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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다
재개발로 삐쭉 솟은 건물이 들어서고 길은 바로 뚫린다
앞 집도 옆 집도 낯 설고 이웃 얼굴도 모른 채 살아간다.
옹기종기 모여 시끌벌적한 사람 냄새는 더 이상 없다
골목길마다 연탄재가 쌓이고
이곳이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길거리
허리 굽은 할머니들이 이야기꽃 피운 골목길 찾기가 힘들다.

서울특별시의 중구하고도 중림동
개발이 손길이 던 탄 달동네도 하나 둘 씩 자취를 감춘다
옛 추억이 어린 길인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덕지덕지 모여 사는 정이 넘치는 산동네
몇 년 전에 있던 기와집도 허물어 지고 굽은 길도 안보인다
그 자리에 높은 아파트와 철조망의 담장이 들어 선다.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가로막고
이웃간에도 보이지 않는 담장이 막아버린다
너는 너 나는 나
알고 싶지도 관심도 없다.
산모퉁이 집들 사이 사이의 좁다란 길
여름이면 아이스케이크 겨울이면 찹쌀떡 소리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곡선의 길은 직선으로 펴서 스피드를 추구하는 세상
언덕의 흙길은 시멘트로 덧 칠되고
21세기의 편리함 뒤에 끈끈한 정은 없다.
이 무더운 말복
찍사 두 명이 중림동의 사라지는 풍경
렌즈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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