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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새 최고경영자(CEO)로 캐롤 바츠(Carol Bartz, 60)를 임명했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은 이 여걸은 누구일까요?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데스크에서 14년간 CEO를 지냈는데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영리하고 근성 있는 CEO라고 합니다.
야후는 지금 곤경에 처했습니다. 검색 시장에서 구글한테 한없이 밀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475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는데 구글과의 제휴를 기대하고 거절했죠. 그러나 제휴는 무산됐고 MS는 인수 제의를 철회했습니다. 결국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죠.
이런 상황에서 야후 CEO를 맡은 걸 보면 캐롤 바츠는 대단한 여자인가 봅니다. 바츠는 오토데스크 CEO로 재직한 1992년부터 2006년 사이 오토데스크 매출을 3억달러에서 15억달러로 늘렸다고 합니다. 또 오토데스크 주가는 연평균 20% 상승했는데 이는 S&P500 주가상승률의 2배나 된답니다.
바츠의 근성은 오토데스크 CEO 시절 일화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바츠는 취임 직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30일간 휴가를 내고 절제수술을 받은 뒤 약속대로 한 달 뒤 업무에 복귀했답니다. 아픈 걸 참고 아침 일찍 출근하다가 주차장에서 토하기도 했는데 태연히 일하곤 했다 합니다.
[캐롤 바츠. 오른쪽 사진에서는 가운데. 출처: Autodesk, fpaisdigital]
바츠는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습니다. 대학 시절엔 치어리더와 칵테일 웨이트레스로 일하며 학비를 벌기도 했답니다. 졸업 후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9년 동안 일했는데 최고경영자인 스콧 맥닐리에 이어 2인자 자리까지 올라갔답니다. 디지털이큅먼트와 3M에서도 일했다고 합니다.
바츠는 야후 CEO 직을 수락하면서 뭐라고 했을까요? 야후 보도자료에 따르면 “야후가 지난 1년 동안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고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 기회는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그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장 큰 관심사는 MS의 인수 제의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일 겁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는 최근에도 야후 검색부문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바츠가 야후 CEO로 임명되자 마자 두 회사 간 협상이 임박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MS 측에서는 이미 준비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야후 주식 5%를 가지고 있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바츠를 밀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이칸이야 야후를 MS에 팔아넘겨 차익을 챙기는 게 목표겠죠. 아무튼 바츠는 취임하자마자 MS와의 협상에 매달려야 할 것 같네요.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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