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부 박해영 기자
사면초가 미래에셋 [증권가 이야기]

최근 수년간 증시 활황기에 승승장구하던 미래에셋이 사면초가에 빠졌다.잘못된 시황 판단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수직 낙하중이다.수익률 악화는 펀드 자금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회사측은 현재 증시는 과매도 국면이어서 저가매입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막상 미래에셋 펀드의 주식투자 비중은 주요 운용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0월 들어 자금이 가장 많이 이탈한 국내 주식형펀드 10개중 9개가 미래에셋 상품으로 집계됐다.‘미래에셋솔로몬1’은 10월 들어 잔액이 488억원 줄어 개별 펀드중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디스커버리’ 시리즈의 경우 2호(클래스A)에서 446억원,1호에서 360억원,3호(클래스A)에서 332억원이 각각 빠져 1138억원이나 급감했다.‘3억 만들기’ 시리즈 역시 ‘좋은기업주식K-1’(292억원) ‘인디펜던스K-1’(252억원) 등이 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다.회사 전체로는 이달 들어 주식형 잔액이 약 4000억원 감소했다.

 자금 이탈은 주요 펀드의 부진한 성과 탓이다.1년 이상 운용한 국내 주식형펀드 390개중 미래에셋의 대표 상품들은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300위권 안팎으로 처져 있다.잔액이 3조원을 넘는 초대형펀드인 ‘인디펜던스K-2A’와 ‘디스커버리3A’는 24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48.05%와 -46.67%다.전체 순위로는 각각 296위와 234위에 해당한다.설정액 3조원에 육박하는 ‘3억만들기솔로몬1A’(-48.06%,297위) ‘디스커버리2A’(-47.26%,262위) 역시 부진하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근 전국 지점장 회의에서 “최근 주가 폭락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이날 인터넷의 주요 재테크 사이트에는 박 회장의 발언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지난해 고점에서 ‘인사이트펀드’를 내놓는 등 증시 과열을 주도한 것에 대한 반성은 없이 저가매수 기회만을 주장한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중 주식 비중은 86.1%로 신영(95.6%) 한국밸류(93.7%) SH(93.2%) 우리CS(91.1%)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posted at 2008/10/29 08:4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씁쓸한 수수료 논쟁 [증권가 이야기]

 주식매매 수수료를 둘러싼 하나대투증권과 증권업협회의 신경전이 일단락됐습니다.하나대투증권이 은행연계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을 0.015%까지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하자 증권업협회가 이 서비스의 광고를 제한하려다 결국 하나대투측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증권업협회는 당초 하나대투증권의 수수료 인하가 공정거래법상 부당염가판매 행위에 해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광고 부적격 판정을 고민했지만 결국 조건부로 광고 심의를 내줬습니다.협회는 하나대투증권이 수수료 인하가 불공정거래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뻔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긴 했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투자자들의 마음은 왠지 개운치가 않습니다.업계의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을 막겠다는 협회측의 의도는 일리가 있지만 투자자들의 권익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쟁은 시장경제의 핵심입니다.하나대투증권은 기존의 최저 수준이던 0.024%보다 더 낮은 수수료율을 들고 나온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강승원 하나대투증권 e비즈센터장은 기자들과 만나“이제 증권사는 온라인 매매시스템과 같은 인프라로 수익을 내려 해서는 안된다”며 “자산관리와 투자자문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원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은행연계 매매 수수료를 대폭 낮춰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고 이를 자산관리 영업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또 0.015%의 수수료율도 0.01% 정도인 직접비용과 고객예탁금에서 나오는 이자수입 등을 감안하면 손해보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하나대투측의 입장입니다.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동양종금증권도 18일부터 은행연계 계좌로 주식을 매매하는 고객에게 0.0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동양종금증권은 한 발 더 나아가 지점에서 계좌를 여는 고객에게도 0.019%의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했습니다.증권사간 경쟁으로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익 비중이 크지 않은 온라인 매매수수료 수입을 과감히 포기한다면 온라인 수수료율은 0.015% 아래로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지난해 10월 대우증권이 은행연계 계좌의 수수료율을 0.024%로 낮추려다가 업계의 반발에 막혀 백지화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양상입니다.이번 수수료 논쟁이 은행창구를 채널로 활용하려는 증권사간의 신경전이란 분석도 있습니다.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업계는 무한경쟁에 돌입합니다.소숫점 이하 단위의 수수료율에 연연하지 않고 좀 더 멀리 보는 증권사들의 경영전략을 기대해 봅니다.

posted at 2008/04/18 15:00: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다시보자 투자설명서 [Fun Fun Fund!]

재간접펀드란 것이 있습니다.영어로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라고 합니다.펀드에 돈을 맡기면 다시 여러 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이죠.주로 해외펀드에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지금은 각종 해외펀드들이 국가별로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해외펀드 종류가 많지 않던 2~3년 전만 해도 재간접펀드가 해외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재간접펀드는 펀드 운용을 다른 운용사들에게 다시 맡기기 때문에 운용사에 지불하는 운용 보수가 두 번 매겨집니다.펀드에 가입했던 운용사에도 내고,그 운용사가 다시 다른 운용사에도 보수를 지불합니다.그래서 운용보수가 다른 주식형펀드보다는 조금 높은 것이 일반적이죠.

 

여기서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일부 운용사들이 이런 2중 보수를 제대로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입니다.일부 운용사들이 40∼50쪽에 이르는 설명서 본문에만 실제 총 보수를 표기하고 2쪽짜리 요약본에는 이보다 낮은 보수율을 표시해 투자자들을 속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전세계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디스커버리 리츠재간접1호’의 경우 요약 설명서에는 클래스A의 총보수·비용이 2.05%,클래스C는 2.89%로 소개돼 있습니다.‘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전체적인 보수·비용 수준’이라는 설명도 달려있습니다.하지만 본문을 찾아보면 이 숫자는 각각 2.89%와 3.73%로 껑충 뜁니다.이 펀드가 투자하는 펀드의 운용사에 내는 보수까지 포함했기 때문이죠.
 

‘알리안츠브릭스30혼합재간접’ 역시 요약 설명서에는 클래스A의 총보수·비용이 1.027%,클래스C는 1.577%로 돼 있지만 설명서 본문에는 각각 1.641%와 2.191%로 다르게 표기돼 있습니다.이밖에 ‘삼성글로벌베스트좋은세상주식재간접’ ‘삼성글로벌리츠종류형재간접1’ ‘피델리티아시아포커스주식형재간접’ 등도 요약본에는 실제보다 낮은 수수료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0쪽이 넘는 투자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대개는 간단한 브로셔에 표기된 펀드 설명자료만 훑어보고는 어떤 펀드인지 짐작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펀드 가입때 투자자는 상품에 관한 모든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했다는 서명을 하게 됩니다.대충 읽어보고 그냥 서명해서는 안되겠죠.물론 펀드를 판매하는 직원이 이런 사실들을 분명하게 알려줘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내년 2월이면 자본시장통합법이 본격 시행됩니다.이 법의 핵심은 다양한 투자상품의 개발이 가능토록하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겁니다.운용사와 판매사들이 투자자 보호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posted at 2008/04/13 09:55: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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