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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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최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 신대륙 와인 들여온 이유는? [우리가 만난 와인]

콧대높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신대륙 와인‘끌로뒤발’ 판매한다?

 

지난 10월 롯데호텔 35층에 문을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세계 최고의 권위있는 레스토랑 가이드 북인 미슐랭 가이드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별 세 개를 획득한 레스토랑의 서울점으로 문을 열 때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들어 피에르 가니에르를 이용한 와인 전문가들 사이에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와인 하나가 뒤늦게 화제가 됐는데요.바로 미국 나파밸리산 레드와인 ‘끌로뒤발’입니다.끌로뒤발이 화제를 모은 이유는 프랑스 현지 피에르 가니에르 와인리스트에 없는 유일한 와인이기 때문입니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점은 음식이나 인테리어,운영방식 등을 프랑스와 동일한 수준을 고집합니다.그만큼 콧대가 센 건 당연하죠.때문에 와인리스트에 있는 300여가지 와인 역시 피에르 가니에르만 본점의 와인리스트에 속한 것들입니다.그만큼 프랑스 본사 와인리스트에 없는 와인이 새롭게 추가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요.

 

와인 전문가들은 이 미국와인이 올라간 이유에 대해 끌로뒤발이 16,17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취임 만찬와인으로 사용돼 전,현직 대통령을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만찬 와인을 선정할 때 라벨을 가리고 맛으로만 결정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방식을 고수한다”며 “두 차례나 연속으로 선정되면서 ‘대통령의 와인’이라는 별칭이 붙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와인은 그전에도 화제의 중심에 섰었습니다.프랑스와 미국간의 ‘와인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1976년,1986년, 2006년 세 차례 비교 시음회인 ‘파리의 심판’에서 숱한 프랑스와인들을 제치고 세 차례 모두 Top5 안에 들기도 했죠’.또 축구감독 히딩크가 평소 이 와인을 즐겨 마셔 한국을 떠날 당시 와인을 협찬해준 수입사측에 따로 감사의 사인을 전할 정도였습니다.

 

롯데호텔의 장경작 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 때문에 이 와인이 특별 추가가 됐다는 말도 나옵니다.고려대학교 경영학과 61학번으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때문에 이 대통령의 레스토랑 방문에 대비해 미리 와인리스트에 넣어논 것이란 분석이죠.

 

한 와인 업계 관계자는 “친분이 워낙 두터워 비밀리에 이명박 대통령이 피에르가니에르를 방문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물론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지만요.피에르가니에르가 외식·호텔에선 2008년 가장 ‘핫’한 이슈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주 없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와인아일랜드

posted at 2009/01/05 13:26: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난..드라마에 얼굴 비쳤을 뿐이고!” - 드라마 나와 회자되는 와인들 [우리가 만난 와인]

‘국내 최초의 와인 소재 드라마’를 표방하며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떼루아’.김주혁과 한혜진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을 내세우고도 시청률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아직 한국에 와인문화가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까닭도 있지만 와인 실명을 쓰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도 한 몫하고 있다고 봅니다.(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 전개겠죠?)최근 두자리 시청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하니 좀 더 지켜보시죠 모.

 

그래도 와인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우리가 언제부터 와인을 홀짝였습니까? 본격적으로 마신 건 8년도 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이젠 왠만한 드라마에서 와인 한 병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오늘은 한국의 드라마 속에 등장한 와인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시죠.

 

드라마 ‘떼루아’에서 첫 회에 등장한 1억5000만원짜리 와인 ‘샤토 무통 마이어’.이 와인의 진짜 이름은 ‘샤토 무통 로쉴드’입니다.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왠만한 사람들은 맛보지 못하는 초고가 와인입니다.한 와인업체 사장님은 “초반부터 비싼 와인을 등장시키다니 와인을 마시란 얘긴가 입맛만 다시란 얘긴가!”하고 안타까워 하셨죠.어쨋든...

