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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캄캄한 새벽 다섯시에 집을 나선다.
매일 나서는 날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어느새 춥게 느껴진다.
여름 등산복을 입고 나가다 다시 들어와서 자켓을 걸치고 나간다.
그래도 춥게 느껴진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덥다고 느꼈는데 이제 춥다.
어제 비가 내린 후 수은주가 뚝 떨어진 것이다. 몸이 으스스하다.
찬바람에 나뭇가지는 사정없이 흔들린다. 서러 부딪치며 우렁찬 파도소리를 낸다.

도덕산 정상이다. 여섯시이지만 아직도 어둡다. 해가 뜰려면 좀 기달려야 한다.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돌지만 해는 안 보인다.
구름이 동쪽으로 몰려간다. 검고 하얀 구름이 줄지어 흘러간다.
구름이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색칠하며 간다.
구름 속에 숨었다가 나온 작은 조각달 보인다. 보름달이 며칠새 아주 작은 달이 되었다.
아침에 나온 반달이다. 갑자기 찬바람에 달이 아주 희미해지고 외롭다.
해가 떠오르니 조각달은 물러 날 때가 된 것이다.

도덕산에서 내려 오는 하늘은 파란색이다. 맑고 높은 하늘이 참 곱다.
그 파란하늘에 검은 구름이 줄지어 이동한다. 사이사이에 하얀 구름도 끼여있다.
뭉개뭉개 뭉쳐진 구름의 모습을 조개구름이라고 부른가. 하늘 높이 있어 높쌘구름이다.
동에서는 해가 뜰 시간인가 보다. 시간은 여섯시 20분이 지나고 있다.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한 폭의 수채화다.
작은 검고 흰 구름덩어리가 규칙적으로 늘어서 양떼처럼 보인다.
또는 조개를 늘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뭉개구름이 해무리로 붉어지기 시작한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하늘은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름은 대단한 화공인가 보다.
구름색깔이 변한다. 검은색이 어느새 하얀색으로 그리고 붉은색으로 변신한다.
고양도 아주 다양하다. 조개모양도 있고 탑 모양이나 층층모야 물결무늬 등
천의 얼굴을 보여준다.
출근길 사람들은 바쁘다. 저 멋진 하늘의 모습을 그냥 지나친다.
하늘의 일출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이다. 천상의 예술품을 감상할 여유가 없이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슬프다.

집에 들어오니 6시 40분이다. 하늘은 더욱 붉게 물들고 있다.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처럼 붉은기운이 넘친다.
구름은 솜털구름으로 변해가고 있다. 구름의 천의 얼굴은 보는 듯 하다.
카메라를 들고 베란다로 간다. 서둘러 빛의 예술을 몇장 담는다.
아침준비 바쁜 마눌님도 부른다. 혼자 감상하기엔 너무나 아깝다.
저런 예술품을 또 언제 볼 수 있단 말인가.

고등학생 딸아이도 부른다. 창 밖을 한 번 보아라.
눈을 비비며 마지못해 창가로 간다. 뭔데 뭘 보라고?
하늘을 보라고~ 예술이지!
그렌데 바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처럼 무덤덤하다.
집에서 보는 일출의 환상
해가 떠 오르는 모습을 집에서 보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모른다.
파란 하늘에 떠있는 솜털구름 속에서 뜨는 일출의 풍경이 아름답다.
이런 모습은 또 보아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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