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겐 스케줄 관리는 중요하지요. 오전 10시 기획실 회의, 낮 12시 A사 상무랑 점심, 오후 2시 B사 방문, 저녁 7시 대학 동창 모임…. 저는 이런 걸 달력에 표시하지 않고 데스크톱 캘린더에 메모해 둡니다. 그러니까 집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회사에서 입력해둔 일정을 볼 수 있지요. 편리해요.
그런데 이런 방식도 문제가 있어요. 반드시 인터넷에 접속해야 한다는 게 그건데… 외부에서 일정을 확인하고 싶을 땐 난감해지죠. 그냥 달력에 메모했더라면 회사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책상 위 달력 좀 봐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데스크톱 캘린더는 패스워드 치고 로그인 해야 볼 수 있거든요.
e메일도 마찬가지에요. 협력업체 C상무가 급한 용무로 e메일을 보냈다는데 제가 이동 중이라면 열어볼 수 없지요. 정 급하면 PC방이라도 찾아가야죠.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돼 유비쿼터스 세상이 활짝 열릴 거라 기대했는데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찾는 서비스가 나왔네요. 애플이 3G 아이폰 발매를 이틀 앞두고 9일 ‘모바일미(MobileMe)’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몇 가지 점에서 눈길이 가네요. 애플은 2G 아이폰으로 ‘닷맥(.Mac)’이란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재미 못봤어요. 그래서 3G 아이폰을 내면서 모바일미로 업그레이드 한 거죠.
모바일미는 지난달 애플 개발자 회의에서도 소개됐지요. 간단히 말하면 무선 동기화(sync) 및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에요. 모바일미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퀵타임을 깔아야 하는 게 귀찮긴 해요. 영어라서 다 알아듣진 못했는데 눈길을 끌 거 같아요. 멋저부러~라고 할 만해요.
주요 서비스는 웹 기반 e메일, 캘린더, 주소록, 포토갤러리, 스토리지, 푸시 방식의 동기화 등이에요. 뒤에 있는 것부터 설명드리자면 데스크톱, 노트북, 휴대폰(아이폰), MP3플레이어(아이팟터치) 등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답니다. 그래서 e메일, 캘린더, 주소록, 포토갤러리 등이 여러 기기에서 연동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캘린더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든 일정을 입력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면 편리하지 않겠어요? 스토리지는 20기가바이트(GB)를 준다는데 과연 얼마나 사용할른지 모르겠고 포토갤러리는 휴대폰으로 사진 많이 찍는 분에겐 유용할 거 같네요.
문제는 요금인데… 1년에 99달러, 그러니까 10만원쯤 되죠. 한 달에 9천원이 조금 안되나요? 3G 아이폰을 구입하는 고객에겐 69달러로 깎아준다는데 우리나라에선 3G 아이폰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또 워낙 유선 인터넷이 발달해 있어서 굳이 이런 서비스가 필요할까 싶기도 해요.
저는 모바일미가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유비쿼터스 서비스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게 첫째고요, 애플이 모바일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게 두 번째에요. 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도 머잖아 모바일미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겠죠.
점심 때 애플 관계자 만나 설명을 듣기로 했는데 새로운 게 있으면 추가로 말씀드릴께요. 그나저나 일본에서는 3G 아이폰을 먼저 사려고 며칠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던데 대단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도 휴대폰 먼저 사려고 사나흘 전부터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국산 폰이라면 더 좋고요.*
(점심을 먹고 나서...)
모바일미에 대해 애플 관계자는 “웹하드, e메일에 싸이월드를 결합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기업에서 사용하는 솔루션을 개인도 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리고 한국에서도 닷맥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모바일미로 업그레이드 할 거라고 하더군요.
아이팟터치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는데요… 무려 7개월이나 물량이 달렸고 지금도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하더라구요.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에서 제일 잘나간대요. 누적판매대수는 밝히지 않았어요. 아마 수만대는 나간 거 같아요.
3G 아이폰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던데… 위피 문제가 있어서 나서서 말하기가 곤란한가 봐요. 3G 아이폰은 위피 탑재 규제가 풀려야만 한국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겠죠. SK텔레콤과 KTF가 3G 아이폰을 잡으려고 물밑경쟁을 벌일 텐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위피에 대해 과연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네요. **

[모바일미 e메일]

[모바일미 캘린더]

[모바일미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