 자신이 마셔버린 와인이 태민(김주혁)이 찾아 헤매던 1억원이 넘는 ‘샤토 무통 마이어’란 사실을 알게 된 우주(한혜진)는 와인병을 곰인형 속에 숨기는가 하면,태민에 대한 분노로 이 고가의 와인을 태민 눈 앞에서 쏟아 붓기도 했습니다.드라마니까 가능한 얘기죠...저라면 가만 안뒀을 겁니다.아무튼 이 와인은 주인공들의 갈등이 깊어지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히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도 와인과 관계가 깊습니다.김명민씨는 연기대상을 받았죠.축하드립니다.송승헌씨와 공동수상하셔서 기분이 크게 좋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아무튼 김명민씨는 실제로도 소문난 와인 매니아로 알려져 있습니다.당근 드라마에서도 여러 차례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죠.‘강마에’ 김명민이 마시던 와인은 프랑스의 와인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 사의 에스쿠도 로호.이 회사는 샤토 무통 로칠드를 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에스쿠도 로호는 이 회사가 칠레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스페인어로 ‘붉은 방패’라는 뜻입니다.라벨을 보시면 방패 문양이 그려져 있죠.한 와인업계 관계자는 “깐깐한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정열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마에스트로의 이미지를 담아내기에 적합한 와인이라는 제작진의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설마... 진정 그런 의도라면 샤토 무통 로칠드를 등장시켰겠죠.

싸구려 무릎이 기억에 남는 드라마 ‘온에어’에서도 와인이 나옵니다.이범수는 호텔에서 와인 한 병을 내놓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와인이라며 김하늘 앞에서 거드름을 피웁니다.이 때 등장한 와인은 과거 소련의 유명한 와인 산지였던 그루지야의 ‘오카미 레드 드라이’.그러나 이범수는 ‘그루지야(Goergia)’가 아닌 ‘조지아’산 와인이라고 발음해 오히려 김하늘에게 망신을 당합니다.김하늘은 세월이 흐른 뒤 이범수에게 “조지아산 와인 한 잔 하자”고 제안합니다.두 번 죽이는 거죠.그런데 그루지야 와인...세월이 흘러도 맛이 잊혀지지 않는 건 맞지만 ‘참으로 지린’ 맛으로 기억되는 게 문제입니다.경험이 중요하니 기회가 닿으면 마셔보세요.

 

박진희와 심혜진의 영혼과 육체가 뒤바뀐 소재로 꽤 재미있게 봤던(특히 윤다훈의 연기)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에서도 와인이 등장합니다.겉모습은 아줌마 심혜진이지만 실상은 소믈리에를 꿈꾸던 20대 승무원 박진희의 영혼을 가진 순애씨.그녀는 옛 연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 와인은 피안 델레 비네,이탈리아 몬탈치노 지방 최고급 와인이에요.한 모금 마시면 입 안 가득 장미향이 번져서 마치 장미정원에 서있는 것 같은 느낌이죠”라며 두 사람의 추억이 얽힌 와인에 대해 설명해 옛 연인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정식 명칭이 ‘피안 델레 비녜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인 이 와인은 그 전에 고현정 주연의 ‘여우야 뭐하니’에 이미 등장했었습니다.‘수확 후 5년 후 출시’는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 ‘변치 않는 약속’을 상징하기도 한답니다.‘여우야 뭐하니’에서도 천정명이 고현정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 등장해 일부에선 ‘연인들의 와인’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예전에 고급스러운 술하면 양주,서민의 술하면 소주가 등장했지만 드라마에 점점 와인이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는 건 사실입니다.앞으로는 또 어떤 와인이 등장할지 기대가 되네요.바라는 점이 있다면 1만~2만원대의 맛 좋은 와인을 제작진들이 발굴해 등장시키는 겁니다.경기도 안좋은데 말이죠.(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와인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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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9/01/02 09:11:00 댓글(1) l 트랙백(0) l 스크랩
화성에서 온 男과 금성에서 온 女,선호 와인도 다르다? [우리가 만난 와인]

소개팅만 100번 넘게한 36살 회사원 김개똥씨.모처럼 들어온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습니다.애프터도 성공해 두 번째 만남에서 와인을 마시게 된 김씨.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주머니 털릴 각오하고 30만원짜리 레드 와인을 주문했습니다.하지만 왠일인지 그녀는 와인엔 입도 대지 않고 물컵만 홀짝입니다.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개똥씨가 무엇을 잘못한 건 아닙니다.문제는 주문한 와인이 그녀의 취향과 맞지 않았다는 것이죠.와인은 품종과 브랜드,빈티지 등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그러다 보니 모처럼 '지른' 와인이 이성의 취향엔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요.금양인터내셔날의 조상덕 마케팅팀 부장은 “상대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그럴 수 없다면 성별을 고려해 고르는 것도 방법이 최선”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남성이 고르는 여성을 위한 와인,여성이 고르는 남성에 맞는 와인이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볼까요? 

