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김장철의 소래포구 [여행]

토요일 느즈막한 오후

소래포구에 갑니다.

영종도 을왕리로 부서 야유회에 갔다가 새벽에 귀가

한잠 늘어지게 자고 나니 오전이 훌쩍 지나 갔네요.

소래포구로 생사우 사러 갑니다.

 

김장철도 되고

아들녀석 운전연습 삼아서 갑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포구로 가는 길은 꽉 히고

포구에 이르자 주차할 곳이 없네요.

이런 젠장~

도로변 주차엔 주차딱지를 붙이고 있네.

차 댈곳은 없고 어쩜담

도로변 주차장을 따라 내려 갑니다.

딱 한 곳이 비어 있다.

 

재빨리 차를 대니 삘리릭 호각소리

차를 빼라고 삿대질이라

주차할 곳이 없는데 런 낭패가 있나.

장애인 전용표시가 있다.

한참을 내려 갑니다.

주차할 곳을 찾아서…

포구는 멀어지고 상가 밀집지대

빈자리가 보이네요.

 

포구는 썰물인지라 보이는 것은 뻘밭

물이 없어 강태공들도 쉬고 있네요.

물이 들고 날 때 입질이 가장 활발하지요.

아마도 물때를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잘 손질한 망둥어가 보이네요.

아저씨는 연신 뜰채를 밀고 다니네요

무얼 잡는걸까요.

망둥어~아니면 새우

할머니 손길도 바쁩니다.

뻘밭 속에 돌틈

바지락인가 굴을 따는지

굴같이 보이네요.

포구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네요.

주차하기위해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죠.

도로주변이 단장됐네요.

산책삼아 걸어볼만 합니다.

 

포구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무 채처럼 뽀쪽뽀쪽

하늘 높을줄 모르고 솟아 있네요.

포구로 가는 철길입니다.

옛날에 수원에서 인천으로 가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달리는 곳이지요.

낡고 볼품없지만

이곳이 추억의 길입니다.

소래포구 시장이 보입니다.

말그대로 시장입니다.

인간군상들이 모여 있는 세상

사람들이 사는 곳

여기서 만나게 됩니다.

배에서 막 올라 온 생새우

이걸 살려고 서울에서 왔습니다.

새우는 새우인데

꼴뚜기에 작은 게까지 잡탕이네요.

김장철은 새우가 으뜸이지요.

오젓 육젓이요~

팔사람과 살사람들의 밀고 당기기

이렇게 거래가 성사됩니다.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시장입니다.

젓갈만 있는게 아닙니다.

생물도 많아요.

살아서 펄펄 날뛰는 꽃게

말만 잘하면 공짜입니다.

누런 알배기

살아 있는 꽃게를 반토막

호객하네요

꽃게 사시오.

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네요.

아주 복잡합니다.

한시간만 돌아다니면 얼이 빠져요.

살것만 사고 잽싸게 빠져 나와야 합니다.

 

posted at 2009/11/10 07:3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홍천 가리산의 가을찬가 [산행]

가을남자가 가리산에 왔다. 보았다. 그리고 느꼈다. 단풍이 황홀하다.

하늘이 낮다. 희부연 옅은 운무가 골짜기를 가리고 있다.

멀리 보이지 않지만 온통 붉은색이다.


홍천 가리산으로 들어 간다. 휴양림을 끼고 등산로에 접어들자

단풍 터널이다. 양옆으로 나무들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다.

햇빛이 없어도 붉은색은 여전하다.


진입로가 참하다. 발길이 보드라운 육산이다. 거기다가

단풍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길까지 한산하다.

촉촉한 길을 밟으면서 간다. 사각거리는 낙엽소리도 좋다.


쭉쭉빵빵 뻗은 삼나무 숲을 지난다. 이 곳도 흙길이다.

키다리 나무 사이로 활엽수들은 노랗고 빨갛게 물들고 있다.

곱다. 온 산이 비단결같이 아름답다.


가리산의 등산로는 1,2,3,봉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낙엽과 단풍속을

지난다. 산등성을 지나도 나무들 때문에 조망은 없다.

나무 사이에 붉은 점을 꾹꾹 찍어 놓았다. 유난이도 빨간색이 돋보인다.


산 전체가 누르스름한 색이다. 산자락 줄기를 타고 흘러 내리는

용광로의 쇳물같다. 골짜기에는 진초록이다. 잣나무 숲이다.

노란색과 진초록이 잘도 어울린다.


가삽고개를 지나면 소양호가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날이 흐려서 보인지 않는다. 날이 맑으면 전망이 좋을 듯 한데

아쉽기도 하다. 촉촉한 낙엽을 밟으면서 정상으로 간다.


우뚝 선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2봉으로 오른 길이다. 몹시 가파르다.

어슬렁 어슬렁 올라 왔다가 된비알을 만난 것이다. 쇠 난간을 잡고 오를수록

저 멀리 단풍물결이 환상으로 다가 온다.


