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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10837841&sid=010401&nid=004&ltype=1

"탄소섬유를 활용한 자동차를 만들지 않으면 수출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조만간 닥칠 겁니다. 산업계 전반으로 파고들고 있는 신섬유 소재산업을 활성화하지 않고는 선진국 반열에 들 수 없습니다. "

강신재 전주기계탄소기술원 원장은 "섬유산업이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섬유는 자동차,항공기,우주선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빠른 속도로 적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단 1g의 탄소섬유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이나 일본처럼 산 · 학 · 연 · 관 차원에서 총력적으로 신섬유 소재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지 않는다면 선진국의 기술력에 계속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탄소섬유 등 신섬유는 비행기나 자동차에 접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시키는 등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환경 문제가 부각될수록 신섬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 원장은 단기성과 지향 위주의 국내 신섬유 소재 개발 풍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털어놨다. 그는 "소재산업은 속성상 10년 이상의 중 · 장기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과제들은 2~3년짜리 단기 연구과제들이 태반이어서 소재산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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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10839061&sid=010404&nid=004&ltype=1

10년 뒤에는 금속소재로 만들어진 자동차와 항공기가 자취를 감출지도 모른다.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는 더 강한 탄소섬유가 철강의 영역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어서다. 2020년에 이르면 건축자재도 철강보강재나 시멘트 목재 대신 아라미드 등 신섬유로 만든 자재가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고됐다. 심장 신장 폐 등 인공장기는 물론 인공뼈와 인공혈관 등 섬유를 이용한 의료분야 개발도 한창이다.

기존 소재보다 더 가늘고 가벼우면서 강도는 훨씬 높아진 신섬유가 소재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의류 소재로 국한됐던 섬유산업이 자동차 로켓 선박 의료 건설 등 거의 모든 산업분야 핵심 소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탄소섬유차' 시대 머잖아

미국 항공회사 보잉은 비행기 동체의 소재로 철강 대신 섬유 사용비중을 늘리고 있다. 연비를 절감하기 위해 1996년부터 탄소섬유를 일부 사용해온 이 회사는 동체와 날개 등으로 적용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섬유업체 도레이와 7000억엔 규모의 탄소섬유를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도레이는 2021년까지 동체,날개 등의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항공기 날개,동체를 탄소섬유로 대체할 경우 볼트 수가 5만여개 줄어든다. 무게도 15% 감소해 연료효율은 20% 증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연간 1조2000억원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섬산련의 분석이다.

자동차업계도 연비향상과 배기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탄소섬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 차체의 17%를 탄소섬유로 대체할 경우 전체 무게가 30% 줄어들고 2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현재 보닛,펜더,범퍼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경주용 차량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은 지붕과 도어부분을 제외한 차체의 상당 부분을 탄소섬유로 제작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와 미국 GM 등도 탄소섬유 차량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배터리가 무거운 것이 단점인 전기자동차도 탄소섬유를 통해 무게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에 이르면 건축자재도 아라미드 섬유 등을 활용,철강보강재나 시멘트 목재 대신 신섬유로 만든 강화 자재가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심장 신장 폐 등 인공장기는 물론 인공뼈와 인공혈관 등 섬유를 이용한 의료분야 개발도 한창이다.




◆소재시장 '블루 오션' 급부상

신섬유의 쓰임새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섬산련은 2000년 1965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신섬유 시장규모가 2015년 5814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세계 전체 섬유시장(1조6821억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섬유가 섬유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발빠른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체 섬유산업에서 산업용 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산업용 섬유 생산비중(59%)이 의류용 섬유 비중(41%)을 앞서고 있다. 반면 한국의 산업용 신섬유 개발은 걸음마 단계다. 산업용 섬유 생산비중(25%)이 의류용 섬유 비중(75%)보다 훨씬 낮다.

각국 정부도 신섬유 육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3년부터 작년까지 도레이의 자동차용 탄소섬유 개발 사업에 20억엔을 지원했다. 미국도 우주 · 항공과 군사 분야의 탄소섬유 적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민관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립,실행에 옮기고 있다.


◆코오롱 · 휴비스 등 "우리가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신섬유 개발 성과도 하나둘씩 가시화하고 있다. 그동안 섬유산업에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가고 있다. 코오롱은 2005년 미국 듀폰,일본 데이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개발에 성공했다. 2006년부터 '헤라크론'이란 이름으로 연간 2000t 규모의 아라미드를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다. 효성 및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법인인 휴비스도 올 하반기 아라미드 섬유 개발을 마치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중소 섬유업체인 동양제강은 지난 5월 아라미드 섬유와 비슷한 성능을 내면서 비중은 35% 가벼운 초경량 슈퍼섬유 '미라클'을 개발했다.

이정선/이정호 기자 sunee@hankyung.com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 산업
원문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10839241&sid=010404&nid=004&ltype=1

경남 밀양의 한국화이바 제2공장.한쪽에 세워져 있는 높이 2m가량의 시커먼 원뿔형 구조체가 눈길을 끈다. 지난 8월 전남 고흥에서 발사된 '나로호'에 탑재했던 '페어링(fairing · 발사체 상단의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 샘플이다. 페어링은 발사체 상단에 위치해 다른 어느 부품보다 고온에 잘 견디고 가벼워야 한다.

페어링을 만드는 데 사용한 소재는 탄소섬유.알루미늄 소재보다 더 견고하고 가벼운 덕분이다. 아직 단열재를 붙이지 않은 구조체 겉면에는 씨줄과 날줄로 직조한 천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슈퍼 · 스마트 · 나노 등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 신(新)섬유가 뜨고 있다. 우주선은 물론 비행기 미사일 자동차의 소재로 철강 알루미늄 등의 영역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미국 보잉사는 보잉 777기의 동체로 철강 무게의 4분의 1에 불과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사용,무게를 60t가량 줄였다. 정보통신 소재와 인공 장기에도 신섬유는 핵심 소재로 자리잡았다.

의류 소재로 출발한 섬유가 불과 열에 잘 견디는 내연성과 경량성,온도와 습도에 따라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가변성 등을 앞세워 전방위 산업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 신섬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10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5814억달러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전망하고 있다.

각국의 신섬유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섬유 소비 중 70%는 신섬유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 섬유가 차지하고 있다. 의류용 섬유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일본과 유럽의 산업용 섬유 비중도 각각 69%와 59%에 달하고 있다. 섬유가 옷을 만드는 소재보다는 자동차 항공기 로켓 의료장비 등의 산업용 소재로 훨씬 더 많이 쓰이고 있어서다. 한국은 섬유 시장에서 신섬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25%로 선발국들에 한참 뒤처져 있다.

신섬유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글로벌 섬유업체들을 겨냥해 한국 기업들도 기능성 신섬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섬유 소재 및 가공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1970년대 세계에 군림했던 '섬유강국'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다. 하명근 섬산련 부회장은 "신섬유는 앞으로 4~5년 안에 산업 소재 시장에서 철강제품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신섬유 소재 연구 · 개발에 민 · 관의 공조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이정호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