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박해영 기자
엎친데 덮친 실물펀드들 [Fun Fun Fund!]

부동산이나 선박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들이 환매가 연기되거나 이익금 지급이 중단되는 등 연이어 잡음을 내고 있습니다.경기침체 장기화로 가뜩이나 실물펀드의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펀드는 각종 사고에 연루돼 해당 투자자와 자산운용사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화재로 7명의 인명을 앗아간 경기 이천의 서이천물류센터는 신한지주 계열사인 SH자산운용이 부동산펀드를 통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투자자는 싱가포르계인 아센다스코리아 등입니다.이들은 지난 2006년 726억원 규모의 사모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이 물류창고에 투자했습니다.펀드는 물류센터를 기업에 임대해주고 나오는 수익금을 투자자들이 나눠갖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통상적인 화재사고라면 투자자와 운용사,부동산 관리회사 등이 모여서 합의하면 될 일이지만 이번에는 사망사고가 포함돼서 문제가 복잡해졌습니다.공식 소유권은 부동산펀드에 있고 펀드 운용을 SH자산운용이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가장 큰 책임은 물류센터를 관리키로 한 관리회사에 있겠지요.하지만 공식적인 민 형사상 책임소재를 두고 당사자간에 책임 유무를 따지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SH자산운용은 연말까지 같은 신한지주 계열의 신한BNP파리바운용과 합병을 마무리짓고 내년초부터 합병사로 재출범합니다.합병을 앞두고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난데없는 화재사건까지 일어나 SH자산운용은 이날 찌푸린 하늘만큼이나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또 최근 만기가 돌아온 현대와이즈자산운용의 '현대부동산경매1호펀드'도 지난 1일 만기연장을 위해 주주총회을 했지만 안건이 부결돼 투자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투자했던 상업용 빌딩의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탓입니다.회사측은 일단 투자금중 보유중인 현금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고 빌딩 매각작업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로 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밖에 지방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자했던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는 최근 분양 지연과 공사비 증가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면서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땡처리' 의류판매 사업에 투자한 블리스자산운용의 아울렛펀드는 투자기업 대표가 횡령혐의에 휩싸여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종 실물펀드들이 대안상품으로 최근 몇년새 각광받았지만 손실 위험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한다고 지적합니다.특히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실물펀드는 투자내역과 진행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운용사와 투자대상을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posted at 2008/12/08 16:4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하나대투 사장이 폭음한 이유 [증권가 이야기]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여의도 증권가에서 건강 챙기는 CEO로 유명합니다.

올해 2월 하나대투증권 수장에 취임한 직후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가장 먼저 건강을 챙기라는 주문을 했습니다.임원들에게는 담배를 끊지 않으면 내년에 재계약은 생각지도 말라고 엄포를 놨지요.매년 한여름 삼복 더위에 무박 2일로 강행하는 '불수도북'(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순서대로 일주하는 산행)은 과거 현대증권 사장 시절부터 김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했습니다.김 사장이 연초 하나대투증권으로 온다는 얘기를 듣고 하나대투 직원들이 제일 먼저 챙긴 것이 산행도구였다는 우스개까지 있을 정도입니다.김 사장은 지역 본부장과의 간담회때면 본부장들과 산을 오르거나 새벽에 함께 조깅을 합니다. 

 

그런 김 사장이 지난 10월 밤새 소주로 폭음을 했습니다.바로 10월 10일 주가 급락으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1178까지 추락한 날이었습니다.작년말 담석증으로 담낭 제거 수술까지 받은 그가 평소 자제하던 소주를 입에 댄 사연은 이렇습니다.

