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조아조아
강화 석모도에 가고 싶다(해명산~낙가산~보문사) [산행]

그 섬에 가고 싶다.

강화도에서 바다 건너 석모도

그리고 해명산과 보문사

한국의 4대 관음도량의 하나이면서 마애석불좌상의 영험한 곳

그래서 불자들이 많이 찾는 보문사.


전득이 고개에서 해명산을 지나서 낙가산 그리고 보문사로 간다.

길지 않는 짧은 산행

바다를 보면서 능선을 넘는 풍광이 일품이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바다를 건넜다

석모도의 섬이다.

전득이 고개에서 깔딸고개를 지나서 본 강화의 황금들판

올해도 풍년을 예약한다.

 

바다와 섬

그리고 황금들녘

가을바람이 살짝 불어온다.  


보문사 가는 길에 가을색

벌써 물들고 있다.

가을은 바람과 함께 온가 보다.


바둑판의 염전

붉게 물드는 곳은 함초가 자란다.

염전은 문을 닫았지만

함초는 소금을 먹고 자란다.

꿩의비름

바다의 짠물을 마시고 붉게 탄다.


석모도 해풍을 먹고 사는 꽃

해국인가 쑥부쟁이인가

아니면 가을 꽃 구절초.


염전은 더 가까이 보인다.

석모도는 고요할 뿐이다.

산객도 없다.

가을 색이 곱다.

참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가을은 가장 빠르게 맞이한가 보다.


모처럼 본 잔대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린다.

결국 초점이 흔들렸다.

야속한 가을 바람.

참나무와 담쟁이

나무는 아직도 싱싱한다

더부살이 담쟁이는 생의 끝을 준비하고 있다.


바다에 둥둥 떠있는 나뭇잎

아니 낙엽

아직은 빠르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저 곳을 지나야 보문사로 간다.

어서 가자

보문사를 향해서.

이질풀은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있다.

보낼땐 말없이 보내 주거라.


웬 빵떡

무슨 버섯인가

식용 아니면 독버섯

드디어 보문사가 보인다.

여기가 눈썹바위

아직은 더 가야 한다.

눈썹바위에서 한 컷

고독한 남자

그대 이름은 가을 남자.


석양빛이 비친다.

아직도 빛이 강하다.

힘이 빠질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보문사 주차장의 우산송

기품이 넘친다.


 

보문사, 석모도, 해명산, 낙가산
posted at 2009/09/20 08:09: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고향가는 열차에서 생긴 일 [여행]

아주머니가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이 지갑~ 지갑~

혹시 아저씨 지갑 아니요"

헉~내 지갑이다.

"예, 감사~감사합니다"


벌초하기위해 열차를 탔다.

서울에서 고향까지는 장장 5시간 걸린다.

지루한 시간이다.


초가을 차창밖의 풍경이 즐겁다.

그것도 잠시 뿐이다. 지루함을 잊기위해선 잠자는 것이 최고다.

하지만 차내서 자는 것은 길어야 30분이다.

자리도 불편할 뿐더러 승객들의 기침소리에 깬다.


여기저기서 콜록 거린다.

콜록콜록 기침소리는 독감이다. 에취는 알레기성 비염의 일종이다.

신종플루 탓에 신경이 쓰인다.

바로 옆좌석 손님이 훌쩍이거나 콜록거리면 찜찜하다.

혹시 신종플루~


승객들의 옷차림이 두 종류로 구별된다.

간편한 복장과 깔끔한 차림으로 여행목적을 알 수 있다.

대충 입은 옷은 벌초가는 길이고 멋을 낸 패션은 결혼식 하객이다.

또 있다. 나이가 들어 보이면 벌초이고 젊은 친구는 예식장 간다.

승객들의 겉모습으로 어디 가는지 짐작하니 재밌기도 하다.


내려가면서 탑승객들이 계속 바뀐다.

내리고 또 타고 앞뒤 좌석에 낯선 얼굴로 교체된다.

5시간은 길지도 않지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종착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고향역은 멀기는 멀다.


창밖을 보다가 잠 자기를 반복해도 열차는 달린다.

남으로 남으로

옆에 아들녀석은 몸을 뒤틀고 난리다.


요새 열차는 밀고다면서 물건 파는 판매원이 없다.

계란이 왔습니다. 계란~ 땅콩이나 맥주가 있습니다.

외치며 다니던 시절은 옛 추억이 된 듯 싶다.

이제 열차 중간에 카페를 운영한다.

그곳에서 맥주와 노래방 그리고 게임기가 있다.


종착역 목포에 다가 갈수록 차내는 한산해진다.

승객들은 내리고 올라 오는 사람들이 없다.

꽉 찼던 곳에 빈자리가 듬성듬성 생기면서 조용해진다.

기침하는 사람도 없어 신경 쓸 일도 없다.


아들녀석이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한다.

지갑에서 돈을 빼서 주고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사온 맥주를 한 캔씩 마시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서둘러 배낭을 챙겨 출입문으로 나가는데

뒷 좌석의 아주머니가 달려 나온다.

이 지갑 맞죠. 헉~ 주머니에 지갑이 없다.

예, 감사를 연발하고 일단 하차했다. 아주머니가 내릴때까지 기다려서

다시 고맙다는 인사말 전하고~


아찔한 순간이다. 신용카드에 신분증

그리고 시골에 갈려고 빵빵하게 넣어둔 돈

제일 중요한 상행선 열차표까지 고스란히 잃어버릴 뻔 했다.


삶이 힘들고 사회가 복잡할수록 인심이 각박해진다.

하지만 우리주변에 따뜻한 사람도 많다.

아직까진 살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아주머니에 다시 한번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 전한다.


 

posted at 2009/09/17 07:15: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황금들판의 내 고향 [여행]

매년 이맘때 벌초하러 가는 길

내고향 함평

안개가 자욱하다.

벌판은 벼가 익어간다.

풍년이다.

토실토실한 벼이삭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이슬이 무거운가

고개를 숙이긴 왜 숙여.


알토란 같다.

황금색 들녘

늘 배신하지 않는 땅

이맘땐 늘 풍요를 준다.


 

보라색 도라지

찬바람이 불지만 꽃은 탐스럽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영글어가는 들판

그리고 나팔부는 나팔꽃

고향의 풍년가 소리가 서울까지 울린다.

 

나팔꽃

새벽에 피었다 아침에 지는 꽃

참으로 시간도 짧다.

백일간 피는 꽃

나무 백일홍이다.

정확이름은 배롱나무

힘은 빠졌지만 아직 탱탱하다.


꽃무릇이다.

동네 한가운데 피었다.

함평은 어디를 가든 꽃무릇이 보인다.

찬바람이 불때 지금이 가장 아름답다.

청순한 여인처럼…

 

꽃무릇, 내고향, 황금들녘
posted at 2009/09/14 22:44:00 트랙백(0) | 댓글(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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