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천황산에서 재약산까지의 은빛물결 [산행]

천황산에서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마지막 여력을

발휘한 일곱봉우리의 중앙에 위치한 영남알프스

천황산 정상일대에 사자평고원의 수십만평 억새군락이 유명하다.


영남알프스는 억새산행으로 알려졌지만 단풍도 일품이다.

천황산과 재약산은 연계산행 한다. 사과와 억새 그리고 단풍

거기에다 폭포까지 보는 환상의 코스이기도 하다.


천황산 들머리로 잡은 얼음골. 여름에도 얼음이 나온다는 곳이다.

사과의 고장이기도 하다. 길가 곳곳에 탐스런 빨간사과가 눈길을 잡는다.


이른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거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하지만 산행이 걱정된다.

비가내리고 갈 길도 먼데 길까지 막힌다. 언제 밀양까지 내려간담.


남으로 내려갈수록 하늘이 뚫린다.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이고

햇볕이 간간히 얼굴은 보여준다. 우중산행을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버스가 12시가 다되어 산행들머리 얼음골에 도착했다.


*얼음골의 단풍


얼음골에서 천황산 정상으로 간다.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모두 서둘러 오르기 시작한다. 1시간 반은 죽어라 올라가야 한다.

오르막도 대부분 너덜길이다. 엄청 힘든 길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천황사가 나온다. 절 옆으로 난 등산로에 바로 접어든다.

사찰은 옆에서 슬쩍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산행선두팀을 따라 오르다 보니

주변을 볼 틈이 없다. 실상 가파른 길에 볼 것도 별로 없다.


물이 없는 폭포가 나온다. 엄청 높다. 떨어지는 물이 많다면

환상의 볼거리를 제공할 폭포다. 이름은 암가마 폭포다.

물이 없으니 폭포가 제구실을 못한다.

물이 없기는 옆에 있는 숯가마 폭포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 곳을 지나면 얼음골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얼음골의 더덜지대부터 볼거리가 풍성하다.

일단 단풍이 곱다. 마가목의 빨간열매도 눈길을 잡는다.


동이굴(허준의 굴)이 나온다. 유의태 선생이 허준에게 자신의 몸을 해부할

기회를 주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 곳이 시례빙곡이다.

돌무더기가 가득한 시례빙곡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고 얼음골라 한다.


울둥불퉁한 가파른 돌길은 산객들의 진을 뺀다. 하지만 곳곳에 빨간 단풍이

산객들의 호흡을 조절해준다. 환상의 빛깔이 헉헉 거리는 산객들에

쉼 틈을 제공한다. 단풍에 눈길을 주다보면 잠시 쉴 수 밖에 없다.


끝없이 이어지는 할딱고개 그리고 절벽에 붙어 있는 단풍이 한창이다.

햇볕에 반사되어 빨간색이 아주 곱다. 이렇게 헉헉거리며 오르면

안부 능선이 나온다. 시간은 오후 1시 반이 넘었다.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억새평원을 찾아서


점심 먹는 곳에서 한 30여분을 올라야 능선이 나온다.

이제 다시 출발이다. 가파른 길은 계속된다. 헉헉 거리기는 마찬가지다.

햇볕을 마주 보면서 오른다. 빛에 반사된 단풍이 환상이다.

멀리서 보면 아주 곱다. 가까에 가면 색이 달라진다.

멋스러움이 별로다. 아름다움은 한 벌 떨어져 보아야 돋보인다.


드디어 능선이다. 이제 평평한 길이다.

조금만 가면 사자평고원의 억새밭이다. 사람 키만한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안된다.억새 산객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별로 없다. 너무 늦은 산행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시야가 확 뜨인다. 하얀 벌판이 보인다. 저기가 바로 사자봉이다.

바람이 세차다. 억새가 하얀 손수건을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찰랑대는 여인의 머리카락이고나 할까.

시인은 억새를 하얀 머리채라고 말했다. 맞다. 하얀 머리채를 흔들고 있다.


드넓은 분지 가득히 나무가 한 그루없이 억새만 있다.

세찬 바람 탓인지 키는 작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정상에 닿는다. 수미봉이다. 북쪽로는 가지산과 운문산, 동쪽으로 신불산,

취서산의 봉긋한 능선이 눈앞에 펼쳐 진다.


