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12월에 찾아 온 사랑 [들꽃]

아파트 창살사이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볕

아침 햇살이 유난히도 눈부시다.

12월 두 번째 토요일

작은 정원에 활기가 넘친다.


12월에 핀 사랑초꽃.

연분홍의 작은 꽃이 활짝 열리는 순간이다.

햇볕을 모금고 하나씩 꽃잎을 열기 시작한다.

12월의 잔치가 시작되는 찰라다.

사랑초 옆에 다육이

두툼한 이파리가 싱싱하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

다육이는 초록을 뽐낸다.


강한 햇볕이 내리는 여름철

뜨거운 열기에

초록의 잎은 붉게 탄다.

홍옥으로 변신한 것이다.

작은 화원에 다육이 두 형제중 하나

몸도 잎도 튼실

살이 통통 오른 귀염둥이

아침마다 사랑을 독차지한다.

좀더 가까이 가본다.

칼바람이 창틈으로 불어도

몸통도 잎도 건강

다육이는 더 강해진다.

올 봄에 심은 녹차

작은 싹이 틔워

첫 겨울맞이 어린 녹차

초록의 잎이 싱그럽다.


다육이와 녹차

그리고 사랑초

우리집 작은 화원의 식구

건조한 겨울철

푸르름의 산소 배달한다.


12월의 아침 다육이 한 번 보고

사랑초 한 번 보고

그리고 녹차 또 한 번고

아침마다 보고  또 본다.

 

다육이, 사랑초, 녹차
posted at 2008/12/13 18:55: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관악산의 가을 야생화 삼형제 [들꽃]

가을이 익어가는 관악산 수영장 능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오르는 희미한 등산길

산객들의 흔적이 없어 조용하다.


길섶에 노란꽃 산국이 보인다.

옹기종기 오막살이 집들처럼 가을햇살을 맞고 있다.

안갯속에 비치는 가는 빛줄기에 꽃잎은 더 노랗다.


언덕길에 노란꽃 송이

산국 중에서도 색다른 꽃 홍일점

관악에 숨은 가을맞이 꽃들이다.


시들어 버린 고들빼기

서리도 내리기전에 힘이 빠져 버렸다.

하지만 노란꽃은 싱그럽게 웃는다.

꽃이 늦바람이 났다.

철늦게 핀 달맞이꽃

힘이 펄펄 넘친다.


돌틈에 생명의 끈을 유지한 나무

잎은 딱 두 개뿐

그 곳에 생명이 찾아든다.


가을이 깊어가는 산

척박한 바위틈에 마지막 자리

겨울나기엔 너무 열악한 환경인데…


절벽아래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

귀를 쫑긋하고 들여다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저 건너에 암벽에 검은 그림자.


청설모가 오늘의 모델이다.

200m 망원렌즈의 위력

당겨서 렌즈에 담았다.


산 정상이 보이는 길

키다리 억새가 손을 흔들고 있다.

바람이 계속 흔들어 댄다.


가만히 있고 싶어도

세상은 가만이 두지 않는다.

계속 흔들게 만든다.

화려했던 여름은 갔다.

꽃도 지고 이제 씨앗만 남았다.

솜나물 씨앗은 바람을 기다린다.


삼형제는 이별연습을 한다.

가을 찬바람이 불 때마다

손을 꼭 붙잡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한다.


삼형제는 강한 바람을 기다린다.

솜나물 열매는 실바람이 싫다.

고운 날개옷을 입고 거친 바람만 고대한다.


바람을 타고 먼 여행을 떠난다.

양지바른 곳에 뿌리를 내리고

내년 봄을 기다리면 행운이다.


 

관악산, 야생화, 달맞이꽃, 청설모
posted at 2008/10/19 20:33: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관악산의 가을꽃 [들꽃]

연주암 뒷편의 구절초

하얀색과 연보라색이 사이좋게 피여있다.

열녀암 길섶에 왕고들빼기

가을이 깊어가며 시들어 간다.

자운암 능선의 익어가는 열매

빨간 능금처럼 생겼다.

왕관바위 앞에 노란꽃

쑥부쟁인가 구절초인가 모르겠네.

관악산 중턱에 피여 있는 두메부추

바위틈에도 꿋꿋하게 피여 있다.

왕관바위 앞에서 담은 미역취

척박한 곳에서도 꽃을 피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꽃이 많다.

하얀꽃과 노란꽃이다.

기상관측탑으로 가는 길에 핀 꽃향유

철조망에 노란꽃과 보라색의 화음이 어울린다.

 

산객들이 점심 먹는 연주암 뒤의 공터

노란꽃과 하얀색 그리고 보라색꽃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관악산, 야생화
posted at 2008/10/07 16:55:00 트랙백(0) | 댓글(2)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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