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설악산의 에델바이스 [산행]

산솜다리를 찾아서 설악으로 간다. 고산지대에서만 살고 있는 산솜다리다.

이 꽃을 만날려면 공을 엄청 들여야 한다. 서양에선 에델바이스로고 부르는 이 꽃.

설악산 등선대 암벽에서 꽃을 찾지만 보이지 않는다.


흘림골에서 쉬지 않고 등선대에 오른다. 이 꽃을 찾기위해서 가장 먼저

등선대 암벽을 헤집지만 보이지 않는다. 그늘진 암벽엔 노란 금마타리가

여기저기 보인다. 찾고 있는 산솜다리는 어디 있는 걸까.

등선대에서 하산하면서 하얀색의 바람꽃과 바위떡풀만 무성하다.

땡볕에 고개를 기웃거리면 찾는 님은 어디에 있는 걸까.

등선대 바위뒤로 돌아가니 벼랑이라 접근이 어렵다.


다시 아래로 내려오면서 바람꽃과 금마타리를 담고

절벽따라 반바퀴 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땡볕에 열받은 바위는 불덩어리다. 이런 곳에 산솜다리가 있을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나섰다. 산솜다리를 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벼랑으로 발자국이 보인다. 가파른 암벽을 기어 올라 가본다.

깍아지른 절벽이다. 아~ 저 높은 곳에 붙어있는 솜다리가 반갑다.

시간을 투자하여 절벽을 기어오른 보람이 있다.


척박한 환경이라 솜털이 말라 있다. 하지만 그 자태는 여전하다.

여러 컷을 담고 하산한다. 날이 더워 산객도 적지만

누구도 오른 암벽을 눈여겨 보지 않는다.

설악의 등선대에서 산솜다리의 소원을 풀었다.


 

설악산, 산솜다리
posted at 2009/06/29 17:05: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설악산 산행 사진의 재탄생 [산행]

설악산 서북능선의 너덜 길을 갑니다.

귀때기청봉을 지나서 대승령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귀때기청으로 가는 길은 암반 길입니다.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은 바짝 긴장합니다.

뒤뚱뒤뚱 넘어질 듯 하면서 칼바위를 넘습니다.

걷는 모습이 엉성하지요.

 

몸은 풀어지고 지친모습이 역력합니다.

거친 숨소리가 들립니다.

발길이 천근만근이지요.


너덜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칼 같은 돌길을 넘어가는 학다리의 뒷모습

마눌님이 렌즈에 담은 것입니다.

 

기우뚱 거리는 산행의 뒷모습

땀에 절어 엉성한 몸매지요

그래도 그림으로 이렇게 탄생하니 멋집니다.


블로그 이웃님의 작품입니다.

배낭에 카메라 그리고 스틱까지

작가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발가락님 감사합니다.

설악산, 사진, 발가락
posted at 2008/09/25 17:22: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설악산 가는 길 [여백]

설악으로 가는 길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2

산에는 물, 나무, 돌……

아무런 오해도

법률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3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장애도 없고

멀리 동해가 바라 뵈는 곳

무한대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정말 160센티미터라는 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이는 것을……


4

도토리를 까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쉼 하노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마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소박한 욕망일 수도 있는 것을……

자유를 꼭 깨물고

차라리 잠들어 버리고 싶은가


5

깨어진 기왓장처럼

오세암 전설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통을 둘러 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6

백담사 내려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주워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빠이론이

한 개의 해골이 되어버린 것처럼

철학을 부어서 마시자고 했다

해. 골. 에. 다. 가……


7

나는 산이 좋더라

영원한 휴식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는 듯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진교준의 시*** 1958년 가을 고교생때 지음

 

설악산, 진교준
posted at 2008/09/11 12:52: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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