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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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여만에 처음 시내버스를 타 보니 [라이프 인사이드]

"지하철 타고 가자."(나)

"지하철 보다 버스가 훨씬 빨라요. 이 곳(강남역)에서 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 타면 목적지(충정로역)까지 가는데 43분 걸립니다. 앉는다는 보장도 없고. 하지만 버스를 이용할 경우 30분이면 충분해요. 편하게 앉아서 갈 확률도 높고요."(회사동료)

"어 그래? 그럼 버스타지 뭐. 근데 나 버스탈 때 어떻게 하는 지 모르는데. 솔직히 말해 시내버스가 색깔로 구분되는 체제로 바뀐 이후 단 한차례도 안타봤거든."(나)

"앵???? "(회사동료)

"그냥 지하철 타는 것처럼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돼요. 내릴 때 또 대고요."(회사동료)

오늘(10월 13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서초동 S전자에서 가진 '회의'뒤 점심식사를 끝내고 회사로 들어가기 위해 교통편에 대해 동료들과 나눈 대화의 한토막입니다.

대화에서 처럼 오랜만에 시내버스(471번 파란색 버스, 강남사거리-서대문로터리)를 타는 경험을 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체제가 현재처럼 색깔로 구분되고 노선번호도 확 바뀐 2004년 7월초 부터였으니까 시간으로 따져 보니 5년 세월이 훨씬 넘었네요.

색깔 버스제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도입됐지요.

<지난 8월 15일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돌아가는 이명박대통령,

사진출처=한경닷컴DB>

<2004년 7월 도입된 색깔 시내버스, 사진출처=한경닷컴DB>

그러나 당시 변경된 시내버스 체제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관습'을 바꾸는데다 내용도 비교적 복잡했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때문에 이 체제에 적응하기 위해선 약간의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색깔별로 기능이 부여된 광역 간선 지선 순환 버스를 이해 해야 했고 또 달라진 버스번호를 암기해야 할 필요성이 따랐으니까요.

하지만 귀차니즘이 발동된 저는 "버스타지 말지 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거고요.

사실 저와 같은 분들 꽤 많이 있지 않았나 추정해 봅니다. 

이러다 보니 저와 시내버스는 '인연'이 점차 옅어지게 된 거지요.

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버스체제에 변화가 생겼다는 정보(사실은 편리성이 강조된 거지만)를 얻게 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것 자체가 겁부터 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던 겁니다.

이 결과 이 같이 오랜 세월동안 서울시내 버스회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람이 된 셈입니다.

그동안 자가용 몰고 다녔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운전을 싫어하는 스타일인지라 출퇴근시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고 지하철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에 한해 택시를 탔습니다.

이날 버스에 오르며 회사 동료중의 한 명이 자신이 버스카드를 대신 대겠다는 걸 뿌리치고 용기를 내 시도해 봤더니 지하철 이용이나 마찬가지더군요.

별로 어렵지도 않는 일을 그동안 '게으름' 때문에 지레 겁먹고 외면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버스야 미안하다."

승차 후에는 한 동료가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환승'에 대해서도 알려줘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맨 뒷좌석에 앉아 시원하게 뻗은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며 서울 시내를 바라보는 느낌이 또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한남대교를 지나며 안개낀 풍경도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가을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남산의 그림도 눈속으로 들어왔고요.

오래전에 맡아 보았던 버스 특유의 냄새도 코끝을 자극했습니다.

버스를 자주 이용한 사람처럼 피곤속에서 짧은 잠에 빠져 들기도 했습니다.

버스 이제는 가끔 이용할 생각입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 부터는 그렇지 않은 게 세상이치인 까닭입니다.

EMQyALToejaCFLpvdwGwaZBt4DBQVJKBGVNK7BeeJsM,
시내버스, 환승
posted at 2009/10/13 17:35:00 댓글(6)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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