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휴가길 스케치 [여행]

휴가 떠나기 하루 전날의 서울 하늘의 풍경

가을처럼 푸르고 맑다.

그러던 하늘이 돌변하여 비가 억수로 내린다.


폭우가 쏟아지는 수요일 오전

고속도로는 꽉 막혔다.

휴가 피크도 지났지만 서해안고속도는 정체가 극심하다.

비도 내리고 길도 막히고…


빗길을 뚫고 일단 고향으로 간다.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비는 수그러 든다.

하지만 빗줄기는 계속 오락가락이다.


고향집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다.

서쪽 산자락에 운무가 가볍게 덮는다.

안개는 비가 그쳤다는 신호이다.


비는 그쳤지만

거미줄엔 빗방울이 주렁주렁

한줄기 스치고 지나간 폭우를 기억한다.


거미줄에 거미는 없고

물방울만 대롱대롱

둥글고 빛나는 보석같다.

하루밤새 날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섭게 내린던 폭우가 가고

이제 땡볕이다.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방죽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꽃들

헝클어지고 길들여지지 않아도 이쁘다.


텃밭의 도라지

보라색의 꽃이 아름답다.

빗물을 머금고

아침 햇살을 맞고 있다.


드디어 돌머리 해수욕장

하지만 풍경이 없다.

오늘이 말복. 그러나 겉은 덥고 속은 차다.

어제 내린 비로 한산한 해수욕장

적막감이 감돈다.


물에 들어갈 엄두를 못낸다.

겉모습은 뜨겁지만 속살은 차갑다.

갯바람 속의 훈기에 숨어든 냉기

더운 속에 찬기운이 엄습한다.

입추가 딱 1주일 지났고

그래도 덥다는 말복인데…


서해안 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갯벌이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

저 건너가 무안이다.

바로 우측의 끝은 영광

가운데가 나비의 고장 함평이다.

지금 지평선 너머에 물이 들어오고 있다.

또 하루가 지나간다.

서쪽 산자락에 걸친 해무리

구름속으로 해가 사라진다.


하얀 구름 너무의 햇살

조각조각 갈라진 구름

구름빛깔이 조갯살 같다.

상경 길의 서해대교

차창밖으로 드러난 서해대교 풍경

조수석에서 담는다.

한적한 서해대교의 야경을


 

돌머리해수욕장
posted at 2009/08/16 10:16: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손기정 선수의 백넘버를 아시나요 [여행]

382번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출전번호다

1936년 일제시대 독일서 열리는 11회 올림픽

마라톤 선수로 출전하여 당당히 우승

조국을 잃은 한을 풀어주었다.

손기정 선수의 흉상

손 선수의 모교인 만리동 양정고 자리에 있다.

현재 양정고는 목동으로 이전하고

교지는 공원으로 활용하며 중구청에서 관리한다.


손기정 공원 관리소

만리동 사무소 앞이다. 옛 학교 정문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엔 텅 비어 있다.

양정고 교정으로 들어선다.

치렁치렁 수양버들

이 학교의 역사를 넌지시 말해준다.

양정고 역사와 함께한 은행나무

우람한 나무가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 선수가 우승

히틀러에 받은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

그 나무를 심었다고 알려준다.

바로 이 나무가 월계수다.

님은 갔지만 상수(賞樹)는 무럭무럭 자라며

마라톤 후예들을 지켜 보고 있다.

운동장 주변은 꽃밭이다.

중구청에서 조성한 곳으로

양귀비 종류를 많이 심었다.

 

 

손기정공원
posted at 2009/06/19 07:20:00 트랙백(0) | 댓글(2) | 스크랩
예순여섯에 카미노를 걷다-박건삼 [여행]

 

2009.5.1~5.2


카미노는 버리거 가는 길이요. 비우러 가는 길이다.

무거움 짐을 지고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많이 가지고 갈 생각을 마라.

카미노는 버릴수록 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예순 여섯에 카미노를 걷다는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800km를

걷게 된 여정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순례기다.

나이 예순 여섯에 낯선 이국땅을 장장 35일간 배낭 하나 메고

걷기만 하는 그 순례의 길에 진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카미노의 전설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한 한 명인 야고보로부터 탄생했다.

전설에 의하면 야고보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까지 걸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돌아 왔지만

헤롯왕에 의해 순교를 당한다.


그 시신은 돌로 만든 배로 옮겨져서 바다에 띄었는데

그 배가 놀랍게도 산티아고 부근에 도착했다. 애고보를 추종하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산티아고에 묻힐수 있었다.


800년이 지나나서 수도승 페라요가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했고

그 무덤위에 산티아고 대성당을 세웠다. 그 후 많은 참배객들이 산티아고 성당으로

향했는데 목숨을 걸고 산티아고를 행해 걷는 그들을 순례자라 불렀다.


서서히 잊혀져가던 순례길은 1982년 로마 교황이 산티아고를 방문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다. 교황 방문 계기로 유네스코는 1987년 산티아고 가는 길을

유럽의 문화 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1993년에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지금은 매년 600만명이 산티아고를 찾는 명소가 됐다.


산티아고 가는 길은 감동적이다. 황톳길과 자갈밭길 그리고 수많은 강과 언덕,

긑없이 펼쳐진 푸른 밀밭길,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고개를 걷고 또 걸으며

황홀한 풍광을 보았다고 말한다.

고통과 고행이 수반하는 고독 뒤에 혼자만 느끼는 행복감

눈으로 보고 가슴에 새긴 풍광을 아름답다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카미노를 열망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카미노 데 산티아고 가는 길의 일정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순례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나는 길마다, 머무는 곳마다

다음 순례자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예순여섯에 카미노를 걷다. 박건삼 지음 김&정 160쪽 9,800원


posted at 2009/05/06 23:0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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