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블로그 트위터에서 흉보면? 검색하면 다 나온다 [인터넷]

구글에서 여러분 블로거 이름으로 검색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최근 ‘광파리’를 검색해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누군가 ‘광파리 이 XX 죽여버리겠다’고 써놨더군요. ‘광파리’란 놈이 X 같은 댓글을 달았다며 욕을 바가지로 퍼부어 놓은 겁니다. 쭈욱 읽어보니 저는 아니고 청주 사는 ‘짭새’라고 하더군요. 천만다행입니다.

검색 결과를 더 읽어 봤습니다. 제가 남의 블로그에 무심코 남겼던 댓글이 여럿 보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런 댓글을 왜 남겼을까’ 싶은 것도 있습니다. 지워야 할 정도로 찜찜한 건 없지만 ‘댓글 함부로 달아선 안되겠네’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하기야 실명으로 악플 다는 인간은 많지 않죠.

그런데 더 무서운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요즘 트위터 사용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데, 트위터가 됐든 뭐가 됐든,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와 단문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웹 3.0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웹 3.0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좋든 싫든 네트워크에 연결될 거라고 봅니다. 은둔을 고집하는 일부를 제외하곤.

문제는 누군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광파리가 트위터로 주고 받은 메시지, 남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 등을 누군가 죄다 검색해 보곤, ‘광파리 이 XX 안되겠네’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검색 결과를 분석해 보곤 ‘광파리, 성깔 고약한 놈이네’라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광파리란 '짭새'가 댓글을 삭제했는지 톤이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이미 이런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베타 서비스에 들어간 트윗사이키(TweetPsych)가 대표적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특정 트위터의 아이디를 입력하면 어떤 인간인지 분석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저도 시도해 보려고 했는데 사용자가 폭주한 탓인지 복장이 터질 것 같아 그만뒀습니다.

트윗사이키는 최근에 올린 1천개 업데이트를 분석해 유저의 ‘심리적 프로파일(psychological profile)’을 분석해준다고 합니다.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만 하는 유저는 분석 대상이 아닙니다. 대화형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유저라야 합니다. 우리나라 유저 중엔 업데이트가 1천건 이상인 분은 많지 않죠.

[트윗사이키 검색창입니다. 접속자가 많은지 검색이 쉽지 않습니다.]

이것 뿐이 아닙니다. 구글은 마이크로블로깅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마이크로블로그에서 지껄인 내용을 죄다 검색하는 서비스입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예를 들어 ‘광파리’를 입력하면 누군가 광파리에 관해 얘기한 내용이 죄다 뜹니다. 누가 흉을 봤는지 찾을 수도 있겠죠.

저는 이런 것들을 지켜보면서 웹3.0이 실현되면 ‘벌거벗은 사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고 살지 않는 한 모든 걸 드러낼 수밖에 없는 사회가 온다는 얘기입니다. 저처럼 머리 나쁜 사람은 거짓말 할 생각은 아예 말아야겠네요. 검색해 보면 들통날 테니까요. <광파리>

구글, 트위터, 웹3.0, 검색, 블로그, 트윗사이키
posted at 2009/06/16 08:36:00 트랙백(3) | 댓글(30)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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