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폰보다 앱스토어(App Store)가 더 무서운 이유 [휴대폰]

대학원생 B씨는 요즘 입이 쫘악 벌어졌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날마다 2,000달러 이상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2,000달러면 200만원쯤 되겠죠. 낱말을 맞추는 크로스워드 퍼즐게임을 개발해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에 올려놨는데 이게 대박이 난 겁니다. 하루에 200만원이면 한 달에 6,000만원인가요.


앱스토어는 아이폰(또는 아이팟터치) 이용자들이 휴대폰에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게임, 검색엔진, 뉴스 프로그램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은 일종의 온라인 프로그램 백화점이지요. 지난달 10일 3G 아이폰 발매와 동시에 문을 열었는데 B씨처럼 대박 터뜨린 개발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답니다.


B씨는 자기 퍼즐게임이 대박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나 봐요. 5.99달러짜리 게임인데 하루 100~200 카피 나갈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런데 웬걸… 700 카피 가까이 나간답니다. 대충 계산해보죠. 6x700=4,200, 여기서 30%를 애플한테 떼주고 나면 4,200x0.7=2,940. 세금 제하고도 2,000달러가 넘네요.


B씨가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좋을 텐데… 아닙니다. 뉴욕대 대학원생이랍니다. 이름은 엘리자 블록(Eliza Block). 언론에서 대표적 성공사례로 소개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엘리자가 엡스토어에서 최고냐? No! 보도 당시 32번째였답니다. 엘리자보다 더 버는 개발자(개발사)가 서른하나 더 있다는 얘기죠.


개인 뿐이 아닙니다. 앱스토어에 진출해 대박 난 기업도 있지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이 그렇대요. 모바일 페이스북 다운로드가 100만에 달했답니다. 아이폰/아이팟터치 소유자가 600만 남짓이니 대여섯명 중 한 명이 내려받았네요. 페이스북으로선 가볍게 모바일에 진출한 셈이고….


애플코리아 사람이 그러더군요. “난리 났다”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 진출하려고 새까맣게 몰려들고 있답니다. 애플은 지난달 앱스토어 오픈할 때 애플리케이션 500여개를 진열대에 올려놨지요. 지금은 1300개가 넘습니다. 그것도 엄선하고 엄선해 올린 것이고요 심사 중인 게 수천개랍니다.


앱스토어에 진출한 우리나라 개발자나 개발사는 없나? 현재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곧 쏟아져 나올 거랍니다. 현재 애플에 신청한 개발자/개발사가 꽤 많답니다. 정확히 밝히진 않던데 모바일게임이 많은가 봐요. 게임물등급심의위원회를 거쳐 애플 심사까지 거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늦다고 하더군요.


사업을 하다 보면 한두 사람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지 그게 뭐 대수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앱스토어는 차원이 다릅니다. 앱스토어는 판을 뒤집어 엎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혁신적인 것이고 경쟁사들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예를 들지요. 1,2년 전 삼성이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는 휴대폰을 내놓았습니다. 주목을 끌진 못했지만 새로운 발상이었죠. 그런데 앱스토어를 연 애플 입장에서 보면 이건 ‘뻘짓’입니다. 이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개발은 전 세계 고수들한테 맡기고 수수료만 챙기면 되니까요.


앱스토어에 들어가 보면 만물상이란 느낌이 들 겁니다. 없는 게 없구나… 현재는 아니더라도 곧 그렇게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전 세계 고수들을 죄다 경쟁에 붙여 놓고 애플은 30% 수수료만 챙긴다… 이런 기막힌 사업이 어디 있겠습니까. 30%는 공교롭게 백화점 수수료와 비슷하네요.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앱스토어가 번창하면 애플 휴대폰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막말로 공짜로 뿌려도 애플 입장에선 큰 손해 아닐 겁니다. 아이폰이 많이 나가면 그 만큼 앱스토어에서 많이 벌게 되니까요. 그렇다면 단순히 휴대폰 하드웨어만 만들어 판매하는 기존 휴대폰 메이커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또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쥐고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사장이라도 이동통신사 실무자한테 굽신거리지 않을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싫어? 그럼 가봐. 당신네 아니어도 줄서 있거든. 이렇게 말하면 끝이잖아요.


이런 판을 뒤엎겠다는 게 바로 앱스토어입니다. 아이폰 터치스크린이 어떻고 유저인터페이스가 어떻고…. 다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판을 뒤엎기 위한 ‘트로이 목마’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헤럴드트리뷴은 앱스토어에 대해 ‘3G 아이폰보다 훨씬 중요한 개발’이라고 썼지요. 동감입니다.


애플이 어떻게 이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을까요. 한 마디로 개방입니다. 자기네 기술을 개방하고 전 세계 고수들이 이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게 한 것이죠. 자기네가 다 하겠다고 하면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나 휴대폰 메이커들 보세요. 누가 빼앗을까봐 꽉 움켜쥐고 있죠?


[애플 앱스토어(www.apple.com/webapps/)]

3G 아이폰, 앱스토어, App Store, 애플, 애플리케이션, 휴대폰
posted at 2008/08/07 10:11:00 트랙백(3) | 댓글(41)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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