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추억의 골목길 [여백]

구불구불한 골목길이 사라지고 있다

재개발로 삐쭉 솟은 건물이 들어서고 길은 바로 뚫린다

앞 집도 옆 집도 낯 설고 이웃 얼굴도 모른 채 살아간다.


옹기종기 모여 시끌벌적한 사람 냄새는 더 이상 없다

골목길마다 연탄재가 쌓이고

이곳이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길거리

허리 굽은 할머니들이 이야기꽃 피운 골목길 찾기가 힘들다.


서울특별시의 중구하고도 중림동

개발이 손길이 던 탄 달동네도 하나 둘 씩 자취를 감춘다

옛 추억이 어린 길인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덕지덕지 모여 사는 정이 넘치는 산동네

몇 년 전에 있던 기와집도 허물어 지고 굽은 길도 안보인다

그 자리에 높은 아파트와 철조망의 담장이 들어 선다.

집과 집 사이에 담장이 가로막고

이웃간에도 보이지 않는 담장이 막아버린다

너는 너 나는 나

알고 싶지도 관심도 없다.


산모퉁이 집들 사이 사이의 좁다란 길

여름이면 아이스케이크 겨울이면 찹쌀떡 소리

이젠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곡선의 길은 직선으로 펴서 스피드를 추구하는 세상

언덕의 흙길은 시멘트로 덧 칠되고

21세기의 편리함 뒤에 끈끈한 정은 없다.


이 무더운 말복

찍사 두 명이 중림동의 사라지는 풍경

렌즈에 담아 본다.


골목길, 추억
posted at 2008/08/08 14:04:00 트랙백(0) | 댓글(3) | 스크랩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여백]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가린 자리

너의 생각 밖에 내가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있다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 조병화의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중에서 ***


 

사랑은 영원하다


한 여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그 사실을 그대가 모른다 하더라도.


한 남자가 사랑 때문에 한 번씩 상처를 받을 때마다

이 세상에 꽃들이 한 송이씩 피어난다.

그 사실을 그대가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랑의 상처는 완전히 아무는 법이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의 꽃들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법이 없다


**** 이외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중에서 표지글 ****


조병화, 이외수, 사랑
posted at 2008/08/05 17:38: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땡볕 더위 잡는 물줄기 [여백]

덥다 더워~

더운게 아니라 뜨겁다.

뜨겁다기 보다는 따갑다.


탱볕이란 말이 실감나는 날이다

뜨거운 훈기가 콧속으로 들어 온다

숨이 턱 막힌다.


쏟아지는 폭염

시원하게 치솟는 분수가 그립고

계곡의 물줄기가 그리워진다.

옥빛처럼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아니라도 좋다

깊은 산속 계곡물이 아니라도 좋다

졸졸졸 소리내며 흘러가는 물이라면…

더위만 식혀 준다면 뭐라도 좋다.


햇볕이 가려진 울창한 숲도

바위를 부수 듯 떨어지는 폭포수도 아니다

여기는 여의도 공원

하지만 흐르는 물로 더위를 식혀보자.

덥다 엄청 더워

칠월 둘째주 중간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숨이 막히는 날

시원 물줄기를 보며 더위를 씻자.


여의도 공원의 물줄기지만

지리산 깊은 산속의 계곡물로 생각하고

따가운 더위도 열대야도 멀리 보내 버리자

썩 물렀거라~ 물줄기 나가신다

가마솥 더위! 저리 가라.



탱볕, 물줄기, 여의도공원
posted at 2008/07/09 17:52: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2009/11 
S M T W T F 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day : 617 | Total : 727,838
skin by freelo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