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와인 담당 기자 2명이 뭉쳤습니다.2007년까지 3년간 와인 시장을 취재하며 자칭 마니아가 되버린 박동휘 기자와 와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푹 빠져버린 최진석 기자입니다.현장 구석구석을 돌며,보고 배운 것들을 와인 아일랜드에 가감없이 심겠습니다.와인으로 가득찬 아름다운 섬으로 꾸며보겠습니다.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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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한계 [박기자의 IT통신]

윤종의 삼성전자 고문의 오랜 고민 가운데 하나는 '서비스'라는 화두다. 이휘영 한국IBM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IBM이 PC제조 회사에서 어떻게 IT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했는지를 설명하다 윤 고문도 IBM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더라"고 말이다.

 

사실 삼성으로선 노키아,애플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제품 생산(product)과 서비스를 병행,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다. 제조 1등이란 타이틀이 늘 영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특히 애플의 모습은 삼성에게서 많은 시사점을 줬을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이란 대 히트작을 선보이면서 여러 차원의 헤게모니 구도를 바꿔놨다. 흔히 휴대폰 제조업체와 이통통신업체간의 관계는 통신업체 우위다. 하지만 아이폰이 'must have' 상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우위 관계가 뒤바뀌었다. 삼성전자가 같은 큰 기업들도 국내에 휴대폰을 내놓을 땐 그 안에 들어갈 소프트웨어를 뭘로 할 지까지 SKT 등 통신업체의 요구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 업체들끼리의 경쟁에서도 애플은 지속적으로 힘을 늘리고 있다. 우리도 결국 위피 폐지 논의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다 결국 폐지로 가닥을 잡은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이폰에 대한 국내 수요일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겠지만 아이폰의 필살기는 역시 서비스다. 앱스토어라는 어플리케이션 마켓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휴대폰 제조사나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에 만족하라는 기존의 '탑 다운 방식의 서비스'는 이제 한물 간 옛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삼성도 이런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삼성SDS라는 IT계열사와 함께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SDS가 모바일 데스크라는 솔루션을 만들고,이를 'T옴니아'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블랙베리의 림처럼 제조와 서비스를 병행하는 것과 달리 SDS와 전자가 각각 서비스,제조를 분담하는 것이긴 해도 어쨌뜬 의미 있는 시도다.

 

삼성은 내년에 스마트폰 20종을 선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의문이 남는다. 휴대폰 하드웨어만 수출해선 삼성 스스로 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산업과의 상생이란 숙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예컨대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왜 삼성폰이 아니라 아이폰이나 구글폰에 납품하려고 안간힘을 쓰는지를 이해한다면 삼성의 한계를 알 수 있다.

 

휴대폰 제조에 관한 한 글로벌 1위이면서 왜 그 안에 들어가는 모든 소프트웨어 분야의 국내 기업들은 영세한 지를 되새겨 볼 일이다.삼성도 이제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눈을 돌릴 때다.

 

