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안양천의 보석같은 꽃들 [들꽃]

퇴근 후 짧은 시간

안양천 바쁘게 둘러본다.

해가 넘어가면 꽃들을 담을수가 없어 서두른 것이다.


안양천변은 어슬렁 거리며 가야 제맛이다.

사진은 빛과 친하다.

햇볕이 없으면 사진은 엉망이 된다.

길을 재촉할 수 밖에 없다.


꽃들이 참으로 많다.

석양빛과 건물들의 풍경도 아름답다.

사람만 바쁘다.

아니 하늘길도 바쁜 것 같다.

비행기들이 몇분에 한 대씩 지나간다.


코스모스와 하얀 메밀꽃을 담았다.

빛의 양이 뚝 떨어진다.

빨리가서 보석 같은 좀작살나무 열매를 담아야 한다.

서두렀는데도 도착하니 빛의 양이 현저히 부족하다.


건물에 가려 어둑하다.

셔터 스피드가 뚝 떨어진다.

사진은 당연히 흔들리고

삼각대도 없는데 별수 없이 그냥 찍었다.


좀작살나무를 담고 나오면서

뚝발길에 있는 꽃들

늦둥이 누드베키아의 앙증맞은 모습

하얀 털복숭이의 민들레 홀씨

이 홀씨는 바람만 오면 멀리 날아 간다.


눈처럼 하얀 꽃

쑥부쟁이의 일종인데

촘촘하게 피었다.

꽃은 작든 크든  예쁘다.


*좀작살나무 열매


 

*여름꽃 금계국

*늦둥이 누드베키아

*참새들의 먹이 강아지풀

*강변의 여귀

*민들레 홀씨

*눈송이 같은 쑥부쟁이 일종

안양천
posted at 2009/10/02 20:45: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북한산 의상능선의 단풍 길(문수봉-나한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 [산행]

가을에 붉은 단풍

봄꽃보다 고와라.

천공(天公)이 나를 위해

뫼빛을 꾸몄으니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마저 붉어라


  ***남명 조식 선생의 삼홍소***


선생이 지리산 피아골 단풍을 읊은 시다. 절정인 가을 단풍을 삼홍이라고 했다.

산이 붉게 타서 산홍이고 그 단풍이 물에 비쳐 수홍이 된다.

마지막으로 그 품에 안긴 산객들의 울긋불긋한 옷이 인홍이다.

이렇게 합해서 삼홍(三紅)이라고 적절하게 표현했다.


북한산의 의상능선에 산홍과 인홍은 보이는데 수홍이 없는 듯하여

아쉽다. 수홍은 없어도 가을꽃을 볼 수 있어 좋다. 거기에다 단풍을 보면서

가을 속으로 깊이 빠져 든다.


가을 가뭄이 심하다. 구기동 매표소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산객들이 역시 많다. 등산로 초입에 유치원생의 나들이객들도 보인다.

남녀노소가 즐길수 있는 북한산은 참 고마운 산이다.


너덜같은 돌계단이 이어진다. 단풍이 되기도 전에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날린다.

가뭄 탓으로 풀은 말라가고 내딪는 걸음마다 컬컬한 먼지가 날린다.

1시간 넘는 오르막은 대남문까지 계속된다. 모두 헐떡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산객이 많아 좁아진 길은 승가사와 대남문 가는 갈림길에서 풀린다. 산객들이 양 방향으로 분산되어 길이 뚫린다.

드문드문 보이는 산객들을 추월하면서 홀로 간다.

문수사와 대남문 도착전에는 사진거리도 별로 없다.


갈림길에서 문수사 가는 길로 접어든다. 울퉁불퉁한 돌길은 한산하다.

가파른 길이라 모두 대남문으로 직행한가 보다.

고요한 산사의 달랑거리는 풍경.

급경사를 오르면 은은한 독경이 들린다.


문수사에서 대남문은 지척이다.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대남문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알봉의 삼각산이 눈앞에 있다.

산객들도 북적 거린다. 조그만 공터엔 옹기종기 모여 간식을 즐기고 있다.

대부분 단체 산객들이다. 나만 홀로다.


바로 문수봉으로 간다. 성곽엔 담쟁이가 빨갛게 수를 놓고 있다.

중간중간에 하얀점을 찍는다. 가을꽃 대명사 구절초다.

구절초가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목의 화룡점정이다.


키가 좀 큰 녀석은 쑥부쟁이다. 꽃모양은 비슷해도 이름이 다르다.

꽃은 작고 무더기로 뭉쳐 피는 까실쑥부쟁이도 보인다.

그 사이에 보라색의 투구꽃과 참취 그리고 노란 곰취도 끼어든다.


문수봉을 지나서 의상능선으로 간다. 일단 꼭대기에 올라 비봉능선을 본다.

조망이 좋다. 바로 앞에 보현봉이 가깝게 보인다.

뒤로는 삼각산의 우람한 암봉이

산객의 기를 꺾는다. 간단히 간식을 즐기고 의상능선로 향한다.


헌데 밧줄이 없다. 문수봉으로 가는 가파른 길목의 암릉지대에 밧줄을 끊어버렸다.

내려 갈수가 없다. 사실 고수들은 갈수 있다.

혼자는 겁이 많아서 몇 번 시도하다 포기했다.

다시 유턴하여 비봉능선으로 하산한다.

의상능선으로 가고 싶은데 다시 비봉남릉구간을

갈 수도 없고 난감하다. 일단 암벽 난코스로 하산했다.


암릉 우회구간을 이용하여 천수돈암문을 지나서 의상능선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문수봉에서 내려와 다시 천수돈암문으로 간다. 가파른 너덜길이다.

오르막이 힘들다.

문수봉에서 바로 하산했으면 힘든 너덜길을 피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나한봉에서 의상봉까지의 여섯 봉우리다. 내려가는 산객은 혼자이고

오르는 산객들이 많다. 가파른 암벽에 철 난간을 교차할 때마다 수없이 기다려야 한다.

30여명이 넘는 단체산객들이 줄지어 올라온다. 어느 누구도 양보가 없다.


돌탑을 쌓은 듯 우뚝 선 용출봉을 넘는다.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삼각산의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더 가깝게 속살이 보이는 것이다. 우락부락한 어깨 근육을 자랑하는 알봉들이 모였다 흩어지듯 능선이 이어져 있다.

다가갈수록 기묘한 바위와 암봉들이 새롭게 보인다.

암봉의 절벽에 나무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일자:2009년 9월 26일 토요일 북한산 의상능선 나홀로 산행

코스:불광역-구기매표소-문수사-대남문-문수봉-비봉쪽 하산-

    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증취봉-용혈봉-용출봉-의상봉-북한산성분소

     (오전10시 산행 시작 하산 오후 3시)



 

 

북한산, 의상능선, 단풍
posted at 2009/09/30 21:34: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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