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었던 어제 아침(현지시간 28일)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그동안 ‘쿠모(Kumo)’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알려졌던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공개한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했고,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는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All Things Digital(D7)’이라는 디지털 컨퍼런스에서 새 검색엔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한 마디로, 찾아주기만 하는 검색엔진이 아니라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엔진(Decision Engine)’이라고 합니다.
빙 서비스 사이트도 공개했습니다. 6월3일부터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아직 사용해볼 수는 없습니다. 보도자료에는 ①구매 의사결정 ②여행계획 수립 ③건강상태 점검 ④비즈니스 물색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부문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유용하다는 얘기입니다.
빙으로 검색을 하면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답변은 ‘베스트 매치(Best Match)’에, 관련이 깊은 정보는 ‘딥 링크(Deep Links)’에 모아줍니다. 빠른 미리보기(Quick Preview)와 즉시답변(Instant Answers)이란 것도 있습니다. 왼쪽에 관련검색(Related Searches)을 따로 보여주는 것도 특징입니다.
언론 반응은 꽤 호의적입니다. CNet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고 썼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검색엔진 ‘라이브서치(Live Search)’보다는 당연히 낫고 구글보다 나은 점도 있다는 겁니다. 검색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구글과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는 표현도 썼습니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 봤더니, 검색 결과를 클릭하지 않더라도 마우스를 대기만 하면 개요가 팝업창에 뜬다고 합니다. 검색 내용은 항상 빙이 나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쇼핑을 위한 검색(가령 digital camera)의 경우 구글은 판매자 평가를 제공하고 빙은 캐시백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게 특징이랍니다.
뉴스 검색에서는 빙이 낫다고 합니다. 검색창에 ‘Obama Supreme Court'를 쳤더니 구글은 하루 전 뉴스를 보여준 반면 빙은 32분 전 뉴스를 맨 위에 올려놓더랍니다. 뉴스에 관한한 빙이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하네요. 비디오 검색은 검색 내용은 비슷한데 빙이 훨씬 보기 좋게 펼쳐놓는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에 관한한 구글의 적수가 못됩니다. 점유율이 한 자리수에 불과합니다. 구글은 64.2%, 마이크로소프트는 8.2%(comScore 4월). 그래서 작년에는 야후(20.4%)를 인수하려고도 했습니다. 야후가 튕기는 바람에 일단 무산되고 말았죠. 새 검색엔진도 개발했습니다. 그게 바로 빙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재밌는 표현을 썼습니다. 1년쯤 후에 “빙으로 찾지 그래?(Why don't you Bing it?)”란 말이 나온다면 빌 게이츠는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다. 빙(Bing)… 짧아서 좋습니다. ‘MSN서치’나 ‘라이브서치’와 같이 외우기 어려운 긴 이름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소비자 반응이겠죠. <광파리>