2봉이다. 산자락도 골짜기도 노란물결이다. 붉은 물이 흘러 내린 듯 하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산 밑에서 보이지 않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일단 간식을 하고 3봉으로 간다. 2봉에서 3봉 가는 길도 절벽이다.

간신이 한 사람만 지나갈수 있다.


다시 1봉으로 간다. 1봉이 가리산 정상이다.

오르막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90도로 가파르다.

절벽을 기어 오르는 것 같다. 지체가 심하다. 선행팀에 여학생이

발을 덜덜 떨며 오르지 못한다. 산객들이 몇 안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린다.


가파른 길은 짧다. 그러나 여성들은 힘들어 한다.

드디어 정상이다. 전망이 확 트인다. 희미한 운무도 햇볕에 쫓겨났다.

골마다 노란물을 드러 부어 놓았다.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가 온 산을 물감 덧칠했나. 진초록이 안보인다.

하나하나 찾아 다니면서 붓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산객들은 보고 탄성만 지르면 된다. 아~ 멋지다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다. 시간은 1시가 넘었다.

점심식사도 간단하다. 김밥에 컵라면이면 성찬이다.

밥을 먹으면서 발아래 펼쳐진 단풍 산을 눈으로 맘으로 즐긴다.


제1봉(정상)에서 하산한다. 오른만큼 가파른 내리막이다.

쇠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미끄럽다. 살짝 젖은 낙엽은 눈처럼 쭉쭉 밀린다.

거기다가 작은 돌맹이가 숨겨있어 잘 못 딛으면 그대로 엉덩방아다.


절벽을 내로오면 능선의 안부다. 길이 편하다. 오롯한 숲길에 단풍을

즐기면서 내려간다. 숲속의 화려하게 물드는 참나무,느티나무,

단풍나무 숲이 좋다. 밤 하늘의 별자리 이름을 몰라도 별이 아름다운

것 처럼 나무 이름을 몰라도 그만이다.

그윽한 숲과 호젓한 숲길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 온다.


합수곡으로 내려간다. 산의 옆댕이로 난 길이다. 내리막 직선이 아니고

지그재그 곡선이다. 산객들을 배려한 길 같다.

끝없이 이어지는 이름모른 단풍들이 곱다. 우거진 숲 사이로 햇볕이 비친다.역광을 받아 하얗고 환하게 비치는 단풍잎이 발갛게 빛난다.


계곡이다. 이제 합수곡에서 가삽고개로 올라 갔던 길이다.

많은 물은 아니지만 졸졸졸 돌틈을 휘감고 돈다.

이곳은 숲길의 단풍도 좋지만 계곡을 끼고 있어서 자연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음이온이 넘친다.  차분한 물소리와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명상을 도와준다.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

합수곡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간다. 단풍잎이 더욱 불탄다.

아침에 햇볕이 없었는데 빛이 들어와서 역광이다.

단풍이 더욱 붉어진다.이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이 어렵다.


홍천의 가리산 산행은 첫 걸음에서 끝날 때까지 단풍 구경이다.

눈이 호사한 것이다. 산님들은 가을에 활엽수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번뇌를 씻기에 충분하다. 단풍이 우수수 바람에 날린다.

단풍물이 한껏 번져 굽이도는 맛이 그윽하다.


일자: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장소:홍천 가리산(1051m)

누구랑:한경산악회원(마눌이 동행)

코스: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제2봉, 3봉-정상(제1봉)-무쇠말재 -

     합수곡 - 휴양림 - 관리소 주차장

     (오전 10시 산행 시작 하산 오후 2시 30분)


 

 

 

posted at 2009/10/28 19:27: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홍천 가리산이 불탄다. [산행]

일자: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장소:홍천 가리산(1051m)

누구랑:한경산악회원(마눌이 동행)

코스:휴양림-합수곡-가삽고개-제2봉, 3봉-정상(제1봉)-무쇠말재 -

     합수곡 - 휴양림 - 관리소 주차장

     (오전 10시 산행 시작 하산 오후 2시 30분)



산이 온통 붉다. 불 탄다고 표현해야 맞다. 산자락에 뜨거운 물이 흘러

내린 것 같다. 화산 폭발후 용암처럼 말이다.

가리산의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어지럽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유홍준 교수는 문화유적 답사기에서 말했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자연을 사랑한 만큼만 보여주고 아름다움 만큼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한 만큼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숲은 보는 대로 보일 뿐이다. 그러나 느낌은 각자 다르다.


10월 홍천 가리산은 단풍천지다. 한적한 가리산은 황홀하다.

가을남자와 가을여인들이 산으로 들어간다. 단풍 속으로 빠져 든다.

 

 

 

 

 

 

 

 

 

홍천, 가리산, 단풍
posted at 2009/10/26 11:14: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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