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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은 봄은 봄인데 봄이 아니다.
숲이 텅 비어있다. 뼈만 남은 채로 황량하다.
나무는 아직 옷을 입지 않고 있다.
계절을 한발 앞서가는 새들만 사랑의 세레나데를 노래한다.
낙엽이 수북한 수리산의 계곡
작은 풀들이 피어난다. 연초록의 새싹들이 축제를 벌인다.
앙상한 나무들이 물이 오를 때를 맞춰
빈 숲을 채워 갈 것이다.
봄의 꽃 변산아씨를 만나러 수리산 산행
일종의 야생화 탐방
관모봉에서 수암봉까지 긴 산행
변산바람꽃도 노루귀는 허락하지 않는다.
철이른 현호색으로 만족한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던 곳
수암봉으로 가는 깊은 계곡
얼음이 살아 남았고
아직도 겨울이라고 외친다.
수리산의 봄꽃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계곡의 얼음은
시간을 더 달라고 말한다.
아직은 때가 이르다고…

슬기봉에서 수리사 가는 길
낙엽으로 희미한 계곡
돌아서기 너무 아쉬워
낙엽을 헤집는다.
가느다란 줄기
어리지만 변산아씨다.
아직은 준비가 덜 된
여리고 여린 변산바람꽃
세상에 나올 준비가 덜 됐다.

변산바람꽃은 미숙아인데
바로 옆에 현호색은 꽃을 피었다.
낙엽사이에 바짝 엎드려
여린 파란색의 꽃
현호색이다.
수리산 입구
변산아씨만 찾다가
그냥 지나칠 뻔 했다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반갑다. 오늘의 얼굴은 바로 너다.

베어져 말라버린 삶
나이테도 가늠할 수없이 험한 모습
나무는 죽어서도 떠나지 못한다.
버섯이 집을 지어
나무의 생명을 연장한다.

수암봉으로가는 계곡
얼음이 겨울 끝자락을 붙잡고 있어도
부풀어오른 버들개지
앙상한 나뭇가지를 채운다.

계곡의 얼음이 남았어도
봄은 봄이다.
요란을 떨지 않는 꽃망울
낮은 곳에서부터 봄은 오고 있다.
수리산 작은 곳에서 봄이 느껴진다.

수리산 산행
일자:2009년 3월 7일 장소:산본/군포 수리산(489m) 호박님 동행
코스:산본역-산본고교-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슬기봉
수리사-반월저수지-대야미역
(오전 9시 30분 산행 오후 4시 대야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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