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합친다해도 꼴랑 한 줌이나 될까요.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의미있는 편린의 부피를 따지면 말입니다. 미미하고 보잘 것없어 보이는 인생의 작은 것들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끄적거려 보았습니다.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거꾸로 뒤집어 살피기도 했습니다.신문 블로그에 존재하지만 기자블로그는 아닙니다. 제이와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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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LPGA투어 첫 우승에 대한 '뒷북'-누가 그의 우승을 기뻐할까? [피플 인사이드]

프로전향을 하며 나이키 소니 등과 1천만달러의 후원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나 잇따른 구설수로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던 한국계 미국국적의 미셸 위 선수가 마침내 이름값을 했네요.

미셸 위 선수는 어제(11월 1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처음 우승컵에 입맞춤했습니다.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뉴스를 집중 보도하고 있어 경기 결과나 위 선수의 그동안 행적은 이해가 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오랜 기간 마음 고생 끝에 명예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미셸 위 선수에게 축하를 보내고 지속적인 선전을 기대하겠습니다.

여기서 넌센스급 퀴즈 하나 출제합니다.

"미셸 위의 우승에 뼛속까지 기뻐했을 이들은?"

미셸 위 선수 본인이 물론 가장 큰 기쁨을 누렸을 거고요.그녀의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과 그녀의 성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성원을 그치지 않았던 한국과 미국의 팬들이 손꼽힐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외에 하나 더 꼽아보라면 누가 될까요?

저는 미국 LPGA사무국 관계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추정컨대 이 관계자들은 지금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을 듯 합니다.

왜냐고요?

쪼그라들고 있는 있는 미국 LPGA의 살림살이를 펴게 해줄 주인공이 드디어 기지개를 활짝 켠 까닭입니다.

LPGA 투어는 최근 날개 없는 추락의 길을 걷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몇 년전까지 수백만달러를 기꺼이 내놓고 LPGA투어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해왔던 기업들이 잇따라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어서지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삼성도 내년부턴 지난 15년간 후원했던 삼성월드챔피언십의 타이틀스폰서를 중지키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LPGA투어 대회숫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외 기업들이 이처럼 미국LPGA 투어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를 중지하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은 대회가 주로 열리는 본바닥 미국에서 인기가 뚝 떨어지는 데서 비롯하고 있습니다.

LPGA 투어 대회를 미국 지상파 TV에선 중계하지 않은 게 오래된 얘기라고 하니 인기 추락의 강도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왜 일까요?

미국인에게 인기를 끌만한 '상업성 높은' 선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나마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안니카 소렌스탐 선수는 은퇴했고 박세리 선수도 최근엔 성적이 영 신통찮은 편입니다.

최근 LPGA투어의 상황을 조금 어려운 말로 나타낸다면 '윔블던 효과(현상)'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윔블던 효과는 영국이 윔블던 테니스대회를 주최하고 있지만 우승컵은 전부 비영국출신 즉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현상을 빗댄 용어입니다.(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남자 단식에서 외국인이 우승한 것은 올해까지 73년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LPGA 투어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춘 프로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게다가 대회 우승자도 미국출신이 아닌 외국인 선수들이 대부분인 형편입니다.

2009년 한국 국적인 선수가 차지한 우승컵만도 11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투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건 불문가지일 테고 투자 대비 효과를 따지는 기업의 후원이 이어질 리 만무하다는 것입니다.

올해 초인가요. 미국 LPGA사무국이 외국 선수(특히 한국선수)를 겨냥해 영어테스트를 하겠다는 '헛발질'을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처럼 전도 불명한 상황에서 미국 국적의 미셸 위 선수가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니 미 LPGA사무국 관계자들의 심정은 "뚫어 뻥"이 아니었을까하는 느낌입니다.

비록 미셸 위 선수가 남자대회 출전 강행, 경기도중 포기 등 여러 가지 구설을 불러오긴 했지만 이른바 '상품성'에선 최고로 인정받는 까닭이지요.

때문에 미 LPGA측은 미셸 위가 계속 좋은 성적을 올려주길 기대할 것이고요.

미셸 위 선수의 선전은 이미 미국 무대를 밟고 있는, 또는 진출할 꿈을 꾸고 있는 한국 프로들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출전할 수 있는 대회 숫자가 줄고 상금 조차도 감소하는 것보다야 당연히 반대 상황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일요일인 15일 아침 국내 케이블TV 채널을 통해 이 대회의 3라운드 중계를 보다가 문득 "신지애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 못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결과는 미셸 위의 우승"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네요.

당시 2라운드까지 1위를 유지하던 신지애 선수가 타수를 까먹고 공동 3위권으로 내려앉았던 탓입니다.

아쉽게도 4라운드 경기모습은 보지 못했고요.뉴스를 통해 미셸 위의 우승소식을 들었습니다.

미셸위, 미국LPGA
posted at 2009/11/17 11:14:00 댓글(2) l 트랙백(0) l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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