 

# 그 男子의 와인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술이나 담배 등에 익숙한 남성들의 경우 대체로 강건하고 묵직한 맛의 와인을 선호합니다.때문에 여성분들은 가장 잘 알려져있는 남성적인 포도품종인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베르네소비뇽으로 만든 와인은 굉장히 많습니다.몬테스 알파,끌로 뒤 발,에스쿠도 로호 등 알만한 와인(특히 칠레 와인) 중엔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요것들은 좀 식상하니 다른 와인을 추천해드리죠.

 

'몰리나 까베르네소비뇽'(3만5000원)과 칠레 1위 와이너리인 콘차이토로에서 내놓은 '선라이즈 카베르네소비뇽'(1만9000원)이 있습니다.두 와인 모두 카베르네소비뇽 품종 100%로 만들어 묵직한 맛이 돋보입니다.

 

품종 말고도 와인이 갖는 재미있는 스토리로도 매칭도 가능하다.골프에서 18홀을 65타로 치라는 의미가 있는 와인 '1865'는 골프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 이미 익숙한 와인입니다.물론 1865가 원래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와이너리 설립 연도가 1865년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죠.골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나중에 붙인 의미입니다.때문에 '1865 카베르네소비뇽'(5만원)은 선호도가 높은 편이죠.

이 외에도 '젠틀맨의 샹파뉴'라는 애칭이 있는 폴 로져의 샴페인도 괜찮습니다.이는 윈스턴 처칠이 매일 마실 정도로 사랑했던 와인으로 유명하죠.처칠 수상의 사후 10주년을 추모한 와인이 나올 정도니까요.'퀴베 써 윈스턴 처칠(40만원)'이 그 와인인데 이젠 폴 로져의 대표 샴페인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 그 女子의 와인

여성들은 와인을 낭만과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기곤 하죠.때문에 입안에 타닌감이 감도는 와인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의 레드 와인이나 달콤한 스위트 와인이 잘 맞습니다.레드와인의 경우에는 타닌 성분이 적고,매혹적인 맛과 향을 지닌 피노누아 품종의 와인이 권합니다.대표와인으로는 세계적인 피노누아 산지인 부르고뉴 지역의 '알베르 비쇼 부르고뉴 피노누아'(3만8000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위트 와인으로는 이탈리아 아스티지역의 모스카토 비앙코 품종으로 만든 약발포성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이 있습니다.풍부한 향미와 달콤한 맛이 여성들에게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2만9500원)와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2만9000원)가 있습니다.이들 와인은 일전에 작업와인으로 소개한 적도 있었죠. 

이 외에 2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만든 '옐로우 글렌 핑크'(3만원)는 눈길을 끄는 핑크 디자인 병에 풍부한 딸기향과 버블감이 돋보이는 와인으로 여성분들이 좋아합니다.또 전세계 여성들이 열광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듀깔레 리제르바'(5만6000원)도 좋습니다.이 이탈리아 와인은 라벨부터 고급스러운 소위 '있어 보이는' 와인이죠.

 

여기까집니다.앞으로 낯선 이성분과 와인을 드실 땐 이를 참고해 상대방이 좋아할 법한 와인을 주문해보시죠.분명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을 겁니다.이성과의 만남에 있어서 '배려'보다 좋은 작업기술은 없으니까요.

(궁금한 사항 최진석 기자에게 문의주세요 iskra@hankyung.com)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와인아일랜드

 

작업, 와인, 소개팅, 여자, 남자, 1865, 피노누아, 까베르네소비뇽, 화성, 금성
posted at 2009/01/01 15:12:00 댓글(1) l 트랙백(1)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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