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설악산 귀때기청봉 가는 길 [산행]

설악산 귀때기청봉(1577.5m)을 지나 장수대로 가다.


일시:2008.9.6(토) 설악산 강원 양양군    동행:마눌님

코스:한계령휴게소-귀때기청봉-서북능선(1455m)-

     대승령(1210m)-대승폭포-하늘벽-장수대

     (오전 9시 30분 한계령 휴게소 하산 오후 6시 장수대)


한계령 휴게소에 들어서니 날씨가 맑다. 하늘이 깨끗하다.

골짜기가 시원하게 보인다. 늘 한계령엔 안개로 자욱했는데 구름 한점 없다.

긴 산행이라 지체없이 산행에 나선다.


산행 들머리부터 심한 고개다. 휴게소 옆으로 난 계단길이 험하다.

약간 더운 날인데 첫 발부터 무겁다.

여기서부터 귀때기청과 대청봉으로 갈림길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산객들 모두 헉헉 거린다. 계단이지만 가파르다.

등산로 주변에 야생화가 산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꽃며느리밥풀꽃이 유난이 붉은색이다. 복슬복슬한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탐스럽게 생겼다. 바위에 붙어 사는 하얀 바위떡풀과 투구꽃이 줄지어

피었다. 꽃들이 열병식하는 것처럼 질서정연하다.


가다 쉬다 반복하여 오르니 어느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까지 힘들어 왔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끝청과 대청이고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청을 지나 대승령으로 간다. 귀때기청으로 가는 길에 들어 섰다.

여기서부터 고달픈 길의 연속이다.


너덜길이 이어진다. 길이 없는 것이다. 제멋대로 생긴 바위를 넘어 간다.

칼날 선 돌 자갈위에 길은 없다. 산객이 넘어 가면 길이다.


너덜길에서 뒤돌아 보면 용아장성능이 선명하다. 저 앞에 봉정암도 보인다.

파란 하늘아래 바위능선이 가깝게 보인다. 용아장성능을 하나 건너면 공룡능선이다.

모두 엉금엉금 기어 가는데 펄펄 날아간다.

인간이라기보다 한 마리 새처럼 빠르게 너덜을 통과한다.

오늘 산행 가이드 하시는 산악회 회장님이다.


뿔난 삼각형의 바위를 훌쩍 뛰어 넘어간다. 축지법을 쓰시나

엄청 빠르다. 배낭도 남들보다 배가 무거워 보인다.

그런대도 가기힘든 너덜을 쉽게 지나간다.


눈 앞에 펼쳐진 바위 병풍이 장관이다. 앞에도 뒤에도 절벽이다.

그 암벽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뽀쪽 솟은 봉우리와 암봉들에

빠져 지친 몸을 푼다.


초록의 산자락에 기기묘한 암봉들의 행진이다.

갈 길은 멀지만 멋들어진 풍광에 취해 본다. 피곤함도 잠시 잊고서…

그렇지만 마냥 쉴 수는 없다. 갈 길을 재촉해야 한다.


귀때기청을 지나왔다. 지루한 능선길이다. 작은 나무 사이로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지천에 널려 있다. 바로 옆에는 투구꽃과 용담이 보인다.

바위틈에는 하얀색의 바위떡풀이 피어 있다.


벌써 저 건너의 귀때기청을 지나 왔다. 뒤돌아 보면 까마득하게 보인다.

저 곳을 넘어 온 것이다. 군데군데 너덜들을 헤쳐 왔다.

그렇지만 갈 길은 더 멀다.


칼날의 너덜길이 계속된다. 이어진 밧줄이 길잡이다.

밧줄만 따라 가면 등산로에 진입한다. 너덜에는 길이 없는 것이다.

바위에 이어진 밧줄이 길이다.


바위길은 힘들다. 비틀거리며 춤추며 간다. 이곳에선 누구나 춤꾼이 된다.

