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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잔뜩 찌푸리고 장대비가 곧 쏟아질것 같다.
기상청의 예보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남하하여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한다.
요새 비는 그냥 비가 아니다. 물폭탄에 가깝다.
산악회의 예봉산 산행도 취소되고 그냥 할 일이 없다.
그래도 산에는 가야 휴일이 같다. 이럴땐 가까운 구름산이 제격이다.
구름산 아카시아 숲으로 들어선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바람이 태풍같다.
나뭇가지가 부딪치고 잎사귀 떠는 소리가 파도처럼 들린다.
싸아~ 싸악~ 키다리 아카시아 나무와 잎이 넓은 떡깔나무가 사정없이 흔들린다.
구름산의 등산로는 한산하다. 하지만 우리만 가는 길로 간다.
이 길은 늘 한적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귀한 꽃을 보여줘서 자주 간다.
이번에는 무슨 꽃이 기다리고 있을까.
첫 번째 만남은 노랑 원추리다. 비 바람에 모두 엎드러져 있다.
물폭탄 세례에 연한 꽃잎은 짖이겨지고 생기가 없다.
여러개체가 보이지만 모두 힘이 없이 쓰러져 있다. 한바탕 물바다가 휩쓸고간 흔적이 보인다.
어제 밤 내린 폭우에 놀라서 원추리들이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고 있다.
하늘이 잠시 쉬고 있는 틈을 타서 구름산으로 간 목적은 작년에 본
하늘말나리를 만나기 위해서다. 가리대 광장을 지나서 그 곳으로 간다.
가는 길은 정글과 같다. 희미한 등산로 따라 물길이 만들어 졌다.
바닥에 쌓인 낙엽을 깨끗하게 치워 버리고 붉은 흙만 남았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물길로 변한 것이다. 사람도 물도 편한대로 다닌가 보다.
작년에 본 하늘말나리는 어디 있는거야. 가시덤불이 우거져 들어 갈 수도 없다.
거기다가 사람 키만한 잡풀들로 가려 앞이 안보이다. 그래도 꽃이 붉은색이라 눈에 띄는데
안보이네. 개체수도 무척 많은 하늘말나리는 어디로 간거야. 결국 만나지 못하고 정상으로 간다.
구름산 정상에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있는 물푸레나무가
사정없이 춤을 춘다. 무거운 씨방을 탐스럽게 달고서 이리저리 흔들린다.
이제 하산하면서 하늘말나리를 찾기위해 비선로를 선택한다.
우거진 숲이 정글같다. 생각지도 않은 개척산행이다.
가시덩굴을 헤치고 내려오면서 짚신나물과 이름모른 꽃들이 줄줄이 보인다.
하지만 찾고 있는 하늘말나리는 보이지 않는다. 숲속에 노란 꽃이 보인다.
원추리다. 개체수도 외롭게 딱 하나다. 가시밭을 헤집고 담으며
노랑 원추리로 만족한다.
조용하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진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진다.
컴컴해진다. 앞뒤 안보고 서둘러 하산한다. 비를 맞으면서…

층층이 꽃이 제대로 나오지 않했다.
개체수가 많지 않은데 날이 흐리고 숲속이라 어둡다.

물이 휩쓸고 지나가 쓰러진 속단
살짝 들고 담았는데 역시 별로다.

숲속의 요정
버섯들이 우후죽순처럼 얼굴을 내민다.

노루오줌
곳곳에 피여 있는데 너무 어두워 렌즈에 담기가 어렵네.

닭의 장풀이다. 일명 달개비라고도 한다.
멋진 꽃인데 사진이 맘에 안든다.

누리장나무 꽃망울
아직 개화하지 않했는데 비 때문이지 나무에서 독특한 냄새가 난다.

짚신나물
이 꽃도 작아서 담기 힘들다. 색깔이 제대로 안온다.
사진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하산길에 만난 꽃
하얀 꽃망울이 올라 온 이 꽃의 이름은 어수리다.

정글탐험
꽃을 발견했다.

노랑 원추리다.
정성스럽게 담는다.

원추리만 담기는 심심하다.
벌이 계속 날아 다니는데 렌즈만 들이대면 날아가 버린다.
야속한 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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