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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간접펀드란 것이 있습니다.영어로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라고 합니다.펀드에 돈을 맡기면 다시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죠.주로 해외펀드에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지금은 각종 해외펀드들이 국가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해외펀드 종류가 많지 않던 2~3년 전만 해도 재간접펀드가 해외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재간접펀드는 펀드 운용을 다른 운용사들에게 다시 맡기기 때문에 운용사에 지불하는 운용 보수가 두 번 매겨집니다.펀드에 가입했던 운용사에도 내고,그 운용사가 다시 다른 운용사에도 보수를 지불합니다.그래서 운용보수가 다른 주식형펀드보다는 조금 높은 것이 일반적이죠.
여기서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일부 운용사들이 이런 2중 보수를 제대로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일부 운용사들이 40∼50쪽에 이르는 설명서 본문에만 실제 총 보수를 표기하고 2쪽짜리 요약본에는 이보다 낮은 보수율을 표시해 투자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전세계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디스커버리 리츠재간접1호’의 경우 요약 설명서에는 클래스A의 총보수·비용이 2.05%,클래스C는 2.89%로 소개돼 있습니다.‘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전체적인 보수·비용 수준’이라는 설명도 달려있습니다.하지만 본문을 찾아보면 이 숫자는 각각 2.89%와 3.73%로 껑충 뜁니다.이 펀드가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사에 내는 보수까지 포함했기 때문이죠.
‘알리안츠브릭스30혼합재간접’ 역시 요약 설명서에는 클래스A의 총보수·비용이 1.027%,클래스C는 1.577%로 돼 있지만 설명서 본문에는 각각 1.641%와 2.191%로 다르게 표기돼 있습니다.이밖에 ‘삼성글로벌베스트좋은세상주식재간접’ ‘삼성글로벌리츠종류형재간접1’ ‘피델리티아시아포커스주식형재간접’ 등도 요약본에는 실제보다 낮은 수수료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0쪽이 넘는 투자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대개는 간단한 브로셔에 표기된 펀드 설명자료만 훑어보고는 어떤 펀드인지 짐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펀드 가입때 투자자는 상품에 관한 모든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했다는 서명을 하게 됩니다.대충 읽어보고 그냥 서명해서는 안되겠죠.물론 펀드를 판매하는 직원이 이런 사실들을 분명하게 알려줘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내년 2월이면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됩니다.이 법의 핵심은 다양한 투자상품의 개발이 가능토록하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겁니다.운용사와 판매사들이 투자자 보호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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