넘어지지 않고 중심 잡으려다 보면 춤꾼이 된다.

비틀거리는 덩실 거리는 춤추지만 넘어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신이 만든 귀때기청의 너덜들

수천년동안 씻기고 씻겨 바위만 남았다. 너덜틈에 흙은 한줌도 없다.

모난 바위들만 남은 것이다.


이제 저 곳을 통과했다. 어려운 너덜길은 끝난 듯 싶다.

하지만 갈 길은 편하지 않다. 지리산 처럼 폭신한 길이 아니다.

죽어도 설악 아닌가. 악이 들어가는 산인데 그렇게 쉽게 허락하겠는가.

물도 없는 능선길은 산행이 힘들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이제 가지고 간 물도 없다. 물통을 세 개나 준비했는데도 물병이 바닥났다. 갈 길은 먼데 큰 일 났다.


마눌님도 힘들어 한다. 발목밴드에 무릎밴드까지 했지만 힘들다고 보챈다.

그 많은 야생화들 그리고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몸이 무겁다. 카메라도 귀찮아 진다.

대승령은 아직도 멀었다. 알림 표지판의 남은 거리가 줄지 않는다.

산에선 짧은 거리도 시간으론 많이 걸린다.

발걸음은 천근만근인데 거기다가 물까지 없다.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시계는 오후 다섯시가 다가온다.


드디어 대승령 표지판이 나온다. 와 다왔다고 좋아한다.

그렇지만 하산하는 시간도 장장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길은 돌자갈이다. 흙길이 아니라 내려가는 걸음이 더디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하산이 가깝다는 것이다.

흐르는 물을 받아 꿀꺽꿀꺽 마신다. 계곡물이 꿀맛이다.

이 물이 산삼 썩은 물인데 어때하며 모두들 마신다.

그렇지만 갈증은 풀리지 않는다.


대승폭포가 시원하다. 88m의 물줄기가 지친 산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대승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남기고 장수대로 하산한다.

시간은 오후 6시가 넘어선다.

깍아자른 하늘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시원하다.


 

설악산, 한계령, 장수대, 대승폭포, 귀때기청봉
posted at 2008/09/10 13:56: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설악산의 가을꽃 [들꽃]

한계령휴게소에서 귀때기청봉으로 가는 길

길섶에 핀 여우꼬리 같은 꽃이 반긴다.

이꽃의 이름은 오이풀이다.

꽃은 작지만 향이 강한 나무

산박하다.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꽃

꽃며느리밥풀꽃이다.

노란꽃이 아주 맑다.

미역취가 곳곳에 있다.

약용으로 사용하는 꽃

고본이라고 부르는데...

바위에 딱 붙어 사는 꽃

그래서 바위떡풀이라고 한다.

독일병정처럼 생겼다

이게 투구꽃이다.

초롱초롱 빛난다

금강초롱이다.

꽃모양이 스크루같다.

마주송이풀이다.

가을의 전설이 영근다

꽃은 지고 열매가 익어간다.

나래회나무 열매다.

짙은 작은 꽃송이가 모여 한송이

꿀풀처럼 생겼는데...

나무에 매달린 검은 진주

우롱차 열매다.

산이 불탄다

약요으로 사용하는 마가목 열매다.

봄에 피는 꽃이다

쉬땅나무가 아직도 청춘이다.

산 정상으로 갈수록 널려있다

찬바람에 익숙한 쑥부쟁이다.

빨갛게 가을이 익어간다.

달콤한 앵도다.

자주색이 치렁치렁

두메부추가 한창이다.

순한색의 구절초

꽃도 잎도 모두 약용이다.

보라색꽃이 눈부시다

바로 용담이다.

붉은 빛이 용아장성능까지 비친다.

아가위열매는 더욱 붉어지고...

절개지에 홀로 핀 꽃

솔채의 자태가 아름답다.

꽃인가 열매인가

은분취는 꽃도 결심도 함께하는가 본다.

