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가 '침몰하는 타이타닉'? 감원 쓰나미 예고? [기타]

어제(10월24일)는 기분이 좀 꿀꿀했습니다. 신문업계와 관련된 두 가지 나쁜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세계 최고의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즈(NYT)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비유됐다는 것이고, 둘째는 가장 잘나간다는 파이낸셜타임즈(FT)가 감원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언론계 종사자로선 놀라 나자빠질 얘깁니다.


뉴욕타임즈가 도마에 오른 것은 3분기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부터 광고매출이 줄어 고전하고 있는 터에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자 S&P가 뉴욕타임즈 신용등급을 BB-로 낮춰 버렸습니다. 정크본드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무디스도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재무상태가 매우 나쁜 건 아닐 겁니다. 그런데도 정보기술(IT) 미디어인 Silicon Alley Insider는 ‘뉴욕타임즈 어떻게 살아남을까’란 기사에서 이 신문을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비유했습니다. 타이타닉 침몰 소식을 전한 1912년 기사 사진까지 곁들였고요. 전망을 매우 어둡게 본 것 같습니다.


 

[타이타닉]       [Silicon Alley Insider에 실린 타이타닉 침몰 기사 사진]


파이낸셜타임즈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 최고의 경제신문입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잘나가는 신문일 겁니다. 작년에는 매출이 23% 늘면서 영업이익이 2배로 증가했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와 26% 증가했습니다. 그런 신문이 어제 6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FT가 감원하겠다는 것은 지금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진짜로 닥칠지 모르는 ‘세계 대공황’에 대비하자는 의미겠죠. 임직원들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는 경보이기도 할 겁니다. FT가 감원한다면 다른 신문들은 지금 무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경기에 민감한 IT업계에서는 이미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이베이가 15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야후도 1500명, 델은 8900명, 제록스는 3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감원율이 제록스는 5%이고 나머지는 10%입니다. 10%라면 10명 중 1명을 자르겠다는 얘기죠.


[동요 ‘아빠 힘내세요’를 이용한 비씨카드 광고]


중2 딸애가 유치원 다닐 때니까 아마 10년 전 얘기입니다. 외환위기가 터져 많은 기업들이 희망퇴직이니 명예퇴직이니 하며 감원을 하던 때입니다. 회사 안에서도 누구누구가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더라 하며 수근대곤 했죠. 어느날 딸애 유치원에서 ‘아빠의 날’ 행사를 한다고 꼭 참석하라고 해서 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아빠 10여분이 참석했는데, 애들과 함께 여러 가지를 했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아이들이 선생님 오르간 반주에 맞춰 합창을 하더군요.


“딩동댕 초인종 소리에 얼른 문을 열었더니/ 그토록 기다리던 아빠가 문앞에 서 계셨죠/ 너무나 반가워 웃으며 아빠 하고 불렀는데/ 어쩐지 오늘 아빠의 얼굴이 우울해 보이네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무슨 걱정 있나요/ 마음대로 안되는 일 오늘 있었나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처음 듣는 노래였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꽈악 막히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고개를 떨구고 옆눈으로 다른 아빠들을 봤죠.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 있는지… 다들 눈물 참느라 애를 쓰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아이 손만 꽉 잡고 걷기만 했습니다. *

 

뉴욕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 제록스, 야후, , 이베이, 감원, 세계 대공황
posted at 2008/10/25 20:52: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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