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2월 9일입니다. 대보름에는 쥐불놀이도 하지만 '상원절식(上元節食,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별식이라는 뜻)'이라고 해서 △귀밝이술(이명주) △오곡밥 △묵은나물(진채식) △부럼 등을 먹는게 우리 고유의 풍습이죠.
◆오곡밥
오곡밥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신라시대 행운을 가져다주는 걸로 믿었던 까치에게 감사하면서 정월대보름 제사상에 올리던 약밥에서부터 유래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반 평민들은 약밥에 사용되는 잣 밤 대추 등의 귀한 재료를 구할 수 없어서 약밥 대신 쌀과 콩을 중심으로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밥을 지어 먹었는데 이게 바로 오곡밥인거죠.

ⓒ 한경 자료사진
오곡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멥쌀(일반쌀) 찹쌀 팥 차조 찰수수 검정콩 찰기장 보리 등이 오곡밥에 사용된 곡식들인데 그중 쌀(찹쌀) 보리 콩 팥 수수 조 이런 구성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 오곡밥은 정월대보름에만 먹는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 평소에 웰빙 건강식으로 많이들 먹는데요. 일반적으로 성인 1인당 오곡밥 한공기(240ml)를 먹는다고 했을 때 쌀밥을 먹었을 때보다 열량은 20%, 칼슘과 철은 2.5배 많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쌀의 도정과정에서 쉽게 손실되는 비타민 B2를 보충할 수 있어서 생활습관병 및 비만예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죠.
○잡곡 효능 NOTE
-팥: 이소플라본과 베타카로틴 함량이 많아 폐경기 증후군,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종양 및 스트레스 등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각기병 예방에 좋으며, 체내 에너지 생성을 돕는 나이아신이 쌀보다 약 2배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검정콩: 껍질에 토코페롤, 안토시아닌과 이소플라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항암,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비만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에 식이섬유와 단백질뿐만 아니라 인, 칼륨 등 무기성분이 풍부하다.
-조: 필수 지방산 섭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정장작용과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수는 면역증진, 항산화, 항균, 항바이러스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묵은 나물
묵은 나물은 겨우내 바짝 움츠러들었던 원기를 북돋아 봄을 맞을 준비를 한다는 차원에서 먹는건데요, 호박 가지 무시래기 고사리 고비 도라지 취나물 고구마순 등 최소 9가지 채소를 잘 말려두었다가 기름에 볶아서 먹는게 보통입니다. 이런 묵은나물은 겨우내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서 그 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게 도와줍니다.
◆부럼
부럼은 정월대보름날 새벽에 껍질을 까지 않은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의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것을 말하는데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말게 해달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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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보면 견과류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겨울철에 먹기에 알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암을 억제하는 물질인 '프로테아제 억제제'와 '폴리페놀류'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어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도움말=농촌진흥청 김세나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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