눈처럼 하얀 꽃

어수리가 만발했다.

꽃은 이쁜데

이름은 이질풀이네

새알처럼 생긴 아주 귀한 열매

두루미열매다

 

설악산, 가을꽃
posted at 2008/09/09 18:34:00 트랙백(0) | 댓글(7) | 스크랩
설악산 서북능선의 풍경 [산행]

설악산 귀때기청봉(1577.5m)의 너덜길을 가다


일시:2008.9.6(토) 설악산 강원 양양군

코스:한계령휴게소-귀때기청봉-서북능선(1455m)-큰감투봉(1409.2m)-

     대승령(1210m)-대승폭포-하늘벽-장수대

     (오전 9시 30분 한계령 휴게소 하산 오후 6시 장수대)

한계령 구비길이 보이네

저 건너가 점봉산의 흘림골이 눈앞에 펼쳐진다.

뽀쪽 솟은 흘림골의 풍경이 선하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귀때기청으로 가는 길

출발부터 산객의 발목을 꽉 붙잡는다.

갈 길이 머니 천천히 오르라고 한다.

뼈만 앙상하게 보여주는 설악의 능선

육은 모두 어디로 가고 앙상한 가시만 남았는가

칼 같은 바위능선을 넘고 또 넘어야 한다.

남설악의 겹겹의 산 능선이 아련하다

산봉우리에 하얀 구름만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산객의 발걸음은 무거워 지는데…


끝 없는 산

설악의 풍경이 그림이다.

산객은 그림을 보고 캠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귀때기청은 아직 멀었다.

가파른 고개를 넘으니 삿갓봉이 보인다.

조선시대 김병언은 저 무거운 삿갓을 쓰고 전국을 누볐는데…


한계령 맞은편 가리봉

갈기가 장난이 아니다.

뽀쪽 솟은 봉우리는 산객과 마주하며 간다.


파란 하늘과 산봉우리가 맞닿는 곳

하늘아래 첫 동네를 산객이 간다.

꽃길따라 가을 바람을 안고 고개를 넘는다.


저기 보이는 능선이 용아장성능선

봉정암이 희미하게 보인다.

백담사에서 오르는 저 능선이 서북보다 험하다.

너덜길에 빨갛게 익어가는 마가목

저 건너가 용아장성능

칼 날속에 여름의 전설이 영글어간다.

마가목은 가을노래를 부르고 있다.


귀때기청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

칼 날 같은 너덜길

날다람쥐 같은 산꾼도 비틀거린다.

여기선 기어가는게 상책이다.

고사목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

가을이 말라버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긴 팔을 뻗혀 잡아 보고 싶다.

그러나 가을은 야속하게 한발짝 물러선다.

귀때기청이 가까워지자 용아장성의 위용이 드러난다.

갈비뼈만 보이는 능선

기가 넘쳐 흐른다.

저 길을 가면서 기를 흡수해한다.

서북능선에서도 기가 느껴진다.


귀때기청에서 본 가리봉

한계령 앞자락 산이다.

초록의 줄기가 한폭의 그림이다.


겹겹의 산과 절벽들 그리고 초록의 나무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잡목

돌틈에 하얀꽃

이것들이 설악의 아름다움이다.


가장 뒤쳐저 간다.

중간팀이 저 앞 봉우리에 있다.

갈길이 멀다.


가도 가도 대승령이 나오지 않는다.

발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산도 하늘도 아름답다.

그 눈부신 풍광을 받아드리기 힘들다.


장수대로 내려가는 하늘벽

깍아자른 절벽이 절경이다.

햇빛이 하늘에서 쏟아진다.

렌즈에 담으려니 너무도 작다.


대승폭포다.

88m의 낙수가 시원하다.

떨어지는 시원한 물맛이 참 좋다.

산삼 썩은물이 쏟아진다.


 

설악산, 서북능선, 대승폭포, 대승령, 한계령
posted at 2008/09/08 17:15: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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