가 같은 큰 기업들도 국내에 휴대폰을 내놓을 땐 그 안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뭘로 할 지까지 SKT 등 통신업체의 요구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 업체들끼리의 경쟁에서도 애플은 지속적으로 힘을 늘리고 있다. 우리도 결국 위피 폐지 논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다 결국 폐지로 가닥을 잡은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이폰에 대한 국내 수요일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겠지만 아이폰의 필살기는 역시 서비스다. 앱스토어라는 어플리케이션 마켓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휴대폰 제조사나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에 만족하라는 기존의 '탑 다운 방식의 서비스'는 이제 한물 간 옛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삼성도 이런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삼성SDS라는 IT계열사와 함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SDS가 모바일 데스크라는 솔루션을 만들고,이를 'T옴니아'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블랙베리의 림처럼 제조와 서비스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SDS와 전자가 각각 서비스,제조를 분담하는 것이긴 해도 어쨌뜬 의미 있는 시도다.

 

삼성은 내년에 스마트폰 20종을 선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의문이 남는다. 휴대폰 하드웨어만 수출해선 삼성 스스로 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산업과의 상생이란 숙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예컨대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왜 삼성폰이 아니라 아이폰이나 구글폰에 납품하려고 안간힘을 쓰는지를 이해한다면 삼성의 한계를 알 수 있다.

 

휴대폰 제조에 관한 한 글로벌 1위이면서 왜 그 안에 들어가는 모든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내 기업들은 영세한 지를 되새겨 볼 일이다.삼성도 이제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눈을 돌릴 때다.

 

삼성, 아이폰, 구글폰
posted at 2008/12/22 11:58: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우리 시대 포털을 어떻게 봐야 하나? [박기자의 IT통신]

16일 NHN,다음 등 7개 주요 포털(구글코리아 제외)이 포털 자율규제협의회라는 것을 발족한다고 기자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선 이미 정착돼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포털 게시글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사업자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색내기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돈 한푼 안 들이고 자율규제를 하겠다는 것인데,얼마전 정부가 포털에게 모니터링 인력을 강화하라고 하는 등 포털 관련 정부 규제가 압박해오자 어떻해든 무마하려는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영국만해도 포털들이 펀딩을 해 우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역할을 하는 별도 기구를 만들었지요. 포털이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꼴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정부는 포털이 만든 자율 규제 기구에 법적인 위임을 해 주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 되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사실 국내 포털은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네이버가 KBS 다음이라는 조사가 이를 잘 말해줍니다. 따지고 보면 네이버는 사실상 언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직접 생산하는 콘텐츠가 없을 뿐 뉴스를 비롯 도서,책,음악,부동산,쇼핑 등 모든 콘텐츠 영역에서 네이버는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경쟁없는 독주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조선일보만해도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지 못합니다. 일정 수준을 넘으면 법의 제재를 받게 돼 있지요. 이에 비해 네이버는 시장 점유율이 거의 80%에 육박합니다.

 

얼마전 김범수 전 NHN 대표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NHN이 아무리 깨끗하고 잘하더라도 NHN 혼자만 있는 인터넷 생태계는 발전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NHN은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조사에서도 살아남았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 없다고 하지만 NHN만큼 깨끗한 기업도 없을 겁니다.

 

뉴스 등 콘텐츠 활용에서도 NHN은 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기도 합니다.하지만 김범수 사장의 말처럼 고인 물은 썪기 마련입니다. 포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 침해 아니냐는 오랜 논쟁이 있겠습니다만 일단 현 시점에선 한쪽으로 기울어진 추를 바로 잡는 시도가 오히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이버, 포털
posted at 2008/12/17 08:52: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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