삼성, 아이폰, 구글폰
posted at 2008/12/22 11:58: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와인레스토랑 열전(프롤로그) [와인 레스토랑 열전]
“와인은 객(客)일 뿐 진짜 중요한 건 음식이야",“무슨 소리.와인값 저렴한 게 제일이지",“아무리 그래도 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제일 좋더라"…연말 회식을 와인 레스토랑으로 정한 A사 기획팀,갑론을박끝에 결국 “아무데나"로 결론을 맺고 만다.
 꼭 와인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연말 회식 장소를 결정할 때 흔히 겪는 되는 장면이다.장소 선택의 막중한 임무를 맡겼으면 그냥 따라와 주면 좋건만 이리로 가라,저리로 가라 뱃사공은 왜 이리 많은지…어차피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레스토랑은 없기 때문에 이럴 땐 모임 성격에 맞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레스토랑 선택의 지름길이다.
 예컨대 이런식이다.“음식,분위기,와인 가격 등 따져봐야 할 기준은 많지만 오늘은 음식에 포인트를 맞췄습니다.다들 동의하시죠?"
◆음식이 ‘예술’인 곳
음식에 방점을 찍으려면 사장이 곧 요리사인 부티크 레스토랑들을 검토해볼 만하다.어윤권씨가 운영하는 청담동의 애오는 특급호텔 사장이 단골일 정도로 이탈리안 퓨전 요리로 명성이 높다.정통 프랑스 요리를 원한다면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라사브아가 제격이다.진경수 사장은 프랑스 유학파로 달팽이 요리 전문가다.
 삼성동의 베레종에서도 프랑스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와인 칼럼니스트 이상황씨가 요리 전문가인 아내와 운영하는 곳으로 와인 중에선 프랑스 부르고뉴산(産)에 특화돼 있다.푸드 스타일리스트이자 WSET(영국의 세계적인 와인 교육 기관)에서 소믈리에 자격증을 받은 강지연씨가 최근 선보인 더비스트로(한남동) 역시 음식에 관한 한 뒤지지 않는다.부티크 레스토랑들의 단점은 공간이 작고,교통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다.1인당 식비가 10만원(일반 레스토랑은 6만원 안팎)을 훌쩍 넘는 곳도 있다.예약은 필수다.
◆낭만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민가다헌,삼청각,두가헌 등 한옥을 개조해 만든 강북의 ‘트로이카’가 대표적인 낭만파 와인 레스토랑이다.인사동에 있는 민가다헌은 명성황후의 조카 민익두 대감의 옛 저택을 개조해 만들었다.빅토리아풍의 서재는 늘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다.파라다이스 호텔이 운영하는 삼청각에선 한식과 와인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삼청동 초입의 두가헌은 1910년 건축된 고택이다.갤러리 현대가 운영하는 곳답게 건물 구석구석 예술적인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
 강남으로 눈을 돌리면 청담동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몰려 있다.중견 패션 디자이너 강희숙씨가 인테리어를 맡은 청담동의 본뽀스또가 연인과 함께 하기에 제격이다.까사델비노는 청담동의 트랜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레스토랑으로 정평이 나 있다.사장이 미국의 유명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을 만큼 와인에 조예가 깊다.
 베라짜노는 야외 정원을 갖고 있어 강남 레스토랑 가운데 전망에선 단연 발군이다.이밖에 비나미코 등 양재천 일대에 포진해 있는 와인 레스토랑들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부담없이 와인 들고 갈 수 있는 곳
와인 가격을 기준으로 레스토랑을 고르려면 코키지 서비스가 공짜거나 저렴한 곳을 찾으면 된다.서초동에 있는 아이모나디아는 와인을 들고 가도 무료로 코르크도 따주고,잔도 서비스해 준다.덕분에 와인 동호회 회원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목동에도 분점을 냈다.삼청동의 로마네꽁티,홍대 인근의 알라또레,이태원의 소르티노는 병당 2만원에 와인을 들고 갈 수 있는 데다 음식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와인숍을 병행하는 레스토랑들도 가격적인 부담이 덜하다.논현동의 자르디아니는 숍에서 와인을 구매하면 레스토랑에서 바로 마실 수 있다.20명은 족히 들어갈 큰 별실이 있는 것도 자르디아니의 장점이다.청담동의 알리고떼(광화문에 알리고떼 키친이란 분점도 있음),삼성동의 와인라인도 마찬가지다.와인 도매상인 와인나라가 홈플러스 신천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베스파도 싸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다.
◆프라이빗 룸을 원한다면
와인 레스토랑들은 규모가 대부분 작아 별도의 대형 룸을 갖춘 곳이 드물긴 하지만 잘만 찾아보면 특급호텔의 와인 레스토랑들처럼 별실을 갖춘 곳도 꽤 있다.광화문 미로 스페이스 1층에 있는 베니니가 대표적이다.미리 예약하면 와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청담동의 미피아체도 별실을 갖추고 있고,한 층 전체를 대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남 삼성타운에 있는 와인나라 본점에선 VIP 전용 별실을 운영중이다.1인당 10만원 안팎의 식비가 부담이긴 하지만 주위에 신경쓸 필요없이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드물다.삼청동에선 갤러리현이 꼭대기층을 한팀만을 위한 특별룸으로 운영하고 있다.
◆색다른 느낌의 레스토랑
대치동의 달링다운은 호주의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호주산 프리미엄 와규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와인도 퀸즐랜드 등 호주산 와인으로 특화돼 있다.태국,일본 등의 아시안 요리와 와인을 함께 먹고 싶다면 젠하이드어웨이 압구정점이 적당하다.동남아시아 곳곳의 소품으로 실내가 꾸며져 있고,마치 발리의 리조트에 와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도자기,갈비 등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로즈힐(강남 파이낸스 빌딩)도 색다른 느낌의 레스토랑으로 제격이다.역삼동의 뱀부하우스는 머라이어캐리,성룡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이 방문한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등심 등 고기류와 제주 옥돔구이가 주요 메뉴다.130석 정도의 파티룸을 비롯 일본식 다다미룸도 갖추고 있어 대형 모임 장소로도 유용하다. 박동휘 최진석 기자의 와인 아일랜드
와인레스토랑
posted at 2008/12/21 19:26: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한국인이 만든 와인 '온다도로'를 맛보다 [발칙한 테이스팅 노트]

