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폰 요금 내려라”: 캐나다에서 온라인 촛불시위 [통신(유선 이통)]

 

“휴대폰 요금은 캐나다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독점을 끝낼 때가 됐다”, “남쪽(미국)에선 더 좋은 품질에 더 적은 요금을 내는데 우린 왜 더 나쁜 품질에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하나”, “한 달 60달러는 절대 절대 절대 안돼!”, “제품(3G 아이폰)은 위대한데 요금은 무시무시하다. 로저스 정신 차려라”….


이게 뭘까요? 캐나다 소비자들의 분노에 찬 함성입니다. 이동통신사 로저스가 지난주 금요일(6월27일) 애플 3G 아이폰 구매자에게 적용할 요금제를 발표한 뒤 시끄럽습니다. 소비자들이 항의 사이트를 열었는데 항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어요. 항의 서명자가 지금 이 시각 2만4천명에 달했고요.


어제 lonoy님이 다음블로거뉴스에 올린 글을 읽고 새벽 1시까지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캐나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촛불시위’를 샅샅이 둘러보고 싶어서였죠. 소비자 주권운동이 이렇게 진화하는구나. 소비자를 속이거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함부로 땡기는 기업은 이제 죽었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폰 꿈을 뭉개버린 로저스의 데이터요금제


차근차근 얘기할께요. 아시다시피 3G 아이폰이 7월11일 발매되잖아요. 캐나다에서도 이날 3G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는데 소비자들의 기대가 잔뜩 부풀어 오른 상태지요. 그런데 아이폰 독점공급자인 로저스가 아이폰 사용자에게 비싼 요금을 받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아이폰 꿈’이 한순간에 깨져 버렸죠.


요금이 어떻길래? 한 마디로 아이폰에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를 적용하지 않겠대요. 그렇다면 사용한 만큼 낸다는 얘긴데… 최상의 선택이 2기가바이트(GB)에 월 115 캐나다달러 상품이래요. 12만원쯤 되겠죠. 그런데 2GB 가지고 누구 코에 부치겠어요. 페이지북 1쪽 열어보면 1메가바이트(MB)인데.


게다가 약정기간도 미국 AT&T보다 1년 긴 3년이래요. 열 안받겠어요? 아이폰을 제외한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1GB가 월 60 캐나다달러, 30MB가 30 캐나다달러인데… 월 6천원짜리 ‘오즈(OZ)’ 쓰는 우리가 보기엔 말도 안되지요. 벨이나 텔러스의 경우엔 월 30 캐나다달러짜리 무제한요금제가 있대요.


로저스 측이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대부분 무제한데이터요금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이 요금제를 도입하면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고객들이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된장!

 

항의 사이트 북적... 온라인 서명자 2만4천명 달해


항의 사이트 이름은 루인드아이폰닷컴인데 무식하게 번역하면 ‘아이폰 쫄딱 망해라’는 뜻인가요? 가장 눈에 띄는 항의 방식은 서명이에요. 캐나다 사람에 한해 실명으로 서명하게 하는데 서명자가 빠르게 늘고 있네요. 온라인 기부도 있어요. 항의 지지자들로부터 2달러(캐나다달러)씩 기부를 받는대요.


‘벌떼공격’도 당근 있죠. 로저스 임원과 홍보담당자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 올려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의원 홈페이지를 연결해 놨어요. 벌떼처럼 덤벼들어 항의하라는 거죠. 각종 언론의 보도내용도 링크해 두었더군요.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 중인데 로저스가 아이폰과 관련해 월 30달러(캐나다달러) 무제한데이터요금제 내놓으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거에요. 저는 ‘YES’를 클릭했는데 결과를 보니까 YES가 87%, NO가 7%, 모르겠다가 6%네요.

 

애플 회장에게 편지 "스티브 당신이 힘을 써주세요"

 

아무래도 압권은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에 대한 항의서한이라고 해야겠죠.


… 실망스럽게도 로저스는 미국 AT&T에 비해 매우 불공정한 요금제를 내놓았습니다. 그래서 어제(6월27일) 이 요금제에 항의하는 소비자운동을 시작했지요. 2만명 이상이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고 (서명자)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72시간만에 (항의) 사이트 순방문자도 15만명을 돌파했고요. …


저는 아이폰을 사려고 했고 여자친구와 가족들도 그랬어요. 불행히도 그럴 수 없게 됐네요. 스티브 당신이 힘을 써 주길 바래요. 우리는 충직한 고객이고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어요. 애플에 대한 신뢰를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대충 번역하면 이래요. 제임스 핼런이란 사람이 소비자를 대표해 썼대요. 스티브 잡스가 과연 어떻게 할까요? 로저스 경영진 머리 깨질 듯 아프겠네요.


캐나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항의시위를 보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우선 그 열기에 놀랐고 ‘년놈’이란 표현이 거의 없다는 데 놀랐습니다. 감정을 자제한 채 논리적으로 따지는 걸 보고 이런 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G 아이폰, 로저스, 캐나다, 온라인 촛불시위, 데이터무제한요금제
posted at 2008/07/02 08:12:00 트랙백(0) | 댓글(1)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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