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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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대한 사소한 불만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요즘 영화 메멘토 속 주인공이 혹시 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단기 기억 상실증 얘기인데요. 현대인들의 속성상 한가지 일을 진득하니 못하고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다보니까 생기는 일이겠지만 문제는 증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깜빡하고 기억이 날라가 버리는 순간을 전 네이버에 접속할 때 자주 느낍니다. 뭔가를 검색하려고 네이버에 들어가 놓고는 현란하게 번쩍거리는 광고들과 실시간 검색어들,눈길을 사로잡는 각종 연예담에 정신팔리고 마는 겁니다. '내가 지금 뭐 하려고 했지?'...'이거 두뇌 연식이 벌써 다 된건가?'라며 스스로를 질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단기 기억 상실이 꼭 제 잘못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포털 메인 페이지 한 가득 발라 놓은 광고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죠. 구글만 해도 얼마나 검색 포털이란 '본령'에 충실한가하는 대조도 하게 됩니다. 깔끔하게 아무것도 없이 검색창만 덩그러니 놓인 구글이 그렇게 착해 보일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검색 사이트들은 이런 얘기들을 하곤 합니다.자기들의 목적은 네티즌들에게 가장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라고요. 그래서 검색의 최종 단계는 검색어 입력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차리고 딱 원하는 답을 주는 것이라고요. 검색 엔진을 로봇 혹은 인공 지능에 비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구글이나 네이버나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가급적 많은 검색 결과를 나열해 줘야 광고 수익도 그만큼 늘 수 밖에 없으니까요. 비교적 정확한 검색 결과를 상단에 올릴 수는 있겠지만 이것도 어쩌면 애매모할 수 있습니다.만일 네티즌이 검색 결과 하나만 보고 문제를 해결해 버린다면 그 밑에 뜬 다른 검색 결과들은 무시할 테니까요.

 

무리한 비약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단기 기억 상실증의 원인을 찾다가 뚱딴지 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네이버
posted at 2008/09/19 16:12: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기묘한 논쟁...포털=언론?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얼마전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른바 포털 관계법으로 홍역을 치른 일이 있다. 언론 브링핑을 통해 신문법 등을 개정 포털에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지우겠다고 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며칠 뒤 나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앞서 한 말을 바꿔 이렇게 말했다."포털을 언론으로 규정하겠다는 것은 아니고,네티즌 권익 보호를 위해 포털 뉴스도 언론중재위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이다.

포털에 대한 규제는 없다는 얘기다.애초 포털에 사회적 책임을 지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어째서 사라졌을까. 이 해프닝 속엔 포털에 대한 규제가 가져올 이해득실이 얼마나 복잡한 지가 잘 담겨 있다.

원래 나 의원은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이 그랬듯이 포털에 재갈을 물릴만한 규제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나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의한 것은 대체로 두 가지다.첫번째는 언론에 자세히 보도됐듯이 언론중재법 대상에 포털 뉴스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포털은 뉴스 제공자인 언론사 동의 없인 뉴스를 고치거나 삭제할 수 없었다. 저작권법으로 보면 당연한 일이겠으나 문제는 오보로 판명된 뉴스가 계속 게재되다보면 피해자로선 억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저작권자의 동의가 없어도 신속하게 잘못된 뉴스를 삭제하도록 하자는 게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이다.

 

사실 이 안은 포털이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던 터라 포털 규제라고 하기엔 어색하다. 취재 결과 당정이 의도했던 바는 신문법 개정안이다.신문법에 포털을 넣어 사실상 언론으로 규정함으로써 각종 규제를 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나 의원은 어떤 규제를 하겠다는 것인지를 빼먹고 말았다.결과적으로 '왜 포털에 언론 대접을 해주냐'는 비판만 돌아왔다.이렇게 해서 나 의원은 "신문법 개정안은 검토중일 뿐"이라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포털은 엄밀히 따지면 뉴미디어일 뿐 언론은 아니다.그러나 포털이 뉴스 편집권 등을 행사,언론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모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신문법 개정안은 이 어정쩡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포털을 '기타 인터넷 간행물'(인터넷 언론에 넣자는 의견도 있다)에 포함시켜 편집 원칙,책임자 공개,뉴스 콘텐츠 제목 임의 수정 금지 등의 여러 책임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편집 방향 등을 밝히면 네티즌들은 마치 '조선=보수,한겨례=진보'라고 생각하듯이 포털 뉴스도 취사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포털이 언론이냐 아니냐'라는 기묘한 논쟁을 끝낼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포털이 뉴스 편집권을 하루빨리 포기하고 단순한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돌아가는 길 뿐이다.이게 안된다면 신문법 개정을 통해 포털이 뉴스를 다루는 방식과 방향의 원칙을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포털
posted at 2008/08/24 20:01: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아르헨티나 멘도사 [끄적거림..그리고 여행]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올려놓으면 좋을 것 같은 사진들입니다.첫번째 고기 덩어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사진은 멘도사의 한 식당에 갔을 때 하몽 저장고를 들어가서 찍은 겁니다.하몽은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염장해 석달 이상 자연 건조시켜 만드는 저장식품이라고 하네요.

 

이때 주인장의 말이 기억납니다.동양인은 처음이랍니다.게다가 한국인이 이런데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나요.2006년 3월쯤이었는데,주인장이 부탁해서 방명록에 싸인도 하고 왔답니다.지구 한바퀴를 돌아서 찾아갈 수 있는 아르헨티나라는 곳이 이렇게 먼 곳인 줄 새삼스럽게 깨달았더랬습니다.

 

하몽은 꽤 맛있었습니다.기름진 음식에 지쳐있던 차에 짭짤하면서도 빵과 무척 잘 어울려 정신없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당시 하몽 말고도 한국의 전통 순대랑 정말 100% 똑같은 음식이 나왔었는데 이름은 생각이 안 나네요. 와인은 역시 말벡을 먹었지요..ㅋㅋ

 

아른헨티나에서 특히 기억나는 것은 아주 맛있는 등심 스테이크였습니다.팜파스 초원이라고 혹시 지리시간에 다들 배우셨을 줄 압니다.거기서 잡은 소라고 하는데요,원래 미국 얘들이 이쪽 소를 너무 좋아해서 거의 독점하다시피 수입을 해갔다고 하네요.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갖춘 곳이라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입니다.부럽기도 했지만,그 완벽성 탓에 요즘 고전하고 있다고 하니 꼭 부러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는군요.첨부파일에 있는 사진은 식당에 들어가서 찍었던 와인 리스트와 멘도사의 전형적인 포도밭 모습입니다.보르도 등 유럽과 달리 포도나무의 키가 꽤 큰 게 인상적이었습니다.유럽은 보통 허리를 굽혀야 포도송이를 볼 수 있을만큼 키가 작거든요.

 

posted at 2008/04/06 22:13: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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