얼마전에 크리스토퍼 살랑 샤토 라피트 로쉴드 회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죠?

사실 저에겐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더 큰 일을 겪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살짝 해보죠.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나라식품 관계자가 물었습니다.위에 회장님이 계신데 같이 식사하겠냐구요.

이희상 동아제분 회장이었습니다.이희상 회장은 '한국 와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사람입니다.

아무도 와인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80년대부터 와인 시장을 개척해 왔죠.

현재 한국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몬테스 알파'도 이희상 회장이 설립한 나라식품에서 독점 수입하고 있습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곧바로 호텔 2층의 아리아께로 달려갔죠.

 

이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이 회장이 크리스토퍼 살랑 회장을 접대하는 자리라

전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접시를 비웠죠.

 

이 회장은 살랑 회장에게 여러 와인을 내놨습니다.대게 미국 와인이었죠.

그리고 나파 밸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올 4월에는 우박이 내려 생산량이 30% 가량 감소할 거라고 하더군요.

 

프랑스 사람 앞두고 왜 이렇게 미국 얘기만 하는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윽고 한 병의 낯선 와인이 등장했습니다.

라벨에 'O'NDA DORO'라고 써있었습니다.

깜짝 놀랐죠.

바로 이 회장이 만든 와인으로 업계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그 와인이었습니다.

 

한국에선 그동안 와인수입만 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와인은 마주앙류가 소량만 생산되는 정도죠.

일본은 이미 프랑스,미국 등에 진출해 샤토를 소유하고 와인을 다수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퀼리티 와인을 생산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와인 역사가 매우 짧은 한국은 와인을 직접 생산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래서 온다도로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죠.

이 회장은 '제대로된 한국인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미국 나파밸리의 포도밭을 구매하고

프랑스의 유명 와인메이커를 영입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온다도로는 탄생했죠.

 

짙은 초록빛이 감도는 병에 하얀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라벨에는 금색으로 원과 그 원을 관통하는 물결무늬가 있죠.

이 회장은 이것을 '골든 웨이브'라고 불렀습니다.
나라식품 관계자는 이것이 불교의 윤회사상을 표현한 것이라 설명했죠.\

온다도로는 이탈리아어라고 하는데 우리말 도로 온다 즉 회귀를 뜻하는

중의적인 작명법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회장은 별것 아닌 듯 '둥글게 살자는 의미'라고 말했지만 말이죠.

 

맛을 보았습니다.

입에 머금은 순간  타닌과 오크향이 입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신대륙 와인 답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죠.

이후 와인은 마술을 부립니다.

갑자기 달콤한 맛이 솟구치면서 입 전체를 휘감았습니다.

파도가 치는 것 같았죠.힘이 느껴졌습니다.

피니시는 시큼한 맛과 함께 상큼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훌륭했습니다.

미국 와인도 아니었고

프랑스 보르도를 추종하는 스타일도 아닌

동양의 감성과 서양의 토양이 만난 멋진 하모니였습니다.

 

또 그 때 전 라벨에 적힌 물결무늬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버스러운 테이스팅이 아니냐구요? 맛을 보신다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

전 못들었지만 살랑 회장도 저와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출시는 언제인가?

아쉽게도 당장은 계획이 없나봅니다.

이 회장이 처음 내놓는 한국인의 와인인 만큼

애착도 강하고 신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살랑 회장 등 전문가들에게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으니

이 회장의 자식같은 와인 온다도로가

와인애호가들에게 선보여질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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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희상, 나라식품
posted at 2008/12/21 12:48:00 댓글(0)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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