천황산은 원래 사자산이인데 산세가 일본을 향한다고 하여 일본인들이

천황산이란 이름을 붙인 것으로 천황 숭배사상을 심기위한 것이 아닌었나

싶다.(한국의 산 여행 유정열 지음)


*억새평원을 뒤에 두고 재약산으로


사자봉에서 재약산까는 억새군락이다. 톱날같은 바위 능선을 따라 재약산으로 간다. 완만한 내리막길 돌밭이다. 길은 잘 다듬어져 있다.

산장이 나온다. 안부로 바람이 잠든 곳이라 그런지 억새 카기 크다.

그리고 곱다. 하얀 솜털이 그대로 있다.

사자봉의 억새는 바람으로 하얀 솜털이 다 날린 상태로 곱지가 않다.


털보 산장에서 재약산으로 간다. 키다리 억새밭 사이로 지나면 가슴 속까지

가을이 느껴진다. 산장에서 재약산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다.

억새는 끝없이 이어진다. 햇빛이 투과된 억새는 환상이다.


다시 칼날 바위지대다. 산자락에 억새는 끝나고 단풍이 이어진다.

암봉에서 암봉으로 이어지는 길목의 단풍이 곱다.

떡깔나무 군락의 단풍들은 바위틈에 주로 많다. 색도 아름답다.

재석산 정상이다. 봉긋 솟은 바위에 정상석이 있다.

산자락에 약초의 재료인 당귀나 질경이등이 지천에 널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산이름도 재약산이로고 했다고 한다.


*폭포를 지나서 표충사로


옛 고사리분교를 지나서 폭포방향으로 하산이다. 오름만큼 내려가야 한다.

산은 올라 왔으면 내려간다. 높이 올라 왔으니 내리막도 길다.

너덜은 아닌데 자갈길 군데군데 있다. 거기다가 작은 돌이 굴러 엉덩방아

찍기 딱이다. 잘못하면 발목 삘까 조심이다.


지루한 하산길이다. 지칠만큼 내려가면 폭포가 나온다.

층층폭포다. 역시 이곳도 물이 없다. 졸졸졸 떨어지는 물줄기가

힘이 없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면 장관일 것 같다.


낭떠러지 주변의 단풍은 곱다. 단풍은 음지의 계곡 주변이 곱다.

폭포 앞의 출렁다리를 건넌다. 숲속이 어두워 진다.

시간이 벌써 다섯시에 다가간다.


폭포를 지나서 산의 옆댕이로 지나간다. 비스듬한 내리막이다.

낭떠러지의 절벽이 장관이다. 나뭇잎이 가려 조망이 제대로 안된다.

멋진 풍경인데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어 아쉽다. 선두가 너무 빨라서

풍광을 음미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드디어 절이 보인다. 사위는 어두침침하다.

대형사찰 표충사를 대충 둘러본다. 자세히 보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산속의 시간은 빠른 듯 싶다.

다섯시가 넘으니 어두워지고 발이 무겁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 만족한 영남알프스를 직접 걸었다.

단풍에서 시작하여 억새로 가을을 느끼고

다시 폭포와 단풍으로 눈이 호강한 산행이였다.


일자:2009년 10월 17일 장소:천황산(1189m)-재약산(1108m)

코스:천황사 주차장-천황사-얼음골-능선-천왕산(사자봉)-억새능선-

     재약산(수미봉)-옛 고사리분교-층층폭포-흑룡폭포-표충사-주차장

     (12시 산행시작 하산 오후 6시 10km산행 점심포함 총 6시간)


 

천황산, 재약산, 표충사, 영남알프스, 억새
posted at 2009/10/20 20:59: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영남알프스의 억새와 단풍 [산행]

영남 알프스는 억새 산행지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신불산의 억새군락지는 전국을 대표한다.

영남알프스의 일곱 봉우리로 이어지는 억새능선은 환상의 여행지다.

이 곳에 억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풍도 아주 곱다.

계곡에서 능선가기 까지는 단풍 길이다.


은빛물결이 출렁이는 천황산의 사자평의 수십만평의 억새밭

멀리서 보면 모두 하얀 물결이 춤추는 듯 보인다.

햇볕에 반짝거리는 모습이 고기 비늘같다.


