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고 하면 다들 머리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너무 어렵다고. 그거 좀 쉽게 얘기해줄 수 없나? IT 전문가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어렵게만 쓰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광파리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주로 글로벌 IT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애플이 ‘벽돌’로 MS ‘유리창’을 깨겠다고? [컴퓨터/컴퓨팅]

요즘 세계 컴퓨터 업계에 이런 저런 말이 많습니다. 애플이 ‘벽돌(Brick)’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리창(Windows)’을 박살낼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애플이 오는 14일 그 ‘벽돌’을 공개한답니다. 이 말을 듣고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우리는 내년 1분기에 ‘바위(Rock)’를 내놓겠다”고 맞받아쳤다고 합니다.


제가 비유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애플이 14일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애플 측에서는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새로 내놓을 제품이 기존 맥북/맥북프로를 대체할 노트북이고 이 노트북에는 ‘Brick’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공법이 사용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출처: GIZMODO]


소문의 진앙지는 9to5Mac입니다. 이 매체는 9월10일 ‘브릭(Brick)이 뭐냐?’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애플이 곧 ‘맥북 업데이트 이벤트’를 여는데 ‘오직 브릭에 관한 것’이라고 보도했지요. 이때부터 브릭에 관한 루머가 확 번졌는데요, 9to5Mac은 지난 4일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맥북 브릭은 항공기용 고급 알루미늄 블록이다. 이것은 새로운 생산공정의 시작이다. 완전히 혁명적(totally revolutionary)이다. 게임 판을 바꿔놓을 것이다. 최근 10년 간 애플이 내놓은 혁신 중 최고로 꼽을 만하다. 취재원은 이 브릭에 대해 ‘헨리 포드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제목은 ‘브릭이란…’입니다. 지난달 내보낸 ‘브릭이 뭐냐?’라는 기사에 대한 답인 셈이죠. 이번 기사에는 최상급이 많이 동원됐습니다. 기자들 사이에서 이런 걸 “초를 친다”고 표현하는데 초를 너무 많이 치면 신뢰가 떨어지곤 하죠. 그런데 “뻥친다”고 무시하기엔 기사 내용이 너무 구체적입니다.


애플은 최근 수년 간 완전히 새로운 공법을 개발했다. 3D 레이저와 워터제트를 사용해 알루미늄 브릭으로 맥북 몸체를 만드는 공법이다. 이 공법을 사용하면 금속을 구부리지 않아도 되고 나사로 결합할 필요도 없다. 가볍고 강하고 값싼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디자인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쉬워진다. 스티브 잡스는 항상 자체 공장을 갖고 싶어했다. 1990년에는 캘리포니아 프레몬트에 전자동 공장을 세웠는데 그때는 너무 앞서간 바람에 수요가 뒤따르지 못했다. 하지만 잡스는 실패를 성공으로 뒤집곤 했다.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곧 내놓을 것이라면서 “애플 경쟁사들이 한동안 대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핵심을 간추리면 이런 내용입니다. 다른 매체들도 일제히 기사를 썼는데 대체로 9to5 기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cult of mac 기사가 재밌습니다. 아이폰과 맥북에어를 결합한 ‘세계 최초의 올스크린 노트북’이 아니겠느냐, 버추얼 키보드와 멀티터치가 기본일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디자이너 Yves Behar가 만든 OLPC 버전2 변형. 출처: cult of mac]


Spoof 기사도 재밌습니다. 애플의 ‘Brick’에 MS가 ‘Rock’으로 맞선다는 얘기인데, ‘니가 벽돌이면 나는 바위다’…머 이런 거죠. 빌 게이츠가 최근 기자들한테 내년 1분기에 ‘Rock’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Rock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실상 자연 그 자체에서 태어난 형태가 될 것이다. 화강암 만큼 단단한 게 있겠나. 이게 바로 Rock 기술의 정수다” 이런 수수께끼 같은 말을 했대요. 이 말을 전해들은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벽돌을 팔려는 건 아니다”면서 “(빌 게이츠한테) 바위나 팔라고 해라”고 대꾸했답니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저도 어제 밤 확인을 해봤습니다. 애플 관계자는 “14일설이 돌고 있다는 건 아는데 아직 본사로부터 지시 받은 게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최근에 아이팟 신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온다면 노트북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어요. 아시다시피 맥북/맥북프로 나온지 꽤 오래 됐지요.


요즘 미국 시장에서 Mac 노트북이 깃발을 날리고 있다고 합니다. NPD 조사에 따르면 Mac 노트북 점율율이 판매대수로는 20%, 금액으로는 35%나 된대요. Mac 노트북 평균가격(1515달러)이 윈도 노트북(694달러)의 2배가 넘는데도 성장세가 무섭답니다. 과연 ‘벽돌’이 나오면 ‘유리창’이 깨질까요? 감사합니다.

 

                                                                  광파리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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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8/10/08 08:11:00 트랙백(1) | 댓글(14) |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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