 

김 사장은 올해 하나대투 사령탑을 맡은 직후 주가연계펀드(ELF) 영업을 강력하게 추진했습니다.올해 시장을 다소 보수적으로 본 김 사장은 개별 종목 위주의 ELS 보다는 코스피200지수에 연계된 ELF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연 10% 안팎의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로 만들어진 하나대투의 ELF는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올해 하나대투는 ELF만 1조2000억원 이상을 팔아 수익에 톡톡히 기여했습니다.상반기에 내놓은 상당수 상품들은 증시 호조로 3개월만에 조기상환되기도 하면서 입소문도 제법 났습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증시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지수가 생각보다 더 빨리,그리고 더 가파르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하나대투의 ELF들은 대부분 코스피지수가 1200 이상만 유지하면 수익이 나는 상품들이었는데 10월 10일 장중 지수가 1200 아래로 떨어져 버렸습니다.손실 구간에 진입한 이른바 '녹 인(Knock in)' 상태가 돼 버린 겁니다.이날 퇴근 길에 김 사장은 임직원들과 쓰린 소주를 들이켜야 했습니다.

 

김 사장은 기자를 만나 "예전 현대증권 시절에는 개별 종목 2개를 연계한 ELS를 많이 팔았는데 올해 증시가 작년만 못할 것으로 보고 개별 종목보다는 안전한 지수 연계 상품에 주력했다"며 "나름대로 보수적으로 상품을 짰는데도 이 정도로 시장이 나빠질 지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하나대투증권은 증권가의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인 김영익 부사장이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김 부사장을 비롯한 리서치센터내 전문가들의 전망과 조언을 늘 듣는 김 사장 조차도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미리 감지하지 못한 것입니다.시장 꽤나 본다는 '선수'들도 이 정도니 정보가 제한적인 개미들이 대처하기에는 요즘 장세는 너무나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posted at 2008/12/01 14:12: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미차솔의 미스터리 [Fun Fun Fund!]
펀드 가입자들이 '미차솔'이라고 약칭하는 펀드가 있습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를 이르는 말입니다.이 상품은 1호를 시작으로 3호펀드까지 총 잔액만 4조6000억원이 넘는 대형펀드로 미래에셋을 대표하는 중국펀드입니다.

그런데 이 펀드 가입자들 사이에서 최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개인 투자자를 위한 상품과 법인만 가입 가능한 상품 사이에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선취형인 '미차솔1호A'는 최근 1개월간 -29.57%의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반면 '미차솔법인1호A'는 이 기간동안 -19.54%로 두 펀드간 수익률 격차가 약 10%포인트에 달합니다.연초 이후로도 '미차솔1호A'는 -61.55%인데 비해 '미차솔법인1호A'는 -51.39%로 역시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납니다.3개월 6개월 등 모든 구간별로 비슷한 수준의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똑같은 상품인데 개인용과 법인전용 펀드 사이에 이렇게 수익률 차이가 나니 개인 투자자들로선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에셋측은 두 상품이 같은 이름이긴 하지만 실제 운용에선 차이가 있어 수익률 흐름도 다르다고 해명합니다.법인용 상품은 지난 2005년 11월에,개인용 1호 펀드는 이듬해인 2006년 3월에 각각 운용을 시작했습니다.9월말 기준으로 공개한 두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보면 편입종목과 자산내 비중에서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손실폭이 적은 법인용 펀드는 차이나생명(7.6%) 텐센트홀딩스(6.8%) 차이나모바일홍콩(6.3%) 초상은행(5.3%) 핑안보험(4.0%) 등이 톱5 종목에 올라 있습니다.개인용 펀드는 차이나생명(8.1%) 텐센트홀딩스(6.2%) 페트로차이나(5.3%) 초상은행(4.5%) 차이나텔레콤(4.5%) 등이 상위 5개 종목으로 법인용 상품과 종목과 비중에서 차이가 있습니다.미래에셋 관계자는 "두 펀드 이름이 '미차솔1호'로 같긴 하지만 사실상 다르게 운용되고 있어 수익률이 다를 뿐 법인과 개인 상품이라고 해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어쨌거나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법인전용 상품보다 손실이 더 큰 것은 분명하므로 뒷 맛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posted at 2008/11/05 15:30: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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