천황산에 오르는 길도 단풍이고 표충사에서 재약산(수미봉)으로 가는 길도

단풍이다. 이 길은 너덜이다. 쉽게 말하면 돌밭이다.

단풍은 음지의 계곡에 나뭇잎이 곱다. 햇볕에 비치는 붉은색은 몽환적이다.

 

너덜길을 오르면서 단풍으로 즐기다

능선에 이르면 은빛의 억새로 가을을 민끽한다.

다시 하산길에 만난 계곡에서 단풍으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영남 알프스의 천황산에서 재약산 산행은 멋진 가을산행 코스이다. 

 

 

 

영남알프스, 천황산, 재약산
posted at 2009/10/19 21:58: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불타는 시월의 관악산 [산행]

성큼성큼 가을이 다가 온다. 단풍도 빠르다.

우중충한 날 관악산의 단풍속으로 들어간다.


여기는 수영장 능선이다. 길이 한산하고 착하다.

그래서 이 능선을 자주 이용한다. 떡깔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가파른 길을 오른다. 조금 오르니 안부 능선으로 전망이 좋다.


양쪽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능선이 훤히 보인다. 우측은 자운암 능선이고

좌측은 승천거북능선이다. 비탈길 나무들의 옷차림이 화려하다.

만산홍엽이라고 해야 할까.


올라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늘이 운다. 일기예보는 밤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말이다. 갑자기 우르르 쾅~이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빗방울이 쏟아진다.

날도 차가운데 강행할지 고민이다. 천둥번개가 잦아진다.

암벽에서 천둥소리는 무섭다. 철분이 많은 바위산은 특히 그렇다.

빗방울도 굵어진다. 골짜기의 고운 단풍이 산행을 유혹한다.

일단 비를 피할만한 나무아래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늦은시간 산행이라 12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주춤한다. 다시 정상으로 간다.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을 오른다. 저 건너 자운암능선의 암벽의 붉게 타고 있다.

희부연 안개가 옅게 갈려서 단풍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곱기는 곱다.


자운암 능선의 국기봉의 암봉. 층층의 꼭대기에 푸른 소나무가 쪽빛하늘을 이고 있다.

절벽의 거친 바위 결을 딸 붉은 잎사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바람 한줄기 불어와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거린다.


실비가 그친다. 햇볕에 쫓겨 옅은 운무도 소리없이 사라진다.

사방이 환해지면서 산자락의 색색의 옷들이 속살을 드러낸다.

탄성이 절로 난다. 이렇게 고운색이 또 있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다. 특히 직장에선 그렇다.

하지만 산속에 들어오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 웃음이 절로 난다.

절벽에 붙어 있는 붉고 노란색의 단풍을 보라. 복잡한 머리도 한순간에

말끔하게 정리된다.


평일이라 그런지 연주대 넘어가는 난코스에도 산객이 없다.

늘 복잡한 곳인데 한산하니 기분이 묘하다. 이곳 암벽에도 가을이 깊었다. 점점이 박힌 단풍들이 물감으로 흩뿌려 놓은 것 같다.


정상에서 말바위 능선으로 간다. 칼바위 암봉에 단풍이 장관이다.

이런 환상적인 풍광은 보기 어렵다. 시간을 잘 맞춰야 하는데 운이 좋은 듯 싶다.

비가 온다고 하산했다면 이런 멋진 그림을 보지 못할 뻔 했다.


짧은 산행동안 산이 고요하다. 산객이 없어 좋기는 좋다.

어떤 방해도 없다. 사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적막하다고 할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릴것 같다.



삿갓승군을 지나서 버섯바위 능선으로 간다. 산행 코스가 아닌 암벽능선에

붉은 색이 돋보인다. 멋지다란 말이외는 표현이 어렵다.

직접 보지 않으면 느낄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이다.


일시:2009년 10월  관악산(629m) 동행:마눌이랑 둘이

코스:서울대 교수회관-수영장 능선-정상-말바위 능선-삿갓승군-

     버섯바위 능선-서울대 공학관

     (오전 11시 30분 산행 시작 하산 오후 3시)


 

관악산, 수영장능선
posted at 2009/10/16 21:1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2009/11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day : 1,279 | Total : 728,500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