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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2009년 9월 19일 토요일 석모도 (해명산~낙가산~보문사)
동행:회사동료 둘과 나
코스:전득이고개~해명산~방고개~새가리고개~낙가산~보문사
(오후 2시40분 산행시작 하산 오후 6시)

섬이면서도 섬 냄새가 없는 강화도
강화 앞바다에서 10분거리의 자그마한 섬 석모도
그 곳에 절이 있고 산이 있다.
석모도는 해명산과 보문사는 유명하다.
보문사는 한국의 3대 관음기도처로 손꼽히는 곳이다.
양양의 낙산사의 홍련암과 남해 금산의 보리암
관세음보살을 모신 절 중에서도 소원을 비는 기도처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해명산은 한남정맥의 화룡정점이다.
대간길 속리산에서 뻗어나와 안성의 칠장산 용인 광교산
군포 수리산 그 옆의 구름산을 거친다. 부평의 계양산을 찍고
김포에서 잠시 잠수한다. 그리고 바다건너 석모도 낙가산에서 다시 솟는다.
그 섬을 간다. 서울에서 오후에 출발하여 늦은 산행이다.
하지만 혹시나 해넘이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서둘렀다.
외포리에 도착하자 승선준비에 바쁘다.
점심도 컵라면으로 배를 타고 해결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전득이 고개에 도착하여 바로 산행에 나선다. 길에는 아무도 없다.
우리일행이 막차인 듯 싶다. 가을햇살이 고슬고슬 내리 쬔다.
가파른 숲길은 10분간 이어진다.
해명산 등산로는 먼지가 날리지만 황토 흙을 걷는 같이 편하다.
암릉이 아니라 숲속 오르막은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한참 오르는데 하산하는 어린학생들과 만난다. 학생들은 보문사에서
전득이 고개로 하산한 듯 싶다. 보문사로 가는 사람은 우리 셋 뿐이다.
뒷 땅은 모두 우리 것이다. 바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
섬산은 바짝 오르고 나면 능선이다. 바싹 마른 햇살은 산들바람과
잘 버무려졌다.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살갗에 닿을 때마다
곡식익는 소리가 난다.
능선에 도착했다. 사방이 보인다. 석모도를 바다가 빙둘렀다.
벌판은 가을햇살이 영글어 간다. 가을빛이 참 곱기도 하다.
논은 황금색으로 변하고 바둑판 같은 염전은 함초로 붉게 탄다.

이제 능선길이다.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가을빛을 즐긴다.
해명산에서 낙가산으로 가는 길은 참나무류가 많다.
도토리는 토실토실 익어간다. 그 나무를 타고 오른 담쟁이
붉은 잎으로 변하고 있다. 남의 집에서 전세 사는 주제에
가을 신고식을 먼저한다.
산길은 조용하다. 바닷바람이 나무를 흔들며 고요를 깰 뿐이다.
바다를 가로 지르는 작은배 그리고 황금색 들판
바닥판의 염전이 석모도의 전부는 아니다.
숲길은 소사나무가 많다. 바닷바람 탓에 키가 작다.
작은 키이지만 가지를 넓게 뻗어 관목처럼 자란다.
그리고 꽃도 중간중간에 얼굴을 보여준다. 산국처럼 생긴
갯쑥부쟁이와 이고들빼기 그리고 꿩의비름도 한창 물이 오르고 있다.

산행이 진행 될수록 석모도의 매력에 폭 빠진다.
바다 가운데 점점이 찍힌 섬들
그 섬마다 가지가지 사연들이 있을 것 같다. 낙엽처럼 둥둥 떠 있는 곳에
전주가 심어지고 선으로 연결된 전기는 미법도와 서검도로 간다.
석가산으로 갈 수록 섬의 모양이 달라진다. 풍광도 볼수록 멋을 더한다.
오르면서 황금들녘을 담았는데도 또 새얼굴이 보인다.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산행은 예상시간보다 늦어진다.

보문사가 보인다. 눈썹바위 근처에 온 듯 싶다.
보문사의 눈썹바위는 마애석불로 유명하다. 여기서 기도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한마디로 기도빨이 세다는 것이다.
보문사에 오르면 산 중턱에 있다. 험한 길을 지그재로 한참 올라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위를 지나고 있다.
바로 발밑에 마애석불이 있는 것이다. 영험하다는 그 곳을 걸어서 간다.

석양빛이 들어 온다. 물에 비치기 시작한 노을
아직은 힘이 세다. 빛이 너무 강하다. 석양빛을 볼려면 좀 기다려야 한다.
모든게 바로 되는 게 있는가. 저 섬으로 지는 노을까지 기다리고 싶다.
하지만 길이 바쁘다. 아쉬움을 달래고 보문사로 향한다.
눈썹바위는 철망으로 막아졌다. 낭떠러지라 위험구간이다.
전에는 이곳에서 바로 마애석불로 내려갔다고 한다.
아마도 보문사에서 막은 듯 싶다.
이제 하산이다. 가파른 내리막이다. 오를때만큼 다시 내려간다.
헌데 절로 들어설수 없다. 이중삼중의 철조망이 가로 막혀 있다.
보문사에 절로 진입을 막은 것이다.
관음도량 보문사와 마애석불을 보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다.
그래도 품위가 있지. 철조망의 개구멍으로 들어갈 수 없지 않는가.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여섯시가 넘었다. 막차는 여섯시 반에 있다고 한다.
노을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석모도에 밀물처럼